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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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심어준 꿈을 나누다
(주)코코드론 이언택 대표이사 인터뷰
글.홍지민 에디터 사진.홍지민 에디터
드론과 사랑에 빠진 남자가 있다.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쇼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는 이언택 대표.
23년간 몸담은 제지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드론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사회적기업 (주)코코드론을 창립했다.
안전 지향적이고 이익 실현이 우선시 되는 세상에
청개구리 같은 모습으로 등장한 이 대표.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보통의 사람과 조금 달랐다.

강렬한 첫 만남
백문이 불여일견. 이 대표와 드론의 만남을 이보다 잘 설명할 속담은 없다. “뉴스와 신문에서 말하는 4차 산업혁명과 신생산업에 대한 소식은 자주 접했기 때문에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우연히 시청한 개막식에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첨단 볼거리가 숨어 있었다. 1,200개의 드론으로 만들어낸 오륜기는 그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그날의 경험이 제 삶을 바꿔 놓았습니다. 문과를 졸업해서 23년간 제지업에 종사하던 제가 공학에 눈을 뜨게 된 순간이었지요. 드론 조종사 자격증부터 취득했습니다. 비행 시간이 늘어날수록 드론 분야에 대한 관심 또한 늘어났어요. 드론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매료됐습니다. 과감하게 창업에 뛰어들었지요.”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드론 판매를 시작으로 (주)코코드론은 점차 드론 관련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회사를 운영 하면서 인재의 중요성을 느낀 이 대표.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의 미래가 걱정되었다. 그리고 그의 고민이 가닿은 곳에는 사회적기업이 있었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생 산업 관련 인프라가 수도권에 포진해 있기 때문입니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청년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방법을 찾다가 사회적기업을 알게 되었어요. ‘저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현재는 지역 인재들과 함께 재미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드론의 일상화를 꿈꾸며 함께 걷고 있지요.”

힘에 힘을 더하다
문화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문화는 누군가를 꿈꾸게 하고 꿈을 이루게 하는 에너지를 가졌다. 그가 예술동행 후원자로서 김해 문화에 힘을 더하는 이유다. “개막식의 드론쇼를 보지 못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문화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선행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고 지역 예술인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많은 기회가 가길 바란다. “문화 소외 계층은 생활 속에서 문화를 누리기 어렵습니다. 또한 순수 예술은 상업 예술에 비해 관심이 부족하지요. 지역 주민의 관심이 지역 문화의 성장 동력입니다. 문화가 온라인으로 전파되는 시대입니다. 탄탄한 지역 문화는 지역을 움직이는 힘이 될 것입니다. 많은 분이 같이 문화에 힘을 실어 주셨으면 합니다. 지역 문화가 살아난다는 것이 곧 지역 경쟁력이 살아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의 도전은 꿈을 향해 끊임없이 항해 중이다.
삶의 형태는 계속해서 바뀌고 세상은 빠르게 흘러간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의 중심에는 문화가 있고 김해가 있다.
클래식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드론과 드론의 불빛과 하나 되어 춤을 추는 발레리나를 보고 싶다는 이 대표.
그가 꿈꾸는 미래의 김해는 어쩌면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작성일. 2022. 0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