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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미래유산 프로젝트 <리빙테크> 도자기로 미래를 꿈꾸다
리빙테크 참여 작가 5인 인터뷰 & 공동 프로젝트 소개

오랜 시간 손으로 이어온 인류의 기술은 융성한 문명을 이룩했다. 인류의 진보를 위해 시작된 손 기술(Living-Tech)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다.

(재)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도시센터는 도시 미래유산 프로젝트 <리빙테크> 사업을 통해 김해의 대표 손 기술을 발굴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과거로부터 전해지는 김해의 역사적 가치인 도예 기술을 현대 생활 기술로 엮어 미래의 도시 가치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사업은 올해 6월 16일(화) 참여 작가의 공모를 시작으로 김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역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청년 도예가 다섯 명을 선정했다. 지난 7월 3일(금) 프로젝트 설명회와 오리엔테이션에 선정된 작가 5인이 참석하며 5개월간의 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김해의 도자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템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사업을 이어가는 김정남, 전영철, 정민지, 최아영, 하나경 작가를 만나 보았다. 작품의 개성은 다르지만, 공예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은 다섯 사람의 인터뷰가 지금 시작된다.

<리빙테크> 작가 인터뷰 1 – 김정남 작가

도자기와 음악의 만남

작가님의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해 한림에서 태어나 한림을 떠나 본 적 없는 행복한 우물 안 개구리 김정남입니다. 나미요 공방을 운영 중이며 김해 지역 공예인으로 전시와 판매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도자 작업으로 즐겨 표현합니다.

도시 미래유산 프로젝트 <리빙테크>에 참여를 결심한 계기를 설명해주신다면?

일상의 경험을 소재로 도자 작업을 구현하는 것에 흥미가 있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봉리단길을 주제로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작업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우연히 후배의 전화와 미술 협회의 문자를 보고 공모 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 제한이 있어 참여가 어렵다고 생각해 잠깐 실망했는데 다행히 다시 계산해 보니 공모 신청이 가능해 안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사업에서 디자인한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봉리단길을 걷다 보면 현재와 과거의 공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할머니 댁 같은 낮은 지붕의 집들, 예스러운 거리 풍경은 누구나 간직하는 소중한 기억 입니다. 이러한 기억을 소중히 품을 수 있게 도자를 활용한 오르골을 생각 했습니다. 사실 오르골은 저의 개인적인 추억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어릴 때 부터 음악을 듣고 자는 습관이 있어서 오르골의 음색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각나게 합니다. 제가 느끼는 오르골에 대한 감정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음악에 맞춰 봉리단길에서 느낀 감정을 도자 형태로 시각화 하는 작업이 완성됐을 때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오르골이 따뜻한 기억을 샘솟게 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랍니다.

작품 작업에 영감을 주는 대상이 있다면?

저는 일상과 수면을 통해 일어나는 무의식 속의 이야기를 도자 작업으로 구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상에는 지극히 소소한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영향을 받은 꿈속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세계입니다. 때문에 무한한 호기심으로 소재를 발견하곤 합니다.

어려운 작업을 이겨내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즐겁기 때문에 작업을 계속합니다. 제가 만든 도자기를 구매해 주시는 분들과 해마다 단골손님이 늘어가는 것도 소소한 행복입니다. 재료의 구분을 두지 않고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여 설치 작업을 하는 것을 좋아해 1년에 한 번 정도 개인전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무조건적으로 지원해 주는 가족이 있으니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작하는 작품이 대중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이 작가는 도예에 재미가 있어서 술술 만들어 냈구나!’ 혹은 ‘작품에 이야기가 숨어 있어서 즐겁구나’ 하시면서 감상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김해 시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오랫동안 김해에 살고 있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골목, 모르는 산책로 등 알지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김해 사람으로서 시민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며 사랑받는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리빙테크> 작가 인터뷰 2 – 전영철 작가

손 위의 작은 봉리단길

작가님의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부산에서 작업 활동을 하다가 3년 전 김해에 자리 잡은 전영철 작가입니다. 도자를 전공했고 김해 내동에서 도자 작업실 공방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로 소품과 같은 오브제를 작업해왔지만 현재는 식기도 작업하고 있습니다.

도시 미래유산 프로젝트 <리빙테크>에 참여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봉리단길의 특징을 포착해 굿즈나 식기를 만드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았고 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김해의 정체성을 담고 지역성을 띤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프로젝트 <리빙테크>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강연입니다. 앞으로 김해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은 미술 협회나 단체가 아닌 사회적 기업을 통해서 신청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개념과 인증 방법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흥미로웠습니다. 작가들이 모여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강연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번 사업에서 디자인한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봉리단길에서 지역 특색이 드러나는 건축물을 단순화하여 조그마한 메모꽂이를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특색이 있는 건물을 고민하다가 봉황동의 터줏대감 ‘서부탕’(목욕탕)을 선정했습니다. 서부탕은 20여 년 동안 봉황동에서 시민들의 피로를 풀어 주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많은 사람의 시간과 추억이 깃든 장소라서 선택했습니다. 건물을 메모꽂이로 표현한 이유는 봉황동을 찾는 많은 사람에게 관광 기념품처럼 기억될 만한 조그마한 소품이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서부탕 메모꽂이를 보면서 어떤 이는 부모님과 방문한 서부탕의 추억을 간직하고 어떤 이는 봉리단길의 여행을 추억하는 등 다양한 기억의 촉매제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작품 활동 중 좌우명 혹은 신조가 있다면?

제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순수한 상태가 가장 이상적인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작품은 간결한 것이 특징이며 맑은 색과 형태를 중요시합니다. 단순한 색과 형상으로 구성된 작품이지만, 최소한의 구성으로 최대한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합니다.

어려운 작업을 이겨내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작가 활동이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각오하고 시작한 만큼 아직 하고 싶은 활동이 많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작업과 작품의 세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이 대중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예전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요즘은 이 모든 욕구가 다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즐기면서 그 감정이 작품에 묻어나게 하고 싶습니다.

<리빙테크> 작가 인터뷰 3 – 정민지 작가

해학적 신의 모습을 도자기에 담아내다

작가님의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만들기를 좋아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정민지입니다. 학부를 마친 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 도자 분야 단원으로 선발되어 남미 에콰도르에서 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5년간 작업 활동을 하였습니다. 실용적이고 쓰임이 있는 물건을 위주로 작업하는 편입니다.

프로젝트 <리빙테크>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청년 작가를 위한 사업이라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했습니다. 참여 작가 선정 발표가 끝나고 모인 작가들을 보니 다 안면이 있는 분들이라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전문가 멘토링 및 아이디어 워크숍을 거치며 새로운 관점을 공유하고 서로의 작품 세계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사업에서 디자인한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봉황동에 많은 두 가지를 살펴보니 무속 신당과 카페였습니다. 이 두 가지를 잘 살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던 중 티키(Tiki)가 떠올랐습니다. 티키는 폴리네시아의 문화, 스타일, 생활 방식을 총칭하는 고대어 이자 신(god)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티키 컵은 고대 신을 해학적으로 만든 컵입니다. 이 컵은 1940~1950년대 미국의 티키 바와 티키 칵테일에서 성행했는데 최근 SNS를 통해 그 문화가 한국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장군과 머그잔’의 힌트를 얻어 봉황티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도깨비 얼굴에 가야 갑옷을 입은 장군 모양의 티키 컵과 말끔한 양복에 장군 모자를 쓴 티키 컵 두 가지 모델로 디자인했습니다. 봉황동에 존재하는 무속 신당의 모습과 또 함께 존재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담았습니다. 티키 모델들은 장군 갑옷 혹은 모자를 입고 있는데 특별히 김해 특산품 장군차를 위한 용기로 디자인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봉황동의 카페 ‘맷집’과 함께 장군차 음료를 개발 중입니다.

작품 활동 중 좌우명 혹은 신조가 있다면?

거창한 좌우명은 없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아지게 하는 어떤 것’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코로나 블루 시대에 한번 ‘피식’ 웃을 수 있는 작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이 대중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색과 빛의 투광성을 가진 흙을 이용하여 색의 하모니를 작업에 담아내는 편입니다. 그래서 도자기에서 내기 힘든 색감을 만들어 냅니다. 파스텔 톤의 도자 작품을 본 대중들은 놀라워합니다. 익숙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작업들로 도자 분야의 시야를 넓혀 주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프로젝트 <리빙테크>를 함께 진행한 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힘들지만 쉬지 않고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마무리 단계에 있는 작품들이 모두 실패 없이 잘 나오길 기원합니다. 남은 순간까지 모두 재밌게 즐겼으면 합니다.

<리빙테크> 작가 인터뷰 4 – 최아영 작가

인센스 홀더, 봉황동의 시간을 맡다

작가님의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해의 작은 작업실에서 도자 작품을 만들고 있는 최아영입니다. 손으로 작업하는 공예가 좋아서 도자학과에 입학한 이래로 지금까지 할동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회로 리빙테크 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도시 미래유산 프로젝트 <리빙테크>에 참여하신 계기를 알려주세요

김해 원도심 중 하나인 봉황동과 봉리단길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연구·개발하는 일이 흥미로웠습니다. 봉황동은 어린 시절 제가 다닌 초등학교가 있던 곳입니다. 그만큼 익숙하고 일상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황동이 봉리단길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재생하면서 원래 장소가 가진 의미를 생각하며 작업을 하면 좋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업에서 디자인한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작업한 작품은 인센스 홀더입니다. 무속 신당이 많은 봉리단길의 특성에서 착안하여 만든 작품으로 김해 시화인 매화를 모티브로 디자인했습니다. 향을 뜻하는 인센스(Incense)는 과거 신앙과 종교 의식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종교와 관계없이 향초처럼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나 요가와 명상을 할 때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향을 꽂아 사용할 수 있기에 실용성을 겸비한 작품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작품을 제작하며 투영시키고 싶었던 가치는 무엇인가요?

작품을 기획하고 작업을 시작하면 제가 느끼는 생각과 감정이 작품을 통해 많은 대중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따라서 작업의 방식 또한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이 잘 드러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작업은 김해와 봉리단길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옛 봉리단길이 갖던 의미를 상징하는 물건으로 향을 선택했고 인센스 홀더에서 향이 타는 동안 홀더를 사용하는 모든 이가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작품을 계속해서 작업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요?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주변의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계속해서 나아 갈 힘을 얻습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 안도감은 작업할 때 큰 힘이 됩니다. 저는 상대와 나누는 의미 있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해와 공감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직시할 수 있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며 태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의 작품이 대중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좋은 작업을 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제 작업은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품으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리빙테크> 작가 인터뷰 5 – 하나경 작가

분청으로 표현하는 김해

작가님의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해 진례에서 도자 작업을 하고 있는 하나경입니다. 또래 친구들보다 조금 늦은 19살에 미술계에 입문했지만, 지금은 브랜드 ‘재나포터리’를 운영하며 오브제와 식기를 제작 중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유약이나 흙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인 식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도시 미래유산 프로젝트 <리빙테크>에 참여하신 계기를 알려주세요

김해의 젊은 도자 작가를 위한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작업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지원했습니다. 여러 작가님의 작업 방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고 김해의 색을 넣어 작업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프로젝트 <리빙테크>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었나요?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통의동 보안여관’ 관계자분들과 만났던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브랜드와 작품을 보여드리고 나누었던 피드백은 작업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평소 관심 있게 봐 온 다른 지역 작가님들의 작업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끝나고 식사를 하면서 편하게 공예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이 더 생겼으면 합니다.

이번 사업에서 디자인한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해 봉황동 카페 ‘은교’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작품 종류 선정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카페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고 제 특유의 작업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을 생각하다가 디저트 접시와 화병을 선택했습니다. 작품은 김해 도자 기술을 대표하는 분청 기법을 바탕으로 귀얄 기법이나 상감, 박지 기법 등을 활용해 작업했습니다. 분청 고유의 느낌은 잃지 않으면서 개성을 살린 작품을 구현하기 위해 직접 제조한 유약을 사용했습니다. 김해의 상징물인 매화, 기러기 등을 해학적으로 표현했으며 사용에 용이한 크기와 형태를 고려해 제작했습니다.

프로젝트 <리빙테크>의 활동 작품에 투영시키고 싶었던 가치는 무엇인가요?

평소 작품 활동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색보다는 카페의 분위기와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김해 분청의 색을 작품에 어우러지도록 제작했습니다. 카페에 온 손님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연스럽게 그릇과 그릇의 의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제가 만든 도자 식기로 일상에서 공예를 누리는 기쁨이 전달됐으면 합니다.

대중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어디든 자연스레 어울리며 다채로운 쓰임이 가능한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제 작품이 저의 시그니처로 인식되도록 꾸준히 작업하려 합니다. 기성 식기와 다른 특별함을 주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직접 유약을 만들고 흙에 대해 실험하며 새로움이 더해진 일상의 공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작성일. 2020.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