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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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의 1년 회고록
만장대

- 김해문화재단에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김해문화의전당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사실 워낙 어릴 때이기도 하고 10년도 훌쩍 지난 일이라 공연의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난생처음으로 뮤지컬을 관람해 너무나도 즐거웠던 기억은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때의 경험 이후로 문화·예술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게 되었고, 김해문화재단에 입사해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필자는 현재 서부문화팀에 소속되어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SNS나 보도자료 같은 매체를 통해 사업장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자의 주요 업무다. 아무래도 첫 사회생활이다 보니 우왕좌왕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자괴감이 드는 날도 있었지만 이제는 업무에 조금 익숙해져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

입사 전, 김해시민으로서 우리 재단의 공연이나 전시, 교육 등을 자주 접하기는 했으나 사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진행되는지는 사실 잘 알지 못했다. 따라서 첫 근무지가 사업 부서이고 홍보 업무를 맡게 된 것을 행운이라 생각한다. 사업의 일선에서 행정직이 맡을 수 있는 업무 중 사업 수행과 가장 가까운 업무를 담당하며 몰랐던 것들을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고 듣고 배운 것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업장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이 시민과 예술가를 향해있었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해 김해서부문화센터에서 공연한 ‘김해 영아티스트 콘서트 시즌3’나 ‘2021년 문화가 있는 날, 문화만찬’의 경우 공연자들이 김해지역의 예술가로 구성되어 있었고, 공연 관람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었다. 공연은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재능 발휘의 장을, 시민들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었다.

이를 통해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단순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문화를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즐기면 되는 것이라 여겼다면 현재는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쉽고 당연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문화라 생각하고 있다. 달라진 시각으로 인해 재단 역할의 중요성이 더 와닿았고 책임감도 더 가지게 되었다. 우리 재단의 미션은 “문화와 예술로 김해의 일상을 풍요롭게”이다. 문화에 대한 문턱을 낮춰 시민이든 예술가든 자유롭게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어야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지역 문화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우리 재단이 궁극적으로 해야 할 일임을 깊이 느끼고 있다.

2022년이 시작되었다. 지난해 신입으로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업무적으로 1인분을 해내기 위해 바쁘게 보냈다면 새해에는 내실을 다지면서 바쁘게 보내고 싶다. 그리고 문화적으로 충만한 김해를 만들기 위해 필자의 자리에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작성일. 2021.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