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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악의 옷을 입어도, 인디밴드 ‘올옷’
다양한 음악의 색을 입다
글.화유미 사진.백동민, 올옷 제공
올옷의 음악을 듣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사가 친근하고 멜로디는 포근해서 자주 듣고 싶다.
모두의 플레이리스트 마다 하나씩 넣어 주고 싶다.
다가오는 봄으로 설렌다면 ‘네게도 봄’, 퇴근길에 듣기 좋은 노래로
‘그래줘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는 ‘짝사랑’처럼.
다양한 음악의 색을 입고 있는 올옷을 만났다.

음 악 을
만 나 다

어느덧 활동 4년 차에 접어든 인디밴드 올옷은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메인 보컬 이소영,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박혁진 두 사람으로 이뤄졌다. ‘올옷’이란 밴드 이름엔 다양한 음악의 색을 입고, 오롯이 우리의 음악을 연주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두 사람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그런지 투닥투닥 하는 게 K-남매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남매냐는 오해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어떤 사이냐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요. 비즈니스 관계입니다. (웃음) 원래 팀 이름을 ‘오롯’으로 하고 싶었는데 찾아보니까 이 이름으로 활동하는 팀이 있더라고요. 이런 의미를 꼭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꿈보다 해몽’이다 싶어서 올옷으로 정했어요.” (이소영)

두 사람이 음악을 하게 된 데는 과거 인기 있었던 음악 경연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일등 공신이다. 소영 씨는 어릴 때부터 했던 피아노를 그만뒀었는데 <슈퍼스타K>를 보고 친구들이 실용음악학원에 가자 호기심이 생겼다. 친구들을 따라 간 학원에서 다시 피아노를 시작했다. 혁진 씨는 스무 살에 샀던 통기타로 음악의 길로 빠졌다. 자연스럽게 팀에도 들어가고 공연도 했는데 잠시 공백기가 찾아왔다. 그때 <슈퍼스타K>를 보게 됐고 ‘나 이거 쳐봤는데’ 이런 생각에 다시 기타를 잡았다.

“저희는 예전에 같은 팀에 소속돼서 활동했는데 다른 멤버들이 나가고 둘만 남은 거예요. 소영이는 피아노 전공이고 저는 기타 전공이라 보컬을 구했었는데 안 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노래도 불러볼까 하고 시작하게 됐어요.” (박혁진)

진 심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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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제작부터 홍보까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인디밴드답게 올옷의 모든 음악과 활동은 두 사람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다. 지금까지 발매한 모든 곡은 소영 씨가 작사·작곡했다. 올해는 혁진 씨가 쓴 곡을 발매할 예정이고 올옷이 함께하는 작업도 진행할 거라고 한다.

“저는 주로 제 이야기를 많이 써요. 예외가 있다면 정규 1집 수록곡인 ‘짝사랑’이란 곡이에요. 친구가 몇 년을 짝사랑하는 게 너무 가슴 아파서 친구의 이야기가 음악이 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쓰게 됐죠. 친구가 짝사랑하던 그때 노동요로 이 노래를 계속 들었대요.” (이소영)

“저희는 녹음부터 음원 작업,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도 직접 기획과 촬영, 편집까지 다하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인데요. 곧 예능도 제작해서 올릴 계획입니다. ‘피버타임’이라고 피크닉과 버스킹을 더한 콘텐츠예요. 곡 작업부터 다양한 활동 방법까지 전체적으로 다 신경을 쓰고 있어요.” (박혁진)

귓 가 로
찾 아 갑 니 다

유튜브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객을 만나는 올옷은 작년에는 김해문화재단 불가사리 프로젝트를 통해 온라인 공연을 진행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는 불가사리 프로젝트는 대면 공연으로 진행된다. 악기 구성을 바꿔 기타, 피아노, 퍼커션이 함께하는 봄 콘서트로 꾸밀 예정이다.

“무료 공연이고요. 3월 18일(토) 5시에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공연해요. 누리집에서 예약 등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고요. 저희 자작곡과 대중들이 많이 아는 기성곡을 포함해서 부를 예정이에요. 봄 콘서트니까 봄에 어울리는 노래로 준비 중입니다.”(이소영)

“얼마 전 서울에서도 공연했고 전라남도 광양과 경남 창원에 있는 마산도서관 등 5월까지 잡혀 있는 공연들이 좀 있어요. 보통은 우리 지역보다는 타지에서 불러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올옷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는데요. 공연 후기도 계속 올리고 매월 예정된 공연도 정리해서 올리거든요. 저희 공연 일정이 궁금하시면 참고하세요.” (박혁진)

올해도 많이 듣고 싶은 올옷, 두 사람의 목표를 마지막으로 물었다. 소영 씨는 올옷 활동만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차를 바꾸고 싶다고 했고, 혁진 씨는 매년 열리는 큰 뮤직 페스티벌에 해마다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의 꿈이 올옷으로 오롯이 이뤄지길 바란다.


작성일. 2023. 0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