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야 사
칸 타 빌 레
김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악예술단 별신은 ‘음악에 별난 사람들이 모여 신나는 음악을 한다’라는 의미와 ‘좋은 음악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희망을 밝히는 데 앞장서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가야사를 쉽고 멋진 흥얼거림으로 알린다’라는 뜻을 더해도 좋을 듯 싶다. 작년에 처음 시작한 김해문화재단 ‘불가사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별신은 <가야사 칸타빌레>라는 주제로 무려 10곡의 창작곡을 발표했다. 그중 연주곡을 제외한 6곡의 작사는 김선희 대표가 맡았다.
2021년에 경남 최초로 김해가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된 것 아세요? 문화예술·관광·전통 등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해서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정된 도시인데요. 주변에 물어봐도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역사·민속·예술 분야로 김해가 지정된 만큼 가야사를 노래로 알려주면 어떨까 싶었어요. 가야사로 음악 작업을 한 사람이 없어서 ‘내가 해야겠다’ 싶었어요. 제가 가야사를 노래하면서 자부심을 느끼는 만큼 김해에 살고 있는 시민들도 같이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고요. (김선희)
이때 발표한 곡 중 하나가 <가야왕도 김해>라는 곡이다. 김해에 들어서면 어디서나 흔히 만날 수 있는 문구가 ‘가야왕도 김해’인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제목을 지었다. 가사에는 수로왕릉, 연지공원 등 김해를 대표하는 9경을 담았다.
저희가 올해는 참여를 안 했는데요. 작년 불가사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모든 곡을 창작하느라 김선희 대표도 고생을 많이 했고, 단원들도 연습하느라 곡이 어떤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주변 분들이 좋았다고 해 주셔서 창작곡으로 관객들을 만난 것에 만족합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 김해를 노래한 곡이니만큼 김해에 사시는 분들이 더 많이 들어주면 좋겠어요. (이재훈)
국 악 은
내 운 명
2019년 창단한 별신은 소리, 아쟁, 대금, 피리, 가야금, 드럼, 건반, 장구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구성원 모두 문화재청에 등록돼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다. 창단하기 전에는 개인별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계속 팀을 만들라고 권하더라고요. 그런데 혼자서 해도 될 것 같고, 팀을 만들면 책임질 일도 많으니까 미루다가 만들게 됐어요. 대금을 담당하는 이재훈 씨는 제 남편인데요. 남편이 군대 시절에 국방부에 소속돼 있었는데 그때 후배나, 부산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을 모아서 팀을 꾸렸어요. (김선희)
아쟁을 담당하는 최영훈 씨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에, 피리를 담당하는 권혁득 씨는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에 소속돼 있는 등 팀원 대부분이 평일에 출근을 한다. 고로 연습 시간은 당연히 늦은 밤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연습이 가능한 시간대를 카톡에 올려서 다수결로 투표를 해요. 정해진 시간에 한 명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그 한 명도 웬만하면 맞춰서 같이 합니다. 늦을 때는 밤 10시에도 모여서 연습을 하죠. 공연도 보통 8명이 다 같이 하려고 하는데 평일 오전에 잡히거나 하면 가능한 팀원들만 가기도 해요. (김선희)
김 해 의 대 표
국 악 예 술 단
부부인 김선희, 이재훈 씨는 고향이 경남 창원이다. 두 사람 다 자연스럽게 지역에서 국악을 접하고 빠져들었다. 재미로 시작했던 국악이 전공이 되고 김해에 정착해 가야사를 노래하면 할수록 국악으로 지역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다. 역사 인물인 남명 조식, 한뫼 이윤재 선생 등 경남의 인물들과 지역에 묻혀 있는 토속 민요를 발굴하여 별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하는 활동을 앞으로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저희 멤버가 8명이잖아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멤버들만의 장기를 특색으로 내 세운 공연도 기획 중입니다. 예를 들면 2월에는 소리와 함께, 3월에는 아쟁과 함께 같 카페 공간에서 차도 마시면서 국악을 접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이재훈)
저는 심청가 보유자였던 故 성창순 명창의 유일한 경남 제자이기도 한데요. 김해에서는 아직 심청가를 발표한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연창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제가 소리를 하면 저희 멤버들이 연주로 받쳐주고요. 판소리에 음악이 들어가면 시민들이 더 대중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