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금색 바다, 김해
1월 1일. 언제나처럼 해가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면서 의외롭게도 드는 생각은 ‘내가 또 이 동네에서 일 년을 맞게 됐네…’였다. 갓 서른이라는 이유로 조금 삐뚤어진 탓인지, 전 세계를 강타한 감염병 때문에 새로운 곳에서 일출을 보지 못한 탓인지. 나에겐 별 대수롭지도 않은 인간이 정한 1년이라는 시간의 분절에, 새로운 한 해를 맞았다는 감동을 느끼는 것보다 ‘지금 보는 저 산이 나의 근무지가 있는 산이다…’라는 관성적인 생각이 먼저 든 것이다. 정말로, 관성처럼 나는 이곳 김해에 계속 거주 중이다. 학업 때문에 잠시 떠났다가도 때 되면 돌아오는 철새처럼 김해에 돌아왔다. 그리고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