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기로에 선 계절답게 옷깃을 단단히 여미게 되는 늦가을. 쌀쌀한 날씨 탓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분식 생각이 절로 난다.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줄 정성이 가득한 분식 전문점을 소개한다.

사랑을 가득담은 엄마표 분식
홍춘이김밥
주소 김해시 진영읍 본산로 17
문의 055-345-1237

진영읍에는 뽀글뽀글 파마머리 캐릭터가 반갑게 맞아주는 홍춘이김밥이 있다. 평소 올림머리를 자주하는 김점미 대표를 본떠 만들었다는 캐릭터는 김 대표의 애칭이자 별명인 가게 이름과 함께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홍춘이김밥은 분식을 사랑하는 김 대표의 열정과 젊음이 담긴 노력의 산물이다. 초기에는 가게의 간이침대에서 생활하면서 요리를 연구했다는 김 대표.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발한 40여 개의 레시피가 지금의 홍춘이김밥을 있게 해줬다고 한다.
홍춘이김밥의 많은 음식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메뉴는 단연 김밥이다. 20개의 달걀을 빵 굽듯 구워낸 푹신한 지단과 아삭한 각종 채소, 주문 제작한 단무지와 특별한 간장으로 조려낸 어묵, 바삭한 김에 고슬고슬한 쌀밥으로 말아낸 김밥은 모든 재료가 어우러져 담백하고 상큼한 맛을 자랑한다. 김밥과 같이 먹으면 찰떡궁합인 쫄면은 매콤 새콤한 맛이 매력이다. 손수 만든 양념장과 각종 채소가 조화롭게 섞이면서 입맛을 당긴다. 삼진어묵의 어묵과 육수 개발만 6개월이 소요된 국물이 만난 진한 어묵탕은 쫄면으로 매워진 입을 달래준다. 우동면이 더해진 스페셜 떡볶이도 인기 메뉴다.
하루에 한 끼는 꼭 김밥을 먹고 손님이 음식을 많이 남기면 혹여 조리가 잘못됐을까 맛을 본다는 김 대표. 정성으로 담아낸 많은 음식은 대를 이어 맛보러 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좋은 재료와 위생으로 음식점 위생등급에서 매우 우수를 받아낸 홍춘이김밥에서 따뜻한 정성과 착한 가격의 분식 한 끼를 맛보기 위해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맛과 분위기에 매료되다
봉봉식탁
주소 김해시 김해대로2324번길 48-19
문의 055-326-5577
황리단길에서 한 블록 떨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물결무늬 차양이 인상적인 봉봉식탁을 만날 수 있다 .

입구를 들어서면서 보이는 핑크빛 네온사인 글귀와 화이트 톤으로 맞춘 깔끔한 인테리어는 모던한 카페에 온 듯하다. 솜씨 좋은 유성원 대표가 예쁜 가게들을 돌아보며 고심 끝에 구상한 인테리어라고. 인테리어만큼 음식 준비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재료는 하루 판매분 만큼만 손질해 놓는다. 신선도를 위한 유 대표만의 노하우인 셈이다.
봉봉식탁의 인기 메뉴 중 하나는 봉봉돈까스다. 옛날 경양식 돈가스인 봉봉돈까스는 직접 만든 소스를 사용한다. 소스의 은은한 단맛과 깊은 향은 바삭한 돈가스 튀김과 만나 촉촉하고 고소한 풍미를 자아낸다. 요리사였던 외삼촌과 함께 몇 달간 연구를 거듭해 만들어낸 특별 소스가 맛의 비결이다. 소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1시간 동안 끊임없이 저어가면서 조리하기에 수고스럽지만 그만큼 정성과 풍미가 올라간다. 느끼할 수 있는 돈가스를 잡아주는 매콤 새콤한 비빔만두는 돈가스와 궁합이 좋다. 비빔장 소스에 채소를 비벼 납작만두에 싸먹는 음식으로 아삭한 채소와 매콤한 비빔장 소스가 입맛을 돋운다. 가게 벽면에 부착된 네온사인의 문구처럼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맛으로 전하고 있다는 유 대표. 분식을 좋아해서 시작한 만큼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메뉴를 계속해서 구상 중이라고 한다. 유 대표의 목표는 손님들 기억 속에 진심을 담아내는 가게로 남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열정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의 주방에는 매일 밤, 불이 꺼지지 않는다. 새로 만나게 될 봉봉식탁의 메뉴가 궁금하다면 찾아가 보자.

별별 종류의 맛있는 떡볶이
별애별떡
주소 김해시 율하3로91번길 30-10
문의 055-335-2223

율하 신도시에는 독특한 떡볶이를 맛볼 수 있는 별애별떡이 있다. 김종명 대표의 손에서 피어난 별애 별떡은 김 대표가 창업한 많은 가게 중 하나다. 경력 10년에 빛나는 외식경영인으로 피자·파스타 전문점, 카페 등 다양한 가게와 브랜드를 만들며 배운 노하우로 별애별떡을 운영하고 있다. 양식 분야에 주로 도전했던 김 대표가 떡볶이 전문점에 관심을 보인 것은 시중의 떡볶이 브랜드에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1년 동안 다양한 떡볶이 브랜드와 전국 맛집을 돌아다니며 개발한 떡볶이 소스로 떡볶이의 깊은 맛을 전하고 있다.
별애별떡의 매력은 다양한 떡볶이의 종류에 있다. 불고기, 순대, 치즈 등 다양한 토핑이 첨가된 떡볶이 메뉴가 손님을 반기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기 메뉴는 삼겹살 떡볶이다. 떡볶이 위에 삼겹살 튀김이 통으로 얹어져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로 인증샷을 부른다. 삼겹살 떡볶이는 김 대표가 양식 전문점을 운영하며 만드는 목살 스테이크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메뉴다. 삼겹살에 후추와 소금으로 시즈닝을 하고 튀김가루를 발라 튀겨내 바삭한 식감의 삼겹살 튀김과 매콤한 소스에 빠진 쫀득한 밀떡의 조화는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한다. 떡볶이 소스에 찍어 먹어도 바삭함이 살아 있는 튀김은 별애별떡의 자랑이다. 공장에서 특별 제작한 튀김가루를 사용하며 주문 즉시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는 방식으로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맛을 보면 이해가 된다.
김 대표는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손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의 따뜻한 생각이 모든 손님의 마음에 닿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