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책방지기가 권하는 책
마스크를 낀 채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일상입니다. 예전에는 얼굴에서 눈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의 표정을 알게 되는 데에 미소 짓는 입매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새삼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물리적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사실이 사람에 대한 마음의 거리도 일정하게 띄우도록 만들고 있네요. 멀어진 그 사람과 나 사이에 다정한 말들을 한 자루 풀어 놓고 싶어집니다. 나의 할머니에게윤성희 외│소설│다산북스│240p“무슨 말을 하든 그들이 주고받는 동사는 시제 없이 원형으로 밖에 표현되지 않는데 어느 날 문득 할머니는 동사를 사전에서 찾다가 삭제된 시제들은 대부분 과거형이며 할머니에게 미래형 동사를 써서 표현할 것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앞선 시대를 살며 뒤이어 태어난 우리를 온기 가득한 손길로 쓰다듬어주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