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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속 질서를 찾는 예술가 노재환
< Chaos in Blue >를 통해 엿보는 작가 정신

지난 7월 3일(금) 해가 지기 전 어스레한 오후 4시. 그의 스물다섯 번째 개인전 오픈식을 세 시간 앞두고 설렘에 가득 찬 모습의 노재환 작가를 만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시를 못 할 거라 생각했는데, 2020 예술가 지원 사업 덕분에 개인전을 열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2020 예술인 지원 사업을 통해 개최하는 노재환 작가의 개인전 <Chaos in Blue>와 관련한 대화를 기록했다.

‘2020 예술인 지원 사업’을 통해 전시를 개최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특별히 진행되는 데다 김해 작가들만을 대상으로 하기에 지원 신청을 했습니다. 이 사업에 대해 굉장히 수준 높게 평가하며, 이번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 사업 덕분에 예술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원 사업의 대상자 입장에서 (재)김해문화재단 측에 정말 감사하죠.

<Chaos in Blue>라는 전시 이름이 강렬합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제 작품은 모두 ‘Chaos(혼돈)’에서 출발합니다. 요즘처럼 세계적 전염병 유행 사태와도 상황이 잘 맞고, 정치·인종·삶과 죽음·환경 문제 등 우리는 모든 혼란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 안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조형적 요소를 발견 하고자 하는 것이 저의 예술 기조입니다. 혼돈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개념이라 그 속의 ‘블루’ 색채로 마음껏 작품화했고, 혼돈 속에서 발전하여 ‘비상’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전시장에 나비와 날개 그림이 가득합니다

나비와 날개가 등장하는 것은 ‘나비 효과’를 의미합니다. 이곳에 전시된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의미죠. " 또한 나비의 날개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문양이기 때문에 그 속에 우주와 혼돈을 표현하기에 적합했습니다.

작품마다 독특한 마블링 기법이 시선을 사로잡네요

10년 가까이 마블링 기법을 이용해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연과 즉흥성을 표현하기 때문이죠. 물 위에서 번지는 느낌들이 혼돈을 표현하는 데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저만의 마블링 레시피가 있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노재환’이라는 예술가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기존의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새로운 생각을 표현하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작가로서의 자존심이자 ‘작가 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 주세요

7월 28일(화)부터 8월 9일(일)까지 서울 중구 미루 갤러리에서 이번 전시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개인 SNS를 통해서도 작품을 알리는 데 노력 중이고 좋은 작가, 관객에게 신선한 충동과 질문을 던지는 작가로서 기억되고 싶습니다.

끝으로 2020 예술인 지원 사업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하시나요?

이번과 같은 예술인 지원 사업이 연속성을 갖고 이루어진다면, 더욱 김해 시민의 삶과 정서가 풍요로워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 이후로도 김해 곳곳에서 김해미술협회 소속의 작가분들이 펼치는 전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김해 시민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작성일. 2020. 0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