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외출이 어려워져 아쉽긴 하지만 다양한 취미, 문화생활을 집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앞으로 연재될 ‘집에서 즐기는 문화생활’을 통해 한 해를 즐겁게 보내자.
새로운 취미생활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calligraphy)의 어원은 그리스어 아름답다(kallos)와 쓰다(grafi)에서 유래해, 말 그대로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접하는 드라마, 영화, 책 같은 매체의 제목, 길거리의 간판 등에서 ‘글자’라고 인지할 수 있는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많은 곳에서 활용되는 캘리그라피는 취미생활로도 인기다. 글자를 쓰는 데에만 집중하다 보면 일시적으로나마 고민거리를 잊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결과물이 만족스러울 때는 자존감도 올라간다. 또, 캘리그라피는 대부분 좋은 문구를 써 내려가기 때문에 글자를 쓰는 과정만으로도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건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하다. 아무 도구나 사용할 수도 있지만, 도구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나만의 글씨체를 완성해 엽서, 책갈피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해 보자. 혼자서 무작정 시작하기 어렵다면 유튜브 또는 책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캘리그라피의 첫 단계는 도구 선택! 캘리그라피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도구의 특징을 정리했다.
붓펜 | 캘리그라피를 할 때 사용하는 도구 중에서 가장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곡선을 표현할 때 매력적이다. 단, 초보자가 다루기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딥펜 | 펜촉에 잉크를 묻혀 쓰는 것으로 필압, 펜촉 종류에 따라 다른 느낌의 글씨체를 만들 수 있다. 붓펜보다는 날렵한 느낌의 글씨체가 나온다.
마카 | 발색력이 좋고, 귀여운 느낌의 글씨체가 나온다. 방수력이 있는 페인트마카는 유리, 아크릴 등에도 작업이 가능하다.
온택트 체험활동
온라인 관람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와 공연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처럼 외부 활동이 어려운 시기에 그 존재가 더욱 빛을 발한다. 그중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온라인 전시관과 국립국악원의 ‘국악아카이브’ 온라인 전시관을 소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구석기시대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까지의 유물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손도끼, 금관, 반가사유상, 청자 등 그 종류와 가짓수도 엄청나다. 박물관은 이러한 매체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일상에서 언제든지 찾을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전시관에는 유물을 현미경 이미지와 3D로 자세히 보여주는 영상, 그림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자막으로 설명이 더해져 마치 한 편의 만화 같은 영상 등이 있다. 각 영상은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디지털 실감 영상관’, ‘유물 중심의 동영상’ 등의 카테고리로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지난 기획전시를 VR로 감상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 → 전시 → 온라인 전시관
국악아카이브
국악아카이브는 전통 음악, 무용 등 세계 유일의 문화 자원인 국악 자원을 조사, 수집, 보전하는 기관이다. 국악아카이브는 ‘공공의 문화콘텐츠를 국민 모두의 자산으로’라는 목표로 자료를 집대성하고 있다. 홈페이지 역시 그 목표에 맞게 구성되어 있다. 온라인 전시관에는 ‘3D/VR 유물’, ‘국악박물관 파노라마 VR’, ‘국악공연 VR 영상’이 있다. 유물에는 상세한 설명이 있어, 우리 전통악기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국악공연 VR에서는 왕이 행차할 때 연주하던 행진곡 ‘대취타’ 태평소 연주, 부채춤을 비롯한 전통춤, 판굿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국악아카이브 홈페이지의 ‘전체목록’에는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우리 음악과 춤 15선’, ‘토요명품공연’ 등 영상이 가득하다. 대규모 공연은 그 웅장함이 영상으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국악아카이브 홈페이지(archive.gugak.go.kr) → 온라인전시 / 전체목록
이색 힐링
불멍, 물멍
“바쁘다, 바빠!”를 외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 쉬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못 견딘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일과를 마무리한 하루 끝, 집으로 돌아와 잠시 멈춤 버튼을 눌러 보자. 일명, ‘멍 때리기’로 뇌에게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이다. 운동으로 몸을 건강하게 하듯, 하루 15분 정도 ‘멍때리는 시간’을 가지면 심장박동수가 안정되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뿐만 아니라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어 기억력,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멍 때리기인 ‘불멍’, ‘물멍’에 대해 알아보자.
불멍
모닥불을 피워 놓고, 불꽃의 온기를 느끼며 가만히 바라본다. 아마도 ‘불멍’의 시작은 모닥불이지 않을까. 타닥타닥 나무가 타들어 가는 소리도 생각을 비우는 데 한몫한다. 하지만 모닥불은 캠핑을 가거나 야외에서나 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모닥불무드등, 호롱불 등이 모닥불을 대신한다. 그중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경수진이 사용한 에탄올 난로는 유리 기둥 안에서 진짜 불이 어른거리는 걸 볼 수 있어서 인기다.
물멍
‘물멍’은 불이 아닌 물을 쳐다보고 있는 것. 대표적인 물멍 도구는 수족관이다. 수족관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반려어와 함께하는 멍 때리기 등이 가능하다. 혹여 반려어를 키우는 게 부담이라면 ‘마리모’ 같은 반려식물도 있다. 마리모는 공 모양으로 알려진 녹조류의 하나로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물만 깨끗하게 유지해주면 된다. 이렇게 집중할 수 있는 대상이 있으면 멍 때리는 데 조금 도움이 될 것이다.
하루 10분 운동
롤 오버
대지가 서서히 추위에서 깨어나고 실외 활동량이 늘어나는 2월이다. 이번 호에서는 ‘코어 근육(체간근)’을 강화하는 동작을 살펴본다. 코어 근육은 인체 중심부인 척추, 골반, 복부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다. 노년기에 등이 굽어 보이는 ‘꼬부랑 허리(노인성 후만증)’를 피하려면 코어 근육 강화가 필수적이다.
필라테스 ‘롤 오버(Roll Over)’ 동작은 인체 중심부를 튼튼하게 만들어 허리나 목의 통증, 디스크 질환을 예방, 완화한다. 다리를 들어올리기 때문에 단순한 복부 운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고관절과 척추 분절(마디마디 나눠 움직임) 기능까지 강화하는 동작이다.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각 단계별 동작 시 들숨, 날숨에 유의하며 천천히 움직인다. 다리를 넘길 때는 절대 목에 체중을 실어서는 안 된다. 또한 목이나 어깨, 허리 질환 또는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들은 롤오버 동작을 피해야 한다.
01 두 다리를 모으고, 바르게 누운 자세에서 발끝은 뻗어주고 양손은 엉덩이 옆에 위치한다.
02 숨을 내쉬며 두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린 후, 발끝이 머리 위로 넘어가도록 연결한다. 이때 두 팔은 매트나 바닥을 단단히 누른다.
03 숨을 마시며 두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려주고, 발목을 몸 쪽으로 당긴다.
04 숨을 내쉬며 척추 선을 따라 몸을 둥글게 만들면서 내려와 1번 자세로 되돌아간다.
Tip 5~6회 반복해주면 효과 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