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search
김해의 마을조사 - 구술채록1(당산제: 경남 김해시 한림면 가동리 가동마을2)
김해 마을 신앙 -당산제3-

지역성이 국제성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지역의 자료, 행사, 민속제례 등을 확보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과거 김해는 풍부한 역사와 사료들이 즐비한 유서 깊은 역사문화도시였다. 그러나 현재는 급속한 도시화로 지역의 기억과 역사 기록물이 사라지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남아있는 토박이 원로들의 기억과 자료들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쪼록 지역의 아카이빙을 서둘러 해야 할 때이다.

일자 2022년 2월 2일(음력 1월 2일)
마을 이름 가동마을 (경남 김해시 한림면 가동리)
채록, 사진 김우락
- 김해문화협의체 시민위원장(현)
- 김해문화원 부원장(현)
- 인제대학교 융복합문화센터 선임연구원(현)
구술자1 장○○(마을 이장)
구술자2 장○○(마을 주민)
구술자3 이○○(마을 어른)

가동마을 인문지리적 환경

 (먼저 마을 방송으로 동민들을 초대한다)
잠시 후 10시에 당산제를 지납니다. 혹시 뜻이 있으신 분들은 10시까지 당산에 나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채록자 안녕하세요. 2022년 2월 2일 가동마을 이장님을 모시고 당산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장님 존함과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구술자2 가동마을 이장 장○○입니다. 나이는 65세입니다. 당산제는 올해 처음 맡았습니다. 그전에는 우리 마을에서 스님에게 맡겨서 지내왔었는데 작년에 작고하시는 바람에 우리 어른들이 우리가 해야 된다 해서 준비를 했습니다.
채록자 네. 먼저 가동마을의 유래에 대해서 말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구술자1 가동마을은 제가 태어나기 전에 이곳 낙동강을 주변으로 해서 아주 역사가 깊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110년 전인가 그때부터, 우리가 김해군 상북면소, 그때는 면사무소가 면소라고 우리 마을이 면소로 지정 돼 있었어요. 당시에는 하북면, 상북면 이렇게 나눠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낙동강 주변으로 해서 옆에는 시산마을 모정마을, 이게 110 몇년 전에는 다 바다와 연결된 육지였다고 합니다. 저기 앞에 보면 독뫼가 있고 낙동강 홍수 때에는 산봉우리 밖에 안 보였답니다. 산봉우리 밑으로는 모두 홍수에 잠긴 거죠. 우리 『한림면지』4에 보면 그게 상세히 잘 나오고 있어요.
채록자 그럼 마을 안에 다른 지명이 있습니까?
구술자1 『한림면지』에 의하면 “마을의 중심을 새말고개라 불렀으며 동쪽의 산을 각시독뫼라 부른다. 신랑독뫼는 술뫼로 시산이라 부른다. 그 옛날 낙동강 제방이 축조되기 전 홍수 때 주위는 모두 물밭이 되고 가동과 시산의 꼭대기만이 외롭게 서 있었음으로 붙여진 이름이다.”라고 했지.

채록자 조금 전에 마을 방송에서 당산제를 지낸다고 알리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가동마을의 일상을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구술자1 마을 앞에는 앞들이라고 넓은 농지가 있어요. 뒤에는 창원시 대산면 일부가 있어 우리 가동리하고 같이 인접하고 있습니다. 농사를 많이 짓고 있는 그런 마을이에요.
채록자 이장님. 마을 세대수와 인구는 어느 정도입니까?
구술자1 가구 수는 11가구 정도 되고 인구수는 한 30명 정도 있습니다.
채록자 가동마을에 내려오고 있는 전설 또는 설화가 있으면 말씀해주시죠.
구술자1 바로 옆에 낙동강에서 인근 진영읍과 밀양시 하남읍으로 가는 멱례나루5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위치, 조건에 이래 있었고 가동이라고 하는 마을이 아름다운 가佳자에 고을 동洞자로 하여 가동이라고 합니다.
채록자 멱례 나루터는 기억을 하고 계십니까?
구술자1 저 어릴 때, 한… 초등학교 다닐 때 저기 중간 바로 너머가 멱례였어요. 멱례 사람들이 전부 진영 5일장으로 이렇게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나루터가 있었고. 또 곳곳에 있었답니다. 이웃 시산6마을에도 있었고 이웃마을 모정7에도 있었어요. 특히 우리 마을 옆, 주로 멱례 사람들이 많이 지내 다니고 했어요.
채록자 그럼 마을에서 할머니들이 주로 늘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마을에서 유명한 인물이 나신 적이 있으십니까?
구술자1 우리 가동마을에는 그 당시에 좀 자수성가 해가지고 밖에 나간 그런 분들은 더러 있었어요. 마을에 안 있고 밖에 나가 있기 때문에 그걸 잘 기억을 못하겠네요.
채록자 가동에서만 따로 특별히 해먹는 음식 이런 건 있습니까?
구술자1 다른 마을하고 좀 차이 나게 가동에서만 내세울 수 있는 음식 이런 건 없습니다. 주로 우리 봄여름에, 봄에 감자를 심어서 여름에 생산하고 그 전에 딸기도 많이 하고, 특별한 음식은 없습니다. 현재 가동은 주생산품이라든지 이런 거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벼 작물을 많이 하고 있고 그 다음에 딸기나 감자가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채록자 이장님 감사합니다.

가동마을 당산제 내용

채록자 가동의 토박이 한 분을 모시고 당산제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여기서 태어나셨어요?
구술자2 아, 예.
채록자 그러면 죄송합니다만 지금 몇 년째 살고 계십니까?
구술자2 내가 60 나이가 되었어요.
채록자 그럼 마을기록을 위해서 여쭤보겠습니다. 가동마을의 당산제는 작년까지 스님이 지내셨다고 조금 전에 말씀하셨습니다.
구술자2 스님이 축문8을 해주고 우리 동네에 임직원들하고 이장하고 또 당산제를 지낼 그런 분들이 오셔서 같이 지내고 그랬지.
채록자 그럼 스님이 지내시기 전에는 다 옛날에 마을에서 지냈겠네요.
구술자2 그때는 옛날에 아버지 세대였을 때에. 그때는 이 한문도 잘 알고 이런 축문도 잘 읽고 하시니까 어른들이 그렇게 했겠지.
채록자 그때 기억을 더듬어서 어떻게 지냈는지 광경을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구술자2 그때 지내던 그거는 우리가 보고 왔으니까 그대로 하는 길인데, 축문 쓰고 하는 등 요사이 사람들이 당산제 제례를 잘 몰라요. 그래서 동네 임원들이 스님한테 맡겨가지고 스님이 해마다 당산제를 지냈어요.
구술자2 우리가 동네 안전을 위해서 절도 하고 이래 했는데 그 유래가 그래 내려왔습니다.
채록자 아까 말씀하듯이 정월부터 보름까지 당산제는 다 지낸다고 하셨다는데 그 당산제 지내는 과정을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구술자2 우리 동네는 스님이 지냈어요. 내가 알기로는 음력 정월 초이튿날 다 지내더라고. 지내고 나면 보름날 되면 또 뭐 동네 지신도 밟고 마을마다 마을의 안전을 위한다고 다 집집마다 풍물도 치고 이래 했어요. 요즘 와서 안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것도 또 배우는 사람들이 있어야 되는 데 안 배우니까 없어져 갑니다. 그러니까 이제 유래는… 옛날부터 이 당산제를 지내는 거 이거는 계속 내려왔으니까 우리가 그렇게 알고, 할매 할배 당산제를 이제 모시는 기지.

마을 토박이 원로 당산제 구술 채록

채록자 가동의 토박이 원로 한 분 모시고 당산제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존함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구술자3 이○○.
채록자 연세가 어찌 되십니까? 윗대로부터 이 가동 마을의 당산제 대해서 들으신 것이 있으신지?
구술자3 당산제를 보고 자랐어요. 당산나무 일부는 고사되어 새로 내가 심었지. 당산 나무는 주로 느티나무를 심었지.
채록자 혹시 마을에서 내려오는 재미나는 설화, 전설 이런 거 있으십니까?
구술자3 이제 설 때면 윷놀이 그런 것도 했지 설화는 별로 없어.
채록자 따로 가동만이 만드는 음식 이런 건 없습니까?
구술자3 그런 음식은 별도로 그래 만들어 먹고 그런 거는 없는데.
채록자 그 다음에 2002년도에 태풍 루사로 수해 날 때 피해는 없었습니까?
구술자3 우리 여기는 큰 피해가 없었지. 물들고 큰 뭐지 그런 피해는 없었어.
채록자 또 특별히 이 마을에 대해서 기억나는 이야기라든지 또는 마을에 대해서 잊을 수 없는 어떤 추억거리가 있습니까?
구술자3 옛날에 칠석날 그럴 때 좀 모여가지고 장구 치고 노는 그런 게 있고 동민들이 이름 있는 노는 날은 돼지나 잡고. 이래 가지고 가마솥 걸어놓고 먹고 꽹과리 치고 놀고 했지.
채록자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구술자3 여기 당산나무 이거는 한 개 두 개 세 개는 우리 어릴 때부터 있었고 하나는 내가 심었지. 축관 세차 임인년 정월 초이틀 본동 이장 장○○은 선조 여러분에게 본동 발전과 번영을 무사하게 보살펴주시기를 기원하며 삼가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으로 절을 올리오니 흠향하시옵소서. 상향. 이제 절 두 번 하겠습니다.
구술자1 당산제를 마치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작성일. 2022. 0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