
영화로 만나는 미술가
2008년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신윤복이라는 화가에게 큰 관심이 집중되었던 적이 있다. 그즈음 열린 간송미술관의 <보화각 설립 70주년 기념 서화대전> 개막일에 2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고, 간송미술관에는 신윤복의 <미인도>를 관람하려는 사람들로 수백 미터의 줄이 이어졌다. 아마 그 드라마가 방영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광경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한 예술가와 그의 작품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데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대중 매체는 더없이 좋은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미술가의 생애는 이미 오래전부터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어 왔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단, 미술가들의 삶 자체가 허구적인 소설보다 훨씬 더 극적인 경우가 많다. 화가들은 일부러 지어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