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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숲, 분성산 생태숲
한 호흡에 한 걸음씩, 느리게 걷는 치유의 숲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공포는 우리 일상을 바꿔놓았다. 질병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절실한 요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사람들이 숲을 찾기 시작했다. 풀 내음을 한껏 들이마실 때면 잠시 걱정을 내려놓고자연에 몸을 적시며 자유를 만끽한다. 바라만 보아도 편안한 산길을 느릿느릿 걷는다. 곳곳에 쉼터와 벤치가 있어 쉬어 가기도 좋다. 곧게 뻗은 소나무 사이로 사뿐사뿐 걷는 길, 김해 ‘분성산 생태숲’의 유유한 풍경이다.
주소 김해시 삼계로 146 / 문의 055-332-9200

인간과 자연의 모든 생명을 품는 따뜻한 안식처

김해시 삼계근린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는 ‘분성산 생태숲’은 삼계동 산47번지 일대 339,000㎡ 면적의 산지다. 육군공병 학교가 1995년 전남 장성으로 옮길 때까지 45년 동안 육군 공병들을 길러냈던 곳으로, 50년 이상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숲의 자연 생태계가 인위적인 간섭 없이 그대로 보전되었다. 현재 육상 식물류 300여 종, 곤충류 75종, 조류 27종, 포유류 12종, 양서·파충류 9종 등 총 420여 종의 동·식물이 생식하고 있다. 분성산 생태숲은 김해 도심에 남은 우수한 숲 생태계의 보고로, 도심 내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으로 보호되고 있다.

분성산 생태숲은 야생 들꽃과 작은 나무가 많은 ‘체험의 숲’과 큰 나무들이 우거진 ‘보존의 숲’으로 나뉜다.

체험의 숲에는 약 1㎞ 구간의 ‘탐방코스1’이 조성됐다.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산책하기에 적당한 코스다. 또 생태체험관을 더불어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여러 체험 공간이 만들어 졌다. 총면적 422㎡ 규모인 생태체험관은 숲의 역할과 환경의 중요성 및 분성산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소개하는 전시실, 자연관찰실, 유아체험실로 꾸며졌다. 분성산 생태숲에 사는 생물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어 아이들이 ‘먼저 찾는’ 인기 공간이다. 분성산에서 자생하는 동·식물을 재미난 퀴즈를 통해 알아볼 수 있으며, 나무, 개구리, 나비, 벌 등의 일생을 모형으로 보여주는 입체 설명 그래픽 또한 연출돼 있다. 체험의 숲 중심부에는 수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 연못과 산부추·참나리·구절초·앵초 등 야생꽃을 심은 야생화원이 있으며, 이외에도 아이에게 더없이 좋은 생태체험놀이터, 숲속교실 등이 있다.
보존의 숲에는 약 1.2㎞ 길이의 ‘탐방코스2’가 마련됐다. 상대적으로 성인들이 산책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상수리나무·아까시나무 군락, 졸참나무·굴참나무 군락, 졸참나무·신갈나무 군락, 철쭉 군락 등이 조성돼 있다. 사람과 자연이 엮어낸 생태 문화 공간임을 표현하듯, 곳곳에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관찰데크 시설도 빈번히 만날 수 있다. 나무 그늘 사이로 그윽한 숲길을 걷다 보면 근심이 청정 계곡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 현재, 분성산 생태숲의 숲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중단에 있습니다. 숲 체험 프로그램 개시일은 추후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입니다.

자연이 주는 혜택과 소중함을 배우는 특별한 시간을 걷다

‘생태숲’이란 산림 생태계가 안정되어 있거나 산림 생물 다양성이 높아 특별히 현지 내 보전·관리가 필요한 숲을 말한다. 따라서 생태숲은 연구·교육·탐방·체험 등을 위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분성산 생태숲 또한 김해 시민들이 생태숲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소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김해 시민들을 위해 숲 해설가와 함께 생태숲을 탐방하는 체험으로,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숲 해설가는 산림 휴양 및 자연 체험 활동 등을 지도하는 산림교육 전문가로,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숲의 생태·문화적 정보를 제공한다. 나무와 숲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와주고 자연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든든한 숲 지킴이다. 숲 체험 프로그램은 유아숲반(정기형, 수시형), 평일 체험반, 주말 가족 체험반 등 분류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예약은 분성산 생태숲 홈페이지(http://gimhae.go.kr/bunseongsan) 또는 현장 접수로 가능하다.

숲 체험 프로그램은 숲 해설가의 재미있는 맞춤 설명으로 풀, 꽃, 나무, 곤충의 이름과 특징 등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도록하고, 낙엽, 솔방울, 나뭇가지 등으로 다채로운 모형을 만들며 자연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유아숲반은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자연의 다양한 변화를 보고, 만지고, 놀면서 배우는 즐거움을 제공해 유아들의 정서 함양 및 건강한 성장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차분히 마음을 정화하는 숲길을 충분히 누렸다면, 이젠 숲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걷는 숲’의 묘미도 느껴보기를 바란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나와 같은 호흡을 나누고 있는 생물과의 소통은 어느새 잔잔한 감동이 되어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분성산 생태숲은 앞으로도 이곳을 찾는 김해 시민들에게 산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며, 숲 사랑 의식을 고취시켜 우리 숲을 보존하고 지켜나가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편안한 길과 김해만의 지역색을 품은, 한없이 걷고 싶어지는 길. 아낌없이 주는 숲 ‘분성산 생태숲’으로 가벼운 마음 주머니만 하나 챙기어 봄 산책을 떠나보자.


작성일. 2020. 0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