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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산레모에서 기적을 노래한 팝페라 테너
HUNK TENOR 박종수, 김해시 홍보 대사로 위촉되다
글.권혁제 에디터 사진.김주찬 작가
매일같이 21번 김해 시내버스를 타고 음악 학원으로 향하던 한 고등학생이 어느덧 훌쩍 자라 어엿한 팝페라 가수가 되었다.
이 가수는 올해 2월, 외국에서 일을 내고 돌아 왔다. 산레모 음악제의 ‘2022 산레모 신인 가요제’에서 3,000: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고 동양인 최초 우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성인 가요상까지 거머쥐며 2관왕을 차지한 것.
산레모 음악제는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팝페라 그룹 일 볼로 그리고 팝 가수 호세 펠리치아노 등을 배출했다. 그 때문에 팝페라 가수 박종수에게도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HUNK TENOR(외국 활동 예명)박종수 가수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며 기쁜 표정으로 김해로 돌아왔다. 지난 5월, 김해시 홍보 대사로 위촉된 그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난 5월, 김해시 홍보 대사로 위촉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양산에서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러 다니던 중 우연한 기회로 성정하 선생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당시 선생님의 권유로 성악을 배우게 되었고, 그 이후로 정식적인 성악도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때 저의 노래를 갈고닦던 곳이 바로 이곳 김해입니다. 또, 21번 시내버스를 타고 김해 곳곳을 누볐기 때문에 학창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도시이자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그 때문에 김해시에서 홍보 대사 제안을 주셨을 때 정말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수락하고, 활동을 결심했습니다.

홍보 대사의 관점에서 김해시는 어떤 매력을 가진 도시라고 생각하십니까?
김해는 예술인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시입니다. 직접 겪고 느낀 김해를 설명하기 위한 키워드를 세 가지로 꼽는다면 창의, 도전, 변화입니다. 경남 지역에서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해 온 덕분에 다양하고 많은 예술인이 김해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김해 유일의 민간 오페라단 ‘가야 오페라단’의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기회도 김해시가 문화 예술 분야에 늘 앞장서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발전하기 위해 변화를 꾀하는 김해시의 모습이 매력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산레모 가요제에 참여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탈리아의 국민 페스티벌인 ‘산레모 가요제’는 유학 시절부터 동경해 왔습니다. 전 국민이 이 프로그램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까요. TV로 보던 산레모 가요제에 언젠가 꼭 나가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클래식 전공자임을 떠나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용기를 내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유학 시절, 음악을 잠시 내려놓고 관광 가이드, 사진작가로 활동한 이력이 독특합니다
한 마디로 시작은 ‘먹고사니즘’이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지만, 현실적인 경제 활동도 중요했습니다. 피렌체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탈리아 가이드 학교’를 졸업하고, 가이드로 일했고, 로마에서는 사진작가로 일했습니다. 물론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이 일들을 통해서 저의 화각을 넓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경제 활동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제 노래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신인 가요제 우승과 더불어 성인 가요제 우승, 2관왕이라는 결과를 내셨죠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수상하던 순간인데, 2관왕까지 해서 형언 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우승자로 제 이름이 호명될 때 얼떨떨하던 기분이 아직 생생합니다. 지금껏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보답할 수 있어 행복했고, 다시 제대로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같아 또 한번 좋았습니다. 기회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됐고요. 결승전에서 안드레아 보첼리의 <Il mare Calmo Della Sera>를 불렀습니다. 저를 우승하게 만들어 준 가장 아끼는 곡이죠.

앞으로 있을 활동에 대해 한마디 남겨 주십시오
홍보 대사 역할을 이제 시작했기 때문에 저 역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제 성장이 김해시를 홍보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로 나아가기 위해 열심히 활동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약 3년 동안 김해시에서 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시면, 저 역시 김해시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신규 싱글 앨범을 준비 중이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HUNK TENOR(섹시한 테너) 예명은 어떻게 생겨났나요?
이름으로 이슈를 끌고 싶다고 생각해서 산레모 가요제에 참여할 때 ‘HUNK TENOR’라고 이름을 썼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름을 부르는 게 익숙해서 당연히 예명보다는 이름을 불러줄 거로 생각했는데, 예명으로만 불러서 당혹스럽던 기억이 나네요. 게다가 우승까지 하게 되면서 HUNK TENOR로 이름이 굳어졌습니다.(웃음)
작성일. 2022. 0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