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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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책방지기가 권하는 책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할 때

코로나19로 인해 지쳐가는 일상을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줄 책들을 추천합니다.

걷는 사람, 하정우 | 하정우│에세이│문학동네│p.296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루틴한 삶과 거리가 있고 풍부한 감수성, 예민한 기질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필요한 가운데 영화를 끝내고 찾아간 하와이에서 그는 걷기의 매력에 빠져든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때 무작정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잡념이 사라지고 자연과 동화 된다. 어느새 기분이 상쾌해지고 맑아지며, 그 좋은 느낌은 걷기가 끝나고도 지속된다. 나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며 사는 일이 쉽지 않은 세상이다. 나의 호흡과 속도에 맞추어 걷기는 하나의 치유 과정이다. 자기만의 속도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소설│더디퍼런스│p.260
읽을 때마다 색다른 느낌으로 찾아온다. 학창시절 데미안은 어려운 책이었다. 헤르만 헤세의 문장은 난해했고 숨겨진 뜻을 파악하기에 나는 너무 어렸다. 하지만 사십 넘어 다시 만난 데미안은 감동이며, 감탄을 자아냈다.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성장해나가는 싱클레어는 나 자신이었다. ‘그때 나에게도 데미안이 있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내 안의 데미안을 찾고 싶어진다.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사색하며 나에게 몰입하는 기쁨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이다

타인은 나를 모른다 (관계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소노 아야코│에세이│책읽는고양이│p.114
우리는 양보와 배려를 미덕이라 여긴다. 적당한 양보와 배려도 좋지만 내 감정도 돌보지 않고 남에게 휘둘리며 희생하는 삶은 배려가 아니다. 호의를 베풀면 권리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타인은 나를 모른다. 옛 노래 가사처럼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남이 나를 어떻게 알겠는가. 장남장녀 콤플렉스 또는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있다면 즉시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소노 아야코의 독한 조언이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물할 것이다.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사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숨북숨북 : 엄마들이 숨 쉴 수 있는 ‘제3의 공간’인 숨북숨북은 독립서점 겸 카페.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사회재진출 복합문화공간 플랫폼으로 발돋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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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 0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