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모여 함께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구상하며,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곳. 김해청년다옴의 최제석 센터장을 만나 장차 이곳에서 펼쳐질 김해 청년들의 꿈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하게, 자유롭게 놀다 가는 곳
최근 지역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수도권으로 유출되면서 지방대학은 정원을 다 못 채우고 지역은 성장동력을 차츰 잃어가고 있는 것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4월 1일 김해 청년들을 위한 다목적 복합문화공간인 ‘김해청년다옴’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청년창업 지원, 문화예술활동, 강연, 체험 등이 가능한 공간으로서 김해 청년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최제석 센터장은 다음과 같이 이곳을 소개한다. “김해청년다옴은 지역 청년단체, 청년 창업자 등이 찾아와 편하게 일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또 특정 목적이 없더라도 김해 청년이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자유롭게 와서 여러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1층은 청년들의 문화·예술·창작·강연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체험실과 전시실, 공연과 강연 등이 가능한 간이무대도 설치됐다. 2층에는 북카페, 세미나실, 공유부엌, 상담실 등이 갖춰져 있다. 상담·회의·전문가 강연이 가능함은 물론 영화관람·독서·친목도모 등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청년들이 김해에 머무르도록
김해청년다옴은 궁극적으로 ‘김해 청년들이 김해에 머무를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라 말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전국 청년센터 중 유일하게 청년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곧 오픈할 예정입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해 청년들의 요구를 행정 당사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또한 도시재생사업과의 연계나 청년들의 취·창업을 돕는 교육사업도 계획 중이다. 도시재생사업의 예를 들자면, 이곳에서 양성한 청년활동가들이 진영 폐선부지 같은 원도심 지역에 들어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거나 창업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인근 뮤지컬 극단과 연계해 뮤지컬을 배우고 싶어 하는 청년들에게 멘토를 붙여주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울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엔 한 유기동물보호단체에서 고양이 사료통을 만들고자 했는데 예산 부족으로 못 하고 있다가, 이곳에서 청년학교 프로그램과 연계해 제작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김해에서도 청년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희는 청년들에게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해주고, 그들이 좌절하지 않고 계속 사업을 연계해 나갈 수 있게 도울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김해시에 청년일자리센터를 설립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소통의 장을 마련하다
김해청년다옴에서 또 하나 주목할 공간은 ‘공유부엌’이다. 센터가 위치한 동상동 지역은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반면, ‘청년 소멸 지역’이라 불릴 만큼 청년 인구의 역외 유출이 심각한 지역이기도 하다. 공유부엌은 외국인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과 청년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소셜 다이닝’을 지원하여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들은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아 간장찜닭 같은 요리를 해먹기 힘들잖아요. 이곳에선 지금까지 공유부억을 통해 세 번 식사를 만들고 나누었는데요. 첫 번째는 간장찜닭, 두 번째는 어버이날 인근 독거노인 분들에게 나눠드릴 반찬, 세 번째는 로제떡볶이를 만들었어요. 청년들이 음식을 매개체로 서로 소통하고 의미 있는 사회활동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김해청년다옴에 대한 지역 청년들의 호응과 참여 열기는 뜨겁다. 특히 청년단체나 청년 창업자들은 지역에서 사업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곳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충 사항이었는데, 김해청년다옴은 대부분 사업을 청년에게 발주하거나 위탁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실적을 쌓을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 일자리 정책에 관심이 많아서 앞으로도 김해 청년들이 김해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활동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다른 목표는 없고 제 적성에 맞고 재미있어서 하는 일입니다.” 김해에서 나고 자라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계속 다니고 있다는 최제석 센터장. 그는 지역의 현안을 잘 알고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김해청년다옴을 김해에 잘 맞는 훌륭한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청년센터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