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한우물 가게 – 경화춘
70년이 훌쩍 넘은 ‘경화춘’은 김해 최초의 중식당이다. 대만 화교 곡소득 씨가 문을 열었고, 뒤를 이어 아들 내외인 곡조명(CHU CHAOMING) 씨와 왕소현(WANG XIAOFEI) 씨가 운영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자리 잡으며 겪었던 우여곡절. 그 다사 다난했던 세월 안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봤다.태어났을 때부터 여기 이곳경화춘 대표 곡조명 씨는 경화춘이 정확히 언제 문을 열었으며, 경화춘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지어졌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1950년 이전에 시작됐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그가 태어났을 때 경화춘은 이미 운영 중이었고, 모든 가족이 함께했던 이곳에 그 역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경화춘도 하루아침에 생겨난 건 아니다. 전쟁을 겪으며 힘들었던 시절 그의 아버지 곡소득 씨는 배급받은 밀가루로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