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는 최초의 법정문화도시 지정과 함께 유네스코 창의도시, 청년친화도시 등 다양한 인증으로 도시 문화의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과 가치를 제고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3월 새롭게 취임한 이태호 문화예술본부장을 만났다.
시민들이 주체적 문화 향유자가 될 수 있도록 문화도시 김해가 걸어갈 길을 들어봤다."
김해, 역사문화도시가 갖고 있는 정체성
이태호 문화예술본부장이 몸담고 있는 문화예술본부에서는 문화 도시의 정책,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 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김해문화도시센터와 함께 정책, 사업 방향을 연계하여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 생활 예술 속에서 시민들이 더욱 활발하게 예술 향유자가 되도록 돕는다고. 특히 올해 3월 새롭게 취임한 이 본부장의 남다른 각오를 들어봤다.
“김해에 와보니 조직의 규모가 꽤 크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김해를 나타내는 ‘역사문화도시’라는 정체성이 강렬하게 와닿았지요. 이전 타 지역의 재단에 있을 때도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사업을 하면서 김해와 교류를 많이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기대 반, 설렘 반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재단이 만들어지고 난 다음에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 시민들이 몸소 체감할 수 있는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또, 김해가 법정 문화 도시로 선정되어 내부의 인력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부분들이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누구나 창작의 주체가 되는 생활예술의 대두
큐레이터, 평론가 등으로 활동을 해온 이 본부장은 과거 전주문화재단에 근무하면서부터 지역과 관련된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큐레이터, 기획자와 달리 재단의 기획자는 시각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문화재단의 기획자들은 시민들이 뭘 원하는지 파악해서 부응하는 사업을 펼쳐 나가야 됩니다. 그런 부분에서 재단이 가지고 있었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했습니다. 초기 예술 생태계는 엘리트 예술을 지원·확대하는 쪽이었지만 최근엔 생활예술, 생활체육 등 누구나 창작의 주체가 되는 방향으로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민들도 단순히 소극적으로 예술을 향유하는 차원이 아니라, 창작자로도 전환되고 주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김해에서 하고 있는 문화도시 사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지요.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여 시민들의 꿈을 충족시켜주는 재단의 역할에 매력을 많이 느낍니다.”
지역 예술의 부흥을 일으킬 촉매제가 될 불가사리 프로젝트
향후 2년간 재단의 문화예술본부를 이끌 이 본부장. 그가 주목하고 있는 사업은 현재 김해 지역 전반에서도 모두가 눈여겨보고 있는 ‘불가사리 프로젝트’다. “요즘은 문화 예술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안목이 높습니다. 그래서 지역 내의 문화예술단체를 경쟁력 있는 단체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 보니 김해가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예술인 지원 사업인 불가사리 프로젝트가 가장 기대가 됩니다.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무대 공간을 이용해 지역 예술인들이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공간 지원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지역의 예술인, 단체들한테 김해문화재단 공연장의 문턱이 높았다고 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지역 예술 단체들이 공연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가사리 프로젝트는 단순히 지역 예술인들이 경험을 쌓는 게 아니라, 재단과 함께 작품의 질적 수준을 고민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외부에서 바라봤던 시각을 갖고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는 걸 재단에서 연계해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마 지역의 문화 수준도 함께 올라갈 것입니다.”
김해 지역의 문화예술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문화도시의 역할은 일반 시민들이 문화적 마인드를 갖게끔 하는 것이다. 시민들도 공연장을 활용하고, 작은 동아리 수준에 머물렀던 역량을 준 프로의 예술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문화도시와 꼭 연계해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김해는 근대와 현대적인 요소들이 공존하고 있어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입니다. 따라서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구상하고자 합니다. 문화도시 정책에는 지역학, 역사뿐만 아니라 인물, 구술, 경제, 사회, 정치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사업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단은 시민을 생각하는 곳이기에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남의 것을 존중할 수 있다. 김해 문화예술의 부흥을 위해 시민에게 가장 가까운 정책, 사업 등을 연구하는 문화예술본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꾸려져 정착 해야 한다. 김해의 문화예술이 더욱 발전할 내일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