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의 넉넉한 인심을 타고 10월의 문이 열렸다. 풍성한 추석만큼 풍성하게 차린 명절 음식은 연휴 기간을 넘어 한동안 식탁을 점령한다. 굽고 지지는 명절 음식 특유의 ‘기름짐’에 싫증이 난다면 오늘 소개하는 음식점을 주목해 보자. 매력적인 붉은 색과 입안이 얼얼해질 만큼 매콤한 맛으로 느끼함은 물론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알싸한 매운 음식의 세계로 풍덩 빠져보자.
톡 쏘는 마라의 매운맛을 찾는다면 장가계
주소 김해시 가야로181번길 10-1(삼계동)
문의 055-314-6542
대표 메뉴 훠궈 16,500원 (1인) / 마라롱샤 28,000원 / 꿔바로우 15,000원
김해시민공원 인근을 걷다 보면 박동휘 대표가 운영 중인 훠궈 전문점 장가계를 만난다. 팔팔 끓인 육수에 고기와 각종 채소 등을 익혀 먹는 훠궈는 중국에서 사랑받는 대표 외식 메뉴이자 보양식이다. 업무차 들린 중국 장자제에서 우연히 훠궈의 맛에 빠지게 된 박 대표. 음식에 대한 열정으로 삼고초려 끝에 중국 현지 식당에서 비법을 전수받았다. 한국에 돌아온 박 대표는 훠궈의 육수를 계속해서 연구했고 끝내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냈다. 박 대표의 노력이 장가계의 비법인 셈이다. 훠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버섯을 비롯한 각종 채소와 당면, 분모자, 국수 등 30여 가지 재료는 셀프바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박 대표가 직접 아침마다 새롭게 장을 본 재료들의 신선함이 돋보인다. 뽀얀 빛깔의 백탕과 중국식 향신료 마라가 들어간 홍탕 육수는 한우 사골을 고아 만든다. 특히 박 대표가 향신료를 직접 볶아 만든 홍탕 육수는 마라의 톡 쏘는 얼얼한 매운맛으로 계속해서 입맛을 당긴다. 주문과 동시에 썰어주는 양고기와 소고기는 육수와 만나 깔끔하고 졸깃한 식감으로 탄성을 자아낸다. 그리고 이 모든 고기와 육수, 셀프바에 있는 모든 재료가 무한 리필이다. 가게를 찾아주는 모든 분이 배부르고 맛있게 드시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박대표의 진심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훠궈에는 설원주가 잘 어울린다는 박 대표의 맛 팁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어서 장가계에 방문해보자. 포장도 가능하기 때문에 집에서 느긋하게 중국 대륙을 즐길 수 있다
매콤한 밥도둑 진땡이 코다리찜
주소 김해시 인제로 105(어방동)
문의 055-322-6878
대표 메뉴 코다리찜 소 25,000원 / 코다리찜 대 45,000원 / 간장게장 9,000원
물고기 명태는 참 많은 이름을 가졌다. 겨울바람을 맞으며 촉촉했던 명태가 꾸덕꾸덕 반건조가 되면 코다리로 이름이 바뀌기 때문이다. 찬바람 맞느라 고생했을 코다리에게 진땡이 코다리찜의 이영호 대표는 새빨간 양념 옷을 입혀줬다. 매콤한 밥도둑 코다리찜이 이 대표의 손에서 탄생하는 순간이다. 진땡이 코다리찜의 대표 메뉴 코다리찜은 포슬포슬한 코다리 살에 베인 매콤하고 달콤한 소스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이 대표는 소스를 완성하기 위해 전남 목포를 두세 달 동안 다니며 배우고 연구했다. 초벌한 코다리를 소스와 함께 아주 센 불에 조리듯 볶아 내기 때문에 고기 사이사이에 양념이 잘 배어있다. 함께 나온 시래기와 생김으로 코다리를 싸 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다. 바다의 향기를 품은 생김과 된장을 넣고 삶아 올린 시래기는 코다리찜의 매운맛을 눌러준다. 계절마다 바뀌는 밑반찬도 알차다. 손수 만든 반찬만 먹어도 벌써 밥 한 그릇 뚝딱이다. 식사 후 제공되는 커피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한 원두커피로 손님을 향한 이 대표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가까운 사람이 생각나듯 진땡이 코다리찜을 맛본 손님들 또한 가족 단위로 다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진짜’라는 뜻의 진땡이는 전남 방언이다. 가게 이름처럼 코다리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진땡이 코다리찜에서 소중한 사람과 매콤한 코다리찜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