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그 중요한 본질에 대하여
아르바이트 대신 시작한 장사는 점점 번창했다. 학비 걱정이 줄어들자 오 대표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선·후배가 눈에 밟혔다. “졸업 하고 싶어 시작한 장사라 그런지 학비로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눈이 갔습니다. 돕고 싶은데 자존심이 상할까 싶어 꾀를 내었어요. 일손이 부족하니 도와달라고 부탁했지요. 상여금, 보너스 등으로 말없이 돕기 시작했어요. 그때 나눔의 기쁨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기부와 후원도 범위를 넓혀갔다. “저와 가까운 사람들에서 시작된 나눔이 점점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가족과 친구, 동료와 직원을 넘어서서 점점 시야가 넓어졌어요. 제가 속한 지역 사회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거창한 명분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아니에요. 그저 제가 가진 진심을 나누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저 혼자가 아닌 우리 직원과 가맹점주님들 모두 나눔을 실현 중입니다. 매달 정기적인 자원봉사와 기부를 이어가고 있어요. 자발적으로 참여한 일이 기업 문화가 되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이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김해에 전해진 물결
기부 단체 굿네이버스에서 지정한 ‘더 네이버스클럽’에 등재될 만큼 지속적인 기부를 이어오던 오 대표. 그의 기부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며 더욱 빛났다. 공연과 전시가 취소되면서 설 자리를 잃은 예술인들에게 그의 온정이 전해 진 것이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국악인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소식에 눈물이 났어요. 지역 예술인을 위한 도움 될 일을 찾다가 (재)김해문화재단의 후원을 접하게 되었고 재단과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오 대표는 김해가 가진 다양한 문화적 자원에 주목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집중된 인프라가 예술에도 적용됩니다. 하지만, 김해의 문화적 인프라와 콘텐츠는 수도권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어요. 특히 도시 기반 콘텐츠 ‘금관가야’와 ‘문화다양성’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선도할 중요한 문화적 자원입니다. 저의 후원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감사할뿐 입니다.”
꿈을 향한 힘찬 날갯짓
불막열삼 브랜드를 탄생시킨 오 대표. 전국 116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인 그는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의 그가 있기까지 고생은 숙명이었다. “고등학생 때였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읽은 책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어요. 국내 재계의 역사를 담은 책이었지요. 그때부터 사업의 꿈을 키웠습니다. 요리를 좋아했기에 요식업으로 승부를 보고 싶었어요. 식품학과에 진학을 하면서 요식업과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학교에서 다양한 지식을 쌓았지만, 그는 만족할 수 없었다. 현실은 이론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대학교 등록금이 큰 부담이었어요. 졸업을 하려면 돈이 필요했고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아르바이트는 필수였지요. 친구들이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저는 포장마차를 차렸습니다. 집에 있는 냄비와 도구를 들고나와서 장사를 시작했지요.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젊음의 패기로 이겨냈습니다.” 오 대표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시험했다. 자연스럽게 습득한 상권과 음식 선호도는 그에게 큰 밑거름이 됐다. “부산 시내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했어요. 길 위에서 배운 경험이 저에게 스승인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