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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서 연극하는 사람들 ‘극단 해연’

김해에서 연극하는 사람들 ‘극단 해연’

이웃집 쌀통

꿈 은이 루 어 진 다‘극단 해연’의 불가사리 프로젝트 공연 3일 전, 드디어 무대가 세워졌다. 배우들은 마이크를 차고 실제 공연처럼 리허설을 해볼 수 있었다. 큰 무대를 앞두고 있다는 게 조금 더 와닿았다. 주로 소극장 무대에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 컸고, 그럼에도 잘 해낼 거라는 암시를 서로서로 주고받았다.“저희가 이런 큰 공연장에서 연기하는 건 처음이거든요. 관객들도 많이 오실 거라 긴장감을 가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안민정 극단 해연 대표) “이번 작품 대사를 바로바로 치고 빠져야 해요. 그래서 몸의 움직임도 많고 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준비하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에 공연 날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다급해지네요.” (김은희 배우)2022년 6월 창단한 ‘극단 해연’은 회현동소극장 소속이다. 극장에서는 아동극부터 각종 행사까지

어떤 음악의 옷을 입어도, 인디밴드 ‘올옷’

어떤 음악의 옷을 입어도, 인디밴드 ‘올옷’

다양한 음악의 색을 입다

음 악 을만 나 다어느덧 활동 4년 차에 접어든 인디밴드 올옷은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메인 보컬 이소영,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박혁진 두 사람으로 이뤄졌다. ‘올옷’이란 밴드 이름엔 다양한 음악의 색을 입고, 오롯이 우리의 음악을 연주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두 사람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그런지 투닥투닥 하는 게 K-남매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남매냐는 오해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어떤 사이냐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요. 비즈니스 관계입니다. (웃음) 원래 팀 이름을 ‘오롯’으로 하고 싶었는데 찾아보니까 이 이름으로 활동하는 팀이 있더라고요. 이런 의미를 꼭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꿈보다 해몽’이다 싶어서 올옷으로 정했어요.” (이소영)두 사람이 음악을 하게 된 데는 과거 인기 있었던 음

국악예술단 별신

국악예술단 별신

김해를 노래하다

가 야 사 칸 타 빌 레 김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악예술단 별신은 ‘음악에 별난 사람들이 모여 신나는 음악을 한다’라는 의미와 ‘좋은 음악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희망을 밝히는 데 앞장서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가야사를 쉽고 멋진 흥얼거림으로 알린다’라는 뜻을 더해도 좋을 듯 싶다. 작년에 처음 시작한 김해문화재단 ‘불가사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별신은 <가야사 칸타빌레>라는 주제로 무려 10곡의 창작곡을 발표했다. 그중 연주곡을 제외한 6곡의 작사는 김선희 대표가 맡았다. 2021년에 경남 최초로 김해가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된 것 아세요? 문화예술·관광·전통 등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해서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정된 도시인데요. 주변에 물어봐도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역사·민속·예술 분야로 김해가 지

문화와 예술로 태동하는 김해를 꿈꾸는 조각가, 김영원

문화와 예술로 태동하는 김해를 꿈꾸는 조각가, 김영원

창원 출생의 김영원 조각가, 김해서 배태된 예술혼 불태워 세계로, 다시 김해로!

Q1-1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로서 예술을 시작 하기 전, 미술에 관심을 두게 된 기단이 궁금합니다어린 시절 창원에서, 정말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초등학생이기 전부터 소에게 먹일 여물을 베고, 먹이를 주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흙을 스케치북 삼아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며 혼자 놀았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는 보조용 교육 자료를 직접 그려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가 전담하여 그리도록 하셨고, 그 대가로 저녁밥을 주셨습니다. 방학에는 숙제로 소 그림을 잔뜩 그려서 개학 때 제출했는데, 그 그림이 학급 뒤편에 걸리는 모습을 보면서 그림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Q1-2 작가님께서 예술에 대해 본격적으로 ‘활동’이 시작이 된 시기는 김해로 진학하면서부터라고 들었습니다한얼중학교로 진학했는데 당시 미술부가 있었지만, 여전히 힘들던 가정 형편 탓에 학교 일과가 끝나면 집으로 가야 했습니다. 미술 선생님의

유쾌한 그림책 강사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보따리

유쾌한 그림책 강사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보따리

어영수 작가 인터뷰

2022 김해시 시민작가도서에 선정되다 2019년에 출간된 『신기한 물꼭지』는 어영수 작가의 첫 그림책이다. 하지만 『신기한 물꼭지』가 2022년 김해시 시민작가도서로 선정되기 전까지, 어영수 작가는 작품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 “처음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땐 어리둥절했어요. 내 작품에 자신감이 없었거든요. 그림책 강사로서 워낙 많은 책을 읽었기 때문에, 다른 작가님들의 훌륭한 글에 비해 내 글이 작게만 느껴졌죠.” 어영수 작가는 그림책 강사로서 강연을 다니며 다른 작가들의 책에 대해 줄곧 이야기를 해 왔지만, 자신의 책과 마주하는 일은 어려웠다. 하지만, 2022 김해시 시민작가도서에 선정된 이후는 달랐다. “시민작가도서 선정을 계기로 저는 제 작품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연을 나가면 제일 먼저 『신기한 물꼭지』를 소개해요.” 『신기한 물꼭지』는 주인공인 삼돌이가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옷을 벗지 않는다, 노상 방뇨를 하면 안 된다 등 공중 도덕을

상상을 현실로 빚어내는 특별한 도예작가 허승주

상상을 현실로 빚어내는 특별한 도예작가 허승주

어머니와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편견 위에 올라서다

우선 늦었지만 지난해 제16회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 특선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허승주 작가 출품한 작품들로 <우린 특별해!> 도자 개인전을 개최해서 좋았어요. 세계적인 작가가 되고 싶어요. 제가 만든 작품들이 애니메이션화 되어 이야기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배경희 승주가 특별한 친구들을 만든 작품들이에요. 사랑의 빛을 발산하는 꽃사슴 ‘큐디’, 플로리스트 사자 ‘데이지’, 치유의 능력을 지닌 사막여우 ‘찰리’, 비눗방울을 사랑하는 스라소니 ‘해디’ 등등 캐릭터마다 특별한 능력과 이름을 부여해서 승주의 친구들을 만든 작품들입니다. 처음 도예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허승주 작가 어릴 때부터 그림이 재미있었고, 김정남 선생님께 도예를 배우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고등학교 졸업 후 하고 싶은 것을 여쭤보셔서 대학교에 입학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배경희 작가 우리 아이와 같은 장애를 겪는 친구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길이 두 갈래로

지역 문화 콘텐츠를 새로이 갈고 닦아 보석처럼 빛내다

지역 문화 콘텐츠를 새로이 갈고 닦아 보석처럼 빛내다

가야오페라단 단장, 강동민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 <김해성 4일> 가야오페라단은 창단 14년 만에 <김해성 4일>이라는 대작을 무대에 올렸다. “<김해성 4일>은 가야오페라단이 대본, 음악, 무대 전반에 걸쳐 12개월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공연입니다. 극적 긴장감을 더한 다양한 플롯 배치와 배우들의 돋보이는 연기가 특징이죠.” 지역 민간 오페라단으로서 창작 뮤지컬은 창단 당시부터 갖고 있던 숙원이었다. “창작 뮤지컬 공연은 숱한 공연을 통해 내공을 길러야 하고, 대규모 단원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많은 예산이 들기 때문에, 민간 오페라단으로서는 감내해야 할 어려움이 컸습니다.” 어려움을 딛고 무대에 올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김해성 4일>은 의병과 백성이라는 평범한 인물들이 마지막까지 성을 지키며 항쟁한 ‘소시민 영웅담’이다. “사충신과 김해성 백성들은 끝내 김해성 사수에 실패하며, 결국 전투에서 패배합니다. 바뀌지 않는 역사적 사실 앞에서 우리는 성공, 실패와

제2회 구지가문학상 수상자, 시인 김루

제2회 구지가문학상 수상자, 시인 김루

<공원의 표정>으로 돌아본 등단 12년, “한 호흡 쉬고 다시, 多詩”

‘김루’라는 필명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2010년 현대시학 등단 후 동명인의 시인이 계셨습니다. 성별이 다르고 정치를 하시던 분인데 제 이름을 검색하면 온통 그분의 이야기가 나왔죠. 아랑곳 않고 지내던 어느 날, 지리산 문학 기행을 떠났습니다. 눈부신 하얀 설산에 뜬 무지개를 배경삼아 경남대 교수님이신 정일근 시인께 “선생님, 저 필명 좀 지어주세요”라고 청했더니 “너는 캥거루와 많이 닮았다. ‘김루’ 어때?”라고 하셨어요. 어감이 좋아서 현대시학의 주간이신 정진규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한글도 좋지만, 한자를 가지라는 제안에 별이름 ‘婁(루)’자를 붙이게 되면서 필명이 완성됐습니다.제2회 구지가문학상 공모전에

마음속 형상을 피워내는 문인화가, 이동대

마음속 형상을 피워내는 문인화가, 이동대

취미에서 화가로 이끈 문인화를 향한 열정

취미로 시작한 그림우연은 마법처럼 찾아와 삶을 바꿔 놓기도 한다. 우연히 참석한 반상회를 통해 그녀의 삶은 180˚C 달라졌다. “1998년이었어요. 반상회를 위해 찾은 이웃의 집에서 화선지에 곱게 쓰인 붓글씨를 보았지요. 집주인에게 이게 무엇이냐 물었더니, 서예 작품이라 설명해 주었습니다. 도서관 문화교실에서 배워서 직접 썼다고 했어요. 그 순간 저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강좌를 등록하고 3년간 서예를 배웠어요. 그러다 문인화 강좌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서예 대신 문인화를 수강하면서 그림과의 인연이 시작됐어요.” 일주일에 3번, 2시간 동안 만나는

편견은 깨고, 이견은 잠재운 대상작 <채색분청통형다완>

편견은 깨고, 이견은 잠재운 대상작 <채색분청통형다완>

제11회 경남 찻사발 전국 공모전 대상, 무무요 이용무

언제, 어떻게 도예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부산에서 태어나 고등학생이 되던 17살에 부산공예고등학교에 입학 하면서 도예를 시작했습니다. 20대 때는 대학을 서울로 진학해 취업도 하고 부산으로 돌아왔다가, 현재는 김해에 정착한 지 3년째입니다. 지금까지의 세월을 돌아보니 도예를 시작한 지 26년이 흘렀네요. 2022 제11회 경남 찻사발 전국 공모전에 참여하신 계기와 출품작을 <채색분청통형다완>으로 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이 공모전에서 네 차례 낙방된 이력이 있습니다. 처음 공모전에 참여한 때가 ‘차 도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던 시기와 비슷합니다. 이전까지는 다양한 오브제 가운데 비교적 많이 만들 수 있는 ‘식기’를 주로 제작했습니다. 올해는 클라이언트에게 납품 할 도예품을 만들다가 두 점 더 만든 <채색분청통형다완>을 출품 하게 됐습니다. <채

이탈리아 산레모에서 기적을 노래한 팝페라 테너

이탈리아 산레모에서 기적을 노래한 팝페라 테너

HUNK TENOR 박종수, 김해시 홍보 대사로 위촉되다

지난 5월, 김해시 홍보 대사로 위촉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양산에서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러 다니던 중 우연한 기회로 성정하 선생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당시 선생님의 권유로 성악을 배우게 되었고, 그 이후로 정식적인 성악도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때 저의 노래를 갈고닦던 곳이 바로 이곳 김해입니다. 또, 21번 시내버스를 타고 김해 곳곳을 누볐기 때문에 학창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도시이자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그 때문에 김해시에서 홍보 대사 제안을 주셨을 때 정말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수락하고, 활동을 결심했습니다. 홍보 대사의 관점에서 김해시는 어떤 매력을 가진 도시라고 생각하십니까? 김해는 예술인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시입니다. 직접 겪고 느낀 김해를 설명하기 위한 키워드를 세 가지로 꼽는다면 창의, 도전, 변화입니다. 경남 지역에서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해 온 덕분에 다양하고 많은 예술인이

김해 문화도시 홍보 대사 활동 이어가는 가수 정홍일

김해 문화도시 홍보 대사 활동 이어가는 가수 정홍일

가수 정홍일, 문화도시 ‘김해’를 말하다

한창 바쁜 시기일 텐데 지난 4월 25일, 김해 문화도시 홍보 대사로 재위촉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처음 위촉되던 때가 생각납니다. 홍보 대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홍보 대사는 어떤 일을 해야 하지?’ 하는 막연함도 있었고요. 하지만 제가 사람들을 만나서 문화 활동을 했던 과거를 생각하니, 그 모든 게 문화 예술을 이끄는 역할이었더군요. 책임감을 갖되 마음가짐은 가볍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김해가 문화도시로 승격됐으니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느낍니다.김해가 ‘문화도시’ 로서 어떤

다홍가야매듭 홍서현 명장

다홍가야매듭 홍서현 명장

엮고 땋고… 매듭으로 만든 가야 역사

매듭 한 줄. 줄 하나가 엄지 검지를 수백 번 오가더니 앙증맞은 금색 거북이 하나가 완성된다. 매듭으로 만들어진 거북이는 액자에 담겨 작품이 되기도 하고, 핀을 달아 예쁜 브로치로 완성되어 옷을 빛낸다. ‘다홍가야매듭’ 홍서현(62) 명장은 매듭 한 줄도 허투루 쓰이지 않는다. ‘2021년 김해시 최고명장’에 선정된 홍서현 명장을 만났다. 어릴 적부터 남달랐던 손재주김해시 진례면 청천리 한 마을의 골목길을 지나자 ‘전통매듭’ 현판이 붙어있는 공방이 있다. 전국 유일 매듭 공예 부문 대한명인(제12-362호)이자 2021년 김해시 최고명장인 홍서현 명장의 공간이다. 공간 안은 빨강, 초록, 노랑 등 오색빛깔 매듭이 벽면에 장식돼 있고, 노리개, 브로치, 마스크 줄, 볼펜 등 매듭으로 만들어진 생활물품이 즐비하다.홍 명장의 공방 안 물품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홍 명장은 어린 시절

작가들이 그리는 저마다의 무계, 그 안의 이야기

작가들이 그리는 저마다의 무계, 그 안의 이야기

강길수, 서희정, 이진순 작가

김해의 활동작가를 소개하는 웰컴 레지던시에는 입주 작가도 있지만 비입주 작가도 있다. 이들은 무계동을 소재로 한 작품과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비입주 작가 3인을 만나 작품과 프로그램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무계 풍경강길수 작가만화·웹툰강사로 활동 중인 강길수 작가는 2005년부터 다양한 매체에 시사만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통영시 ‘한산신문’에서 ‘강길수의 시사클릭’을, 인터넷 신문 ‘사이드뷰’에서 시사만화 ‘강길수의 사이드시선’을 각각 연재 중이다. 강 작가는 이번에 ‘만화로 그려보는 무계 이야기’를 주제로 6명의 아이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 빌딩들 사이에서 아직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무계동의 풍경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만화적인 표현을 통해 재해석해보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한다. 특히 짧은 시간에 아이들에게 만화적인 표현을 지도

실을 뽑듯 글을 뽑아내는

실을 뽑듯 글을 뽑아내는

글잣는가락바퀴

6인 6색의 이야기가 담긴글잣는가락바퀴 작가들은 모두 함께 글 공부를 하던 사이다. 한 달에 한 번 모여 글 합평회를 할 만큼, 좋은 글을 쓰고자 노력해온 그들. 매월 함께 만나며 개인 작업을 꾸준히 해오다 유행두 작가의 아이디어로 〈어쩌다 가락국 여행〉의 얼개가 만들어졌다. “〈어쩌다 가락국 여행〉은 ‘김해 바로 알기’ 사업에 선정돼 만들어진 책입니다. 우리 여섯 명의 작가가 김해에 있는 유물, 유적지 한 곳씩을 담당해서 그곳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한 편씩 지었어요.”각자의 특색이 담긴 여섯 편의 이야기지만, 김해 마스코트 해동이와 김해 기마무사가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덕분에 전체 이야기가 통일성을 띠며 더욱 풍성해졌다. 한 편의 이야기 말미에는 실제 김해 유물이 있는 장소를 드론으로 찍은 사진을 넣어 이해도와 흥미를 높였다. 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신석기 시대부터 고인돌로 유명한 청동기시대 그리고 가야국을 너머 대한제국까지 수세기에 걸친 김해를

금동건 환경미화원 시인

금동건 환경미화원 시인

일상에서 시를 건져올리는

하늘은 푸르고 햇살이 쨍한 날, 금동건 시인을 그의 컨테이너에서 만났다. 도로가에 놓인 보랏빛 컨테이너에 시선을 빼앗겼는데, ‘여기 내가 있음’을 한눈에 알려주는 금동건 시인의 포스터에 눈길이 머문다. 잘못 찾아왔을까 하는 망설임 없이 똑똑 문을 두드린다. 하룻밤 새 비워내는 마음의 오물금동건 시인보다 한발 먼저 찾아온 이를 반겨주는 그의 강아지. 이제 막 성견이 된 터라 혈기가 넘친다. 강아지 뒤로 시인이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건넨다. 그의 작업실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올해 3월 출간한 시집 〈비움〉처럼 그의 작업실인 컨테이너는 보랏빛으로 물들어있다.다섯 번째 시집을 출간할 만큼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의 미소에서는 여유가 묻어난다.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보내는 그인데 그 여유는 어디서 오는 걸까. 매일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어김없이 큰 쓰레기차에 몸을 싣고, 65곳을 돌며 꽉 찬 쓰레기통을 비워낸다. 그는 하

무계동에서 피어난 예술의 꽃

무계동에서 피어난 예술의 꽃

김수, 김형기, 최영동, 김진 작가

김해의 활동작가와 시민을 이어주는 웰컴 레지던시가 올해 하반기 입주 작가 4인을 맞이했다. 작가들은 무계동을 소재로 한 작품과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에 작가 4인을 만나 그들의 작품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현대인의 근원적 감정…불안을 마주하다김수 작가조각과 설치작업을 주로 하는 김수 작가는 오브제를 이용해 현대인의 감정과 사회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 작가는 대학원을 졸업한 후 2015년까지 유리를 이용해 관계성이나 불안을 주제로 시각작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주변에 쉽게 관찰되는 오브제를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버려지거나 수집 또는 채집된 오브제를 변형, 해체, 재조합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무계동 일대의 오브제를 채집·수집해 이곳에서의 경험과 감정을 시각적인 형태로 표현했다. 작업의 주제는 불안이다. 김 작가는

가람도예 주은정 작가

가람도예 주은정 작가

나의 작품이 누군가를 미소 짓게 한다면

30년간 도예가로서 활동한 주은정 작가는 지난 7월에 열린 ‘제51회 경남도공예품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금상을 받기까지 차근차근 걸어온 그의 작품 세계를 따라가보자.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주은정 작가의 공방 가람도예에 들어서면,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이 빼곡히 놓여있다. 유독 다기 세트가 많이 보였는데, 둥그런 곡선의 미를 살려 다기를 한층 더 앙증맞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동글동글한 형태에 은은한 광택이 서려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그가 만든 다기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차를 머금었을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소담한 멋을 담아냈다. 그러면서도 포인트컬러를 주어 눈에 띄게끔 만들었다.“누군가는 제가 만든 찻잔에 차를 마실 텐데, 예쁘게 보이도록 만들어야죠. 그래야 두고두고 사용할 거라 생각해요. 고이 모셔두는 것보다는 곁에 두고 자주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저는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면서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

설치미술작가 김수

설치미술작가 김수

불안의 벽을 넘어 치유의 바다로

3년 전 김해로 작업실을 옮겨온 김수 작가는 김해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에게 눈길을 주고 말을 걸어오는’ 오브제들을 수집하고 있다. 그런 오브제를 활용한 작품들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느낄 수 있는 불안을 치유하고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 우연히 폐놀이터에서 얻은 영감전시관에 들어서면 미끄럼틀 하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올라가는 계단이 없는 이상한 형태다. 미끄럼틀 중간에는 바퀴가 빽빽하게 달린 석고 오브제가 부착되어 있다.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는 불안한 심리가 느껴진다. 옆에 있는 구름다리는 무릎높이까지밖에 오지 않아서 탈 수 없는데다 심지어 철골 구조가 심하게 뒤틀려 있다.지난 8월 17일, 한새뮤지엄 개인전에서 만난 김수 작가는 이 작품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놀이터는 굉장히 권력적이고 상하관계나 힘의 긴장이 존재하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유년시절 놀이터에 들어섰을 때

유행두, 김도영, 이지현

유행두, 김도영, 이지현

예술로 승화시킨 김해의 매력

김해는 예술적으로 무한한 확장성을 지닌 도시이다. 김해의 도시생태와 원도심 지역이 지닌 매력과 이야깃거리에 상상력을 부여해 새로운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는 웰컴레지던시 입주작 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상상력으로 재탄생한 김해 이야기_ 유행두웰컴레지던시 입주 작가 공모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와 입주 전과 후의 작업에 대해 말씀해주세요.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알고 싶었고, 부족하지만 지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필실을 제공해주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작가로서 힘닿는 대로 작품을 써보고 싶었고, 내 가 능성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주로 동화를 쓰려고 애를 썼습니다만 지금껏 집필실이 없어서 글을 제대로 못썼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는데, 입주 후에는 김해를 소재로 한 동화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또한 틈나는 대로 동시를 쓰고 있고요. 지금까지 쓰다가 마무리하지 못한 미완성 작품을 마무리했습니다.7월 17일부터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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