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박타박, 초봄날의 봉하마을 산책
올해는 꽤 일찍 봄이 찾아오는 듯하다. 봄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쭉 펴고 어디든 가벼이 거닐고 싶다. 김해에는 이른 봄내음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 있다. 봉화산 봉수대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봉하마을’이다.봉하마을은 노무현 대통령이 태어나 유년과 청년 시절을 보낸 곳이다. 권양숙 여사를 만나 사랑을 키웠고, 사법시험 준비를 한 곳이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마을을 방문한 시민들이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를 외치면 자택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나와 시민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던 푸근한 대통령이었다. 봉하마을 곳곳에는 마중물 같았던 그의 정겨운 마음이 머물러있는 듯, 개나리꽃을 닮은 바람개비가 흩날리며 방문객들을 반기어 준다. 노랗게 물든 이곳은 따스한 마을의 기운을 닮아 온유한 꿈을 꾸던 대통령의 자취로 가득하다. 몸과 마음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