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보이는 망원경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나날
공연이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서 ‘땡잡았다’ 싶을 때가 있다. 물론 제일 복 터진 경우는 본 공연이 가슴 미어지게 좋을 때지만 때로는 그러한 감동도 옆자리나 근처에 앉은 관객들의 상식을 깨는 행동 때문에 바사삭 부서지기도 한다. 그 때문에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극장에서 좌석을 찾아 앉았는데 불이 꺼지고 막이 올라가고도 앞자리나 옆자리가 비면 속으로 신나게 ‘앗싸!’를 외치며 마치 그 자리가 내 자리이기라도 한 듯 쓱 좌석을 내려 가방을 올려놓는 만용을 부리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모든 관객에게 말이다.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극장가가 문을 닫고 오로지 한국의 극장만 문을 여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 한국의 공공극장들은 문을 닫아걸었고 상업 공연장 가운데 일부만 공연을 이어가는 상황 속에서 좁은 극장 안에서도 관객 사이의 거리 2m를 유지하라는 권고가 내려왔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