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늦었지만 지난해 제16회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 특선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허승주 작가 출품한 작품들로 <우린 특별해!> 도자 개인전을 개최해서 좋았어요. 세계적인 작가가 되고 싶어요. 제가 만든 작품들이 애니메이션화 되어 이야기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배경희 승주가 특별한 친구들을 만든 작품들이에요. 사랑의 빛을 발산하는 꽃사슴 ‘큐디’, 플로리스트 사자 ‘데이지’, 치유의 능력을 지닌 사막여우 ‘찰리’, 비눗방울을 사랑하는 스라소니 ‘해디’ 등등 캐릭터마다 특별한 능력과 이름을 부여해서 승주의 친구들을 만든 작품들입니다.
처음 도예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허승주 작가 어릴 때부터 그림이 재미있었고, 김정남 선생님께 도예를 배우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고등학교 졸업 후 하고 싶은 것을 여쭤보셔서 대학교에 입학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배경희 작가 우리 아이와 같은 장애를 겪는 친구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길이 두 갈래로 나뉩니다. 직업적 선택을 위해 단순 노동직에 취업을 하거나 대학으로 진학을 하는 선택지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한창 고민을 하던 찰나, 남편이 승주와 함께 대학을 가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줬습니다. 부담되는 부분이 많았을 텐데 묵묵히 믿어준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을 안고, 이론적인 부분으로 승주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18학번으로 같이 대입을 하면서 도예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됐습니다.
현재, 프로젝트 굿즈를 제작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허승주 작가 공예트렌드페어에서 많은 분에게 제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재미있고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하고 있어요. 힘든 일정도 있지만, 즐거우니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경희 작가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후속 관리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의 후원을 통해 ‘품품 프로젝트’가 올해로 세 번째 진행되는데 도예 전공 대학생들과 팀을 이루어 작가의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협업이죠. 승주는 현재 홍익대학교의 학생분들, 교수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화상회의도하고, 아침 일찍 KTX를 타고 서울로 갔다가 당일 저녁에 돌아오기도 하면서, 승주의 캐릭터가 2차 창작물로 표현되어 나올 예정이라 많은 기대가 됩니다.
작품 활동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허승주 작가 작품을 구웠을 때 깨지지 않고 잘 나오면 가장 즐겁고, 갈라져 나올 때 가장 속상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배경희 작가 승주에게 장애가 있기 때문에 제가 어쩔 수 없이 개입해야 하는 상황도 있고, 엄마이기 때문에 먼저 알고 표현해줄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승주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할 때 가장 행복한 아이라서 평생 본인의 창의력과 작품 만드는 능력을 마음껏 뽐내며 행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그 의도와 방향을 잘 잡아주고 싶습니다.
2022공예트렌드페어에 찾아오실 분들에게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허승주 작가 저의 작품들을 많이들 보러 와주시고, 대단하고 멋지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시면 좋겠고, 판매도 많이 된다면 뿌듯할 것 같습니다.
배경희 작가 작품을 즐겨주시는 분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섬세하게 작품 속에 숨겨진 요소들을 발견하며 우리 승주의 작품을 봐주신다면 더욱 재미있게, 풍부하게 작품을 보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2022 공예트렌드페어 ‘현실의 질문, 공예의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