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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1750, 김등용, 띠앗, 박우수리, 이선옥, 이혜진

STUDIO 1750, 김등용, 띠앗, 박우수리, 이선옥, 이혜진

예술의 향기 그윽한 마을을 꿈꾸다

웰컴레지던시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 공간이자 예술가와 지역 주민의 예술 협업 활동이 펼쳐지는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웰컴레지던시에 참여한 6인의 작가들을 만나 예술의 향기가 그윽하게 피어날 장유 무계동의 내일을 그려본다.NFO웰컴레지던시 참여 작가들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전시회기간 2021년 7월 17일~31일장소 장유 무계동 일대, 야외전시 형태로 진행 새로운 활력, 안정적 기반 기대STUDIO 1750(김영현, 손진희)시각 설치미술 작업을 주로 하는 STUDIO 1750은 회화, 조각, 음악등 다른 분야 작가들과 공동작업을 하고 싶어서 웰컴레지던시에 참여하게 됐다. 여럿이 모인 공간에서 다른 작가들로부터 활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웰컴레지던시에 선정되어 정말 기쁩니다. 많은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김해에서

김해에서

클래식 연주자로 살아남기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앙상블 공연 피아노 연주자, 합창단 반주자로 활동한 지 올해로 10년째다. 클래식 악기 전공자라면 연주자로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필자 또한 그랬으며, 현장에서 활동하며 만났던 연주자들의 삶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클래식 음악에는 다양한 전공이 있다. 피아노, 오르간, 현악(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하프), 관악(피콜로,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호른, 바순, 트럼펫, 트럼본, 튜바, 색소폰), 타악기, 성악(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베이스), 그리고 작곡 전공까지. 몇십 년 동안 악기를 다루고, 연주하고, 음악을 만들며 대학교, 대학원 공부에 이어 유학까지 다녀온 전공자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들 모두 연주만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될 만큼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연주 이외에 레슨, 교육,

김해시 초대 최고명장 허건태

김해시 초대 최고명장 허건태

금속에 아로새긴 가야의 혼

힘차고 역동적인 곡선, 당당하면서도 은은한 광채를 발하는 자태. 허건태 명장이 금속공예로 쌓아올린 가야의 아름다움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손을 대야 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 마침내 활짝 꽃피운 가야 문화의 정수를 만나러 가보자.찬란한 가야의 문화를 알리다김해시 수로왕릉 앞에 위치한 다이아나 귀금속전문점. 이곳에는 가야 시대 유물인 파형동기, 곡옥 등을 모티브로 한 목걸이, 귀걸이, 타이슬링 등의 금속공예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지난해 김해시 금속공예부문 최고명장에 최초로 선정된 허건태 명장의 작품들이다.“파형동기는 우리 김해의 소중한 보물입니다. 옛 가야 사람들은 바람개비 문양을 전쟁, 의례 등 다양한 곳에 사용했습니다. 바람이 ‘기(氣)’를 상징하기 때문에 좋은 기운으로 자신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방패에 부착했죠. 또 혼례와 같은 좋은 일이 있으면 하늘에 던져 올려 조상들에게 알리곤 했습니다.”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는 그는 지

최선희가야무용단 최선희 단장

최선희가야무용단 최선희 단장

가야의 춤을 세상 끝까지

서울 노량진에서 살았던 ‘서울 사람’이 가야와 허황옥에 빠져 이제는 ‘김해 사람’이 다 되었다. 김해 문화의 정수를 담아낸 ‘가야의 춤’으로 주목받으며 오페라 <허왕후>의 안무를 맡게 된 최선희 단장. 그리고 다양한 배역으로 오페라에 깊이를 더해줄 열여섯 명의 무용수들은 지금 행복한 설렘으로 무대에 오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직선과 곡선의 아름다운 만남 최선희 단장은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인천시립무용단에서 상임단원으로 활동했다. 전국 무용제에 출연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서울 무용제에 출연해 대상을 수상한 실력파 무용가다. 결혼으로 김해에 내려와 정착한 후에는 가야 문화와 허황옥에 매료되어 2006년 ‘최선희가야무용단’을 창단한 후 지금까지 김해 무용계의 중심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우선 김해라는 도시가 주는 따뜻함과 에너지가 좋았어요. 그리고 지역 시인 박경용 선생님(김해가야스토리텔링협회 회장)에게서 가야의 설화와 허황옥에 대

시각예술가 켡(박현지)

시각예술가 켡(박현지)

일상의 안녕을 전하다

김해서부문화센터 스페이스 가율은 장기화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작은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자 시각예술가 켡의 〈안녕: 파인 땡큐, 앤 유?〉전을 전시 중이다. 요즘 같은 언택트 시대에 작품으로나마 서로의 안부를 나누고 싶었다는 켡 작가를 만나, 작품과 작가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켡이 걸어온 예술적 발자취작가 켡은 평면 일러스트에서부터 영상,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작품 연출을 시도하는 시각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켡 작가의 본명은 박현지다. 켡이라는 예명을 가지게 된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본명이 다소 흔한 이름이라는 생각에 자신을 부를 때 ‘켠지’라 발음되는 것에 착안하여 외자인 ‘켡’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내면에 초점을 맞춰 정서적 자아를 신체 기관에 투사하여 표현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점점 초점의 대상이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주로 동네

김해의 꿈을 담은 목소리, ‘가야오페라단’

김해의 꿈을 담은 목소리, ‘가야오페라단’

묵직한 울림으로 위로와 공감을 노래하다

우리나라의 오페라 수준은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에 젊은 성악가들이 많이 나가 있을 정도로 그 수준이 많이 향상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오페라를 어렵다고 여기는 사람이 아직 많다.생각해 보자. 저녁 데이트 코스로 ‘뮤지컬 보러 갈까?’라고 제안하는 사람은 있어도 ‘오페라 보러 갈까?’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은가. 서양에서는 오페라를 보는 것이 우리가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흔한 일인데 말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이 오페라를 대중적이지 않은 오로지 ‘예술’ 영역의 것, 일부 전공자들만의 것이라 느끼는 것이리라. 또, 타 예술 공연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오페라 공연이 많이 열리지 않는 것도 우리와 오페라를 멀게 한 요소일 것이다. 그마저도 대부분의 공연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이러한 상황 속 경남 지역에서 오페라의 꽃을 피운 이들이 있다. 지역 공연단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재미와 감동, 소통이 넘치는 공연으로

도시 미래유산 프로젝트 <리빙테크> 도자기로 미래를 꿈꾸다

도시 미래유산 프로젝트 <리빙테크> 도자기로 미래를 꿈꾸다

리빙테크 참여 작가 5인 인터뷰 & 공동 프로젝트 소개

오랜 시간 손으로 이어온 인류의 기술은 융성한 문명을 이룩했다. 인류의 진보를 위해 시작된 손 기술(Living-Tech)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다.(재)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도시센터는 도시 미래유산 프로젝트 <리빙테크> 사업을 통해 김해의 대표 손 기술을 발굴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과거로부터 전해지는 김해의 역사적 가치인 도예 기술을 현대 생활 기술로 엮어 미래의 도시 가치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사업은 올해 6월 16일(화) 참여 작가의 공모를 시작으로 김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역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청년 도예가 다섯 명을 선정했다. 지난 7월 3일(금) 프로젝트 설명회와 오리엔테이션에 선정된 작가

매 순간의 꿈을 빚는 도자 장인 임영택

매 순간의 꿈을 빚는 도자 장인 임영택

김해의 도예가 임영택을 아십니까

도자기의 고장 김해에는 수많은 도예가가 활동하고 있다. 그중 진례면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앞 도예 공방 ‘태경도예’의 임영택을 만났다. 김해의 임영택은 지난해 ‘2019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도예가다. 수상작 <아름다운 가야 찻자리>는 세월감이 묻어 있는 가야 토기 위에 백색 유약과 전통 문양의 조화로 만들어졌으며 실용성 또한 갖추어 디자인과 상품성이 높이 평가되었다. 부산·경남 지역 도예가가 대통령상을 거머쥔 소식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해의 대표 도예가라 칭하기에 과언이 아니다. 물레를 벗 삼기를 30년, 임영택에게 도자기란 무엇일까소년, 도자기를 만나다임영택 도예가는 1969년 부산 송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0대 시절의 소년 임영택은 특별한 계기 없이 성적에 맞춰 한국조형예술고등학교(구 부산공예고) 도자과에 진학했다. 그런데 웬걸, 도자기는 단 몇 개월만에 소년을 사로잡았다. “고등학교에 진학은 해야 하고. 어떻게 보면 얼떨결에 들어간 도

예술인 연합AAA - 김도영, 송성진, 이창운, 이창진 작가

예술인 연합AAA - 김도영, 송성진, 이창운, 이창진 작가

지역의 풍경을 우리의 방식으로 담는다는 건

지난 3월, 김해 한림면 공장 단지 내에 있는 SPACE 사랑농장에서 기획 전시 <오래된 미래>가 개최됐다. <오래된 미래>는 코로나19 사태로 (재)김해문화재단의 지원이 끊기면서 활동 기회를 잃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의 입주 작가들이 펼친 전시다. SPACE 사랑농장을 운영하는 김도영, 송성진, 이창운, 이창진 작가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입주 작가들의 소식을 듣고 먼저 제안해 공간을 내어주고, 전시를 후원했다. 작가들은 전례 없던 위기를 그들만의 ‘협력’으로 대응했다.SPACE 사랑농장은 지난 5월의 정식 개관을 치르기도 전에 공간의 역할을 해낸 셈이다. 이곳은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한다. 예술가들의 실패를 수용하고, 전시 기회를 제공하여 예술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연말까지도 여러 개의 전시가 예약된 현황. 예술가들의 사랑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S

레트로봉황 남효진 대표

레트로봉황 남효진 대표

김해를 더 젊게, 재미있게!

“생각보다 성과가 좋았어요. 그래서 더 감사하게,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해의 미술 작가이자 ‘레트로봉황’을 운영하는 문화 기획자 남효진 대표를 만났다. ‘대표님에게 예술이란 무엇입니까?’ 인터뷰에 술술 잘 대답하던 그녀가 가장 머뭇거린 질문이었다. 남 대표에게 예술이란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손에 잡히지 않는 ‘여운’처럼, 그렇게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애틋한 것이다. 도자 설치 작업 작가이자 ‘레트로봉황’을 운영 중인 남효진 대표는 198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창원대학교 미술학과 조소 전공, 대학원을 졸업했다. 김해와는 연이 없어 보이는 그녀가 김해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게 된 사연은 간단했다. 출생지와 대학 시절 오가던 곳이 타지였을 뿐, 유아기 때부터 남 대표가 줄곧 자라온 곳은 김해였기 때문이다. 지역 ‘김해’를 이야기할 때 그녀의 두 눈은 누구보다 청명했고, ‘김해에 관한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라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지역 문화를

혼란 속 질서를 찾는 예술가 노재환

혼란 속 질서를 찾는 예술가 노재환

< Chaos in Blue >를 통해 엿보는 작가 정신

지난 7월 3일(금) 해가 지기 전 어스레한 오후 4시. 그의 스물다섯 번째 개인전 오픈식을 세 시간 앞두고 설렘에 가득 찬 모습의 노재환 작가를 만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시를 못 할 거라 생각했는데, 2020 예술가 지원 사업 덕분에 개인전을 열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2020 예술인 지원 사업을 통해 개최하는 노재환 작가의 개인전 <Chaos in Blue>와 관련한 대화를 기록했다. ‘2020 예술인 지원 사업’을 통해 전시를 개최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코로나19 때문에 특별히 진행되는 데다 김해 작가들만을 대상으로 하기에 지원 신청을 했습니다. 이 사업에 대해 굉장히 수준 높게 평가하며, 이번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 사업 덕분에 예술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원 사업의 대상

1人 10色 카멜레온 예술인을 만나다

1人 10色 카멜레온 예술인을 만나다

인생을 기록하고 힙합으로 읽어 내는 뮤지션 강상오

문화 기획자, 행사 MC, 작가, 뮤지션 등등… 그의 책상 위에 놓인 명함만 10개. 김해 예술인 강상오의 다재다능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의 열 가지 모습 중 뮤지션으로서의 강상오를 만나 2020 예술인 지원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아빠투툼’ 예명이 예사롭지 않습니다아빠투툼은 영어 Apparatus(조직)와 라틴어 Tutum(안전한)의 조합어입니다. 또한, ‘아빠’가 한국어로 가장이자 리더의 의미도 담고 있죠. 뮤지션인 동시에 창업자인 제가 우리 회사와 함께 하는 모든 사람이 안전한 조직을 만들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루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2020 예술인 지원 사업’ 지원 계기가 궁금합니다내년 경남음악창작소에서 음반 제작 지원 사업이 있을 예정인데, 신청 자격이 음반으로 제작할 신곡의 음

김해 생림면에서 태어나는 작품

김해 생림면에서 태어나는 작품

위로와 위안을 전하는 조각가 변대용

2015년 여름, 김해공항에서 대형 조각 작품을 보았다. 그때 본 작품이 지금도 생생하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그해 7월 말에서 8월 말까지 김해공항 국내선 청사 로비에서 ‘찾아가는 전시회’의 기획으로 <아웃 오브 블루(Out of the BLUE)> 전시회를 열었다. 아웃 오브 블루는 ‘예상치 못한’, ‘뜻밖’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표현이다. 공항에 어울리는 듯하지만, 어울리지 않는 작품을 설치해 공항이라는 공간에 유쾌한 변형을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회에서 예술 작품은 보는 사람에 따라 예상치 못한 감상과 반응을 일으키는 ‘의외성’을 볼 수 있었던 건, 이 전시회의 또 다른 감흥이었다.전시회 작품 중 하나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청사 바닥에 누워 있는 푸른 색깔의 거인, 변대용 작가의 <누워 있는 사람>이었다. 몸이 여러 덩어리로 분절된 한 사람이 손가락을 하늘로 향하고 있는 모습의 조각이다. 손가락 끝까지의 높이가

노래를 부르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노래를 부르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김해의 작곡가 백승태

음악은 영혼을 홀리는 마법이다. 처음 듣는 선율에 마음을 뺏기기도 하고, 아무리 긴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고 가슴에 남는 멜로디가 있기 때문이다. 악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일부지만, 음악은 모든 사람을 감동하게 한다. 소리를 찾는 작곡이 감동적인 음악의 시작이다. 작곡가는 음악에 울림을 담아내기 위해 오선지 위에 음표를 그린다. 가야와 김해를 담은 곡을 만드는 백승태 작곡가 또한 음계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마법의 주문을 외우고 있다. 그가 만드는 마법 같은 음악 세계를 들여다보자.음악적 재능의 발견과 뒤늦은 이해백승태는 1960년 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이후 초등학교 3학년 때 부산으로 이사했다. 당시 그는 자신을 ‘음악을 잘 모르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음악을 잘 몰랐는데, 중학교 3년 내내 음악 교사는 음악 시간 마다 저한테만 질문했죠. ‘왜 이렇게 나만 괴롭히나’ 싶었고 아주 힘들었어요.

시인이 가져야 할 자세와 시인의 일

시인이 가져야 할 자세와 시인의 일

김해를 詩로 쓰는 김용권 시인

김해 시민들은 김해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올 때 어떤 기분을 느낄까. 김용권 시인은 그 순간을 ‘어머니가 기다리는 집으로 오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해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 말에 오롯이 담겨있다. 김용권 시인을 대성동 고분군에서 만났다.시는 쓰는 사람의 일상 속 감정이 가장 잘 녹아있는 문학이다. 그 지역의 정서와 자연, 생활 환경까지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장르다. 김용권 시인은 시에서 김해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는 1962년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서 나고 자랐고, 22년째 김해에 사는 ‘김해 사람’이다. 2009년 『서정과 현실』로 등단했다. 들불문학제 대상, 제2회 박재삼 사천지역문학상, 경남문학 우수작품집을 수상했다. ‘석필문학회’, ‘시향’, ‘시산맥 영남시’에서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 『수지도를 읽다』, 『무척』 그리고 올해 2월에 나온 『땀의 채굴학』까지 세 권의 시집을 냈다. 『땀의 채굴학』은 (재)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지원 프로그램으로 펴낸 시집이다.

곽지수 JJ창작예술협동조합 이사장

곽지수 JJ창작예술협동조합 이사장

‘재미’는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희망입니다

‘재미’는 무엇일까. 국어사전에서는 재미를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이라고 설명한다. 이 설명은 어쩐지 재미가 없다. 뭔가 빠진 듯하다. 분명히 좀 더 밝고 강한 기운이 있을 것 같다. 곽지수 JJ창작예술협동조합 이사장은 ‘재미는 희망’이라고 말한다. “재미는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희망입니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죠.” 그 말을 듣는 순간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가 “좀 더 재미있는 것 없을까?”라고 말하고, 유사 이래 인류가 ‘재미’를 찾아다니는 까닭은 새로운 희망과 힘을 원하는 데 있다. 곽 이사장은 ‘재미있는 사람’이다. 필자는 2015년에 곽 이사장을 처음 만났다. 김해아이쿱생협 동료들과 함께 극단 ‘직장동료’를 만들어 연극 <날 좀 보소>를 공연할 무렵이었다. 활기차고, 유쾌한 그의 열정에 금세 빠져들고 말았다. 나도 뭔가 재미있는 일, 그래서 주변 사람들까지 덩달아 행복하게 하는 일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뜨거워졌

홍승자의 소리 인생을 말하다

홍승자의 소리 인생을 말하다

우리 소리를 따라 걸어온 삶 - 김해의 소리꾼 홍승자

판소리는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라는 뜻의 ‘판’과 노래를 뜻하는 ‘소리’가 합쳐진 말이다. 판소리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음악적으로 표현한다. 장단에 맞춰 노래하면서 상황을 전개해 나가는 ‘소리(창)’, 이야기하듯 내용을 전개해 나가는 ‘아니리’, 부채와 다양한 몸짓을 사용하고 표정을 통해 극적인 상황을 그려내는 ‘발림(너름새)’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고수의 장단이 어우러지고, 청중들의 감동이 묻어나는 추임새까지 나와야 판소리 공연이 완성된다. ‘얼씨구’, ‘잘한다’, ‘그렇지’ 등의 추임새로 그 맛이 더해진다. 북을 치는 고수와 소리꾼, 단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공연. 판소리 완창 공연은 장단과 소리만으로 약 5시간 동안 이어진다. 우리나라 국가 무형 문화재 제5호인 판소리는 2003년 11월 7일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세계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돼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김해의 소리꾼 홍승자는 무형문화재 제14호 강산제 심청가 이수자다. 가

극단 이루마 이정유 대표, 김해 연극을 말하다

극단 이루마 이정유 대표, 김해 연극을 말하다

김해 연극을 꽃피운 장본인 이정유

연극은 살아 있는 이야기다. 문자로 쓰여 있는 이야기나 천 번 만 번 똑같은 장면이 반복 재생되는 영상이 아니다. 연극은 눈앞에서 배우의 호흡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르이다. 연극무대는 살아 있는 배우가 움직이기에 보는 사람의 마음에 직접적으로 와닿는다. 배우나 연극 연출자 역시 관객들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의 생생한 반응. 그것처럼 가슴을 뜨겁게 하는 예술 창작의 계기가 또 있을까. 그것은 연극이 가지고 있는 많은 매력 중 하나이다.김해 극단 이루마의 이정유 대표는 평생을 연극의 매력에 빠져 살기를 원한다. 김해에서 연극의 꿈을 꾸기 시작 했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었다. 금관가야의 도읍이었던 김해의 옛이야기, 김해가 낳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는 그의 열정은 해가 갈수록 더 뜨거워진다. 그는 스스로 김해의 연극을 꽃피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김해의 연극인 이정유’를 진영한빛도서관에서 만났다. 이루마 극단은 2018년부터 이 도서관의 공연장

도자를 통한 삶과 사랑을 말하다

도자를 통한 삶과 사랑을 말하다

생명을 대하는 마음으로 도자기를 빚는 박용수 도예가

흙은 자연의 생명과 에너지를 품고 있다. 흙과 물을 품고 만들어져 불로 단단하게 구워진 도자기는 자연의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장인의 섬세한 손길이 닿으면 자연을 담은 반죽은 형태를 가진다. 가마 안에서 불이 일으키는 변화는 ‘신의 손길’이다. 자연의 조화, 인류의 지혜와 재능, 장인의 간절한 마음이 불러오는 신의 손길은 흙이 도자기로 변태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과정이다. 도자기는 인류의 생존에 꼭 필요한 기물이었다. 흙으로 그릇을 만들면서 곡식 알곡이 흩어지지 않도록 보관이 가능해졌고, 형태가 없는 물을 담을 수 있었으며, 음식을 조리할 수 있었다. 인류가 새로운 차원의 식생활을 시작해 현재의 식문화로 발전하기까지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해온 도구가 바로 도자기 그릇이다. 인류는 도자기와 함께 살아왔다. 박용수 도예가는 도자기를 ‘생명’이라고 말한다.도자기는 생명, 경외의 대상박용수 도예가의 작업장 ‘김해도예’는 진례면 고모로 442번길 36-11에

삼중생활의 주인공, 수필가 양민주를 만나다

삼중생활의 주인공, 수필가 양민주를 만나다

30년의 인생을 기록한 수필집 <아버지의 구두> 저자 양민주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데 제 글이 작은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 원종린수필문학작품상, 김해문학우수작품집상에 이어 올해 10월, 경남문협우수작품집상의 영예를 안은 굴지의 작가는 바로 30년간 인제대학교에서 교직원으로 재직 중인 ‘과장님’ 양민주다. 그는 지난 2013년 30년의 인생 기록을 집대성한 수필집 <아버지의 구두>(2013)를 발간하고, 시집 <아버지의 늪>(2016)과 두 번째 수필집 <나뭇잎 칼>(2019)을 선보이는 등 어느덧 김해를 대표하는 문인이 되었다. 교직원인 동시에 시인이자 수필가라는 세 가지 이름표를 가진 양민주는 이중생활을 넘어 ‘삼중생활’을 하고 있다. 책 속에는 그만의 섬세한 감성이 담겨있다. 문장과 표현마다 삶에 대한 애정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아버지, 어머니, 장모님, 장인어른 등 육친을 다루고 있다. 그의 글을 읽으면 가족 간의 사랑과 행복이 떠오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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