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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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을 뽑듯 글을 뽑아내는
글잣는가락바퀴

6인 6색의 이야기가 담긴

글잣는가락바퀴 작가들은 모두 함께 글 공부를 하던 사이다. 한 달에 한 번 모여 글 합평회를 할 만큼, 좋은 글을 쓰고자 노력해온 그들. 매월 함께 만나며 개인 작업을 꾸준히 해오다 유행두 작가의 아이디어로 〈어쩌다 가락국 여행〉의 얼개가 만들어졌다.
“〈어쩌다 가락국 여행〉은 ‘김해 바로 알기’ 사업에 선정돼 만들어진 책입니다. 우리 여섯 명의 작가가 김해에 있는 유물, 유적지 한 곳씩을 담당해서 그곳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한 편씩 지었어요.”
각자의 특색이 담긴 여섯 편의 이야기지만, 김해 마스코트 해동이와 김해 기마무사가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덕분에 전체 이야기가 통일성을 띠며 더욱 풍성해졌다. 한 편의 이야기 말미에는 실제 김해 유물이 있는 장소를 드론으로 찍은 사진을 넣어 이해도와 흥미를 높였다. 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신석기 시대부터 고인돌로 유명한 청동기시대 그리고 가야국을 너머 대한제국까지 수세기에 걸친 김해를 만나볼 수 있다.

김해를 생각하는 마음 가득 담아

글잣는가락바퀴, 다소 생소한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진걸까.
“가락바퀴는 가락국에서 사용한 대표적인 유물입니다. 김해의 옛지명 가락에, 잘 굴러간다는 바퀴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여기에 실을 뽑는 걸 ‘잣는다’라고 하는데, ‘글을 잘 뽑아내보자’라는 마음에서 ‘글잣는가락바퀴’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처음 이름을 정할 때 ‘글잣는가락바퀴’와 ‘빗살무늬한조각’ 중에서 고민하다 ‘김해’의 옛 지명이 들어간 글잣는가락바퀴가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택됐다. 여섯 명의 글 작가와 한 명의 그림 작가 그리고 드론촬영을 한 사진 작가 모두 김해 사람들로 구성됐다. 김해에서 나고 자란 작가도 있을 정도로 이들의 김해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아이들이 가야사에 흥미를 느끼도록

〈어쩌다 가락국 여행〉은 글잣는가락바퀴로 처음 발을 내디딘 작품이다. 예전부터 가야사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들은 동화작가로서 꼭 한 번은 가야사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여섯 명의 동화작가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썼어요.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단순히 암기식으로 공부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쉽고 재밌게 익혔으면 하는 마음에 〈어쩌다 가락국 여행〉을 만들게 됐습니다.”
‘북토크&답사’도 진행해 책 속에서 다룬 유적지를 독자들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아이들이 책을 좀 더 재밌게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책을 좀 더 재밌게 읽으려면 〈어쩌다 가락국 여행〉 한 권을 들고 답사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흥미가 없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 친구들은 역사를 이야기로 생각하고, 역사적인 사실에 자신만의 상상을 더하면 좋을 것 같아요.”

동네에서 유적지를 발견하는 기쁨

김해에 살면서도 막상 자기 동네에 유적지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어쩌다 가락국 여행〉은 쉽게 쓰여진 터라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읽다 보면 ‘아 여기 우리 동네 공원인데’라며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글잣는가락바퀴는 가야사에 이어 다음 작업에서는 김해의 설화와 민담에 대해 다루고 싶어 했다.
“마을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나 민담 같은 것들이 꽤 많이 있어요. 그런데 알려지지 않아서 사람들이 잘 몰라요. 차기작은 설화나 민담을 찾아서 한 권의 책으로 묶으려고 합니다.”
〈어쩌다 가락국 여행〉이 9월에 나왔으니 첫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지 석 달이 지나기도 전에 차기작을 생각할 정도로 이들은 동화에 그리고 김해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글잣는가락바퀴 여섯 명의 동화작가가 들려줄 김해의 설화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글. 박수민 에디터 사진. 권순일 포토그래퍼 작성일. 2021.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