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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면 요리 전문점 소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면 한 그릇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와 뚝 떨어진 기온이 만들어 내는 만추 풍경은 가을에도 끝이 왔음을 알린다. 저무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설명할 수 없는 센티멘털한 기분이 밀려온다면 따뜻한 면 요리 전문점을 찾아보자.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면과 국물을 후후 불어 먹다 보면 허전했던 마음이 어느새 충만해질 것이다.

쫀득한 수타 우동 면의 세계
거북이제면소

주소 김해시 경원로55번길 38(내동)
문의 055-339-7222

대표 메뉴
어묵 우동 세트 9,000원 / 붓가케 우동 5,500원 / 온우동 4,500원

김해문화의전당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수타 우동 전문점 거북이제면소는 박종훈 대표가 손수 뽑는 면으로 아침을 연다. 간판에 그려진 귀여운 거북이 로고와 곳곳에 놓인 거북이 소품이 인상적이다. 가게에는 거북이처럼 오랜 시간 묵묵히 맛의 길을 걷겠다는 박 대표의 염원을 담았다. 일본 수타 우동 장인에게 직접 전수받은 비법과 일식 조리사로 일해 온 경력을 바탕으로 맛에는 자신이 있다는 박 대표. 우동에 들어가는 재료에는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한 달 동안 숙성한 소스와 간장 그리고 하루 동안 숙성한 반죽으로 제면한 면과 꼬박 하루가 걸려 완성되는 육수는 오랜 시간의 맛으로 손님을 불러 모은다. 거북이제면소의 많은 메뉴 중 늦가을과 잘 어울리는 음식은 어묵 우동 세트다. 어묵 우동은 채소와 멸치, 가다랑어포 등 각종 재료를 넣고 푹 끓인 육수에 쫄깃한 수타면과 어육 함량이 높은 어묵이 첨가돼 시원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세트로 나오는 유부초밥과 모둠 튀김은 우동의 반가운 단짝이다. 유부초밥은 참치와 마요네즈를 얹은 고소한 별미다. 새우, 어묵, 반숙 계란으로 만든 튀김은 겉이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김해의 역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거북이처럼 김해에서 오래도록 한결같은 맛으로 손님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는 박 대표. 속도가 느려도 토끼를 이긴 거북이처럼 그의 꿈도 꼭 이뤄지길 바라본다.

진한 돈사골 육수가 인상적인
코이코이

주소 김해시 인제로210번길 5-3(삼방동)
문의 010-9546-5959

대표 메뉴
돈코츠 라멘 7,000원 / 차슈 덮밥 7,500원 / 토리 교자 4,000원

인제대학교 근처 오래뜰먹자골목에는 일본 라멘 전문점 코이코이가 있다. 입구에서부터 진하게 풍기는 육수 향이 인상적인 코이코이는 청년 창업가 신성건 대표가 운영 중이다. 어린 시절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신 대표. 자신만의 가게에서 라멘을 선보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전국의 라멘 가게를 다니며 육수와 면을 연구했다. 노력 끝에 완성한 레시피는 메뉴판 위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코이코이의 대표 메뉴는 돈코츠 라멘이다. 돈코츠 라멘은 돼지 사골 육수가 특징인 라멘으로 우리의 돼지국밥과 유사하다. 그릇에 담긴 국물과 면 그리고 고명은 조화롭게 배치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진한 마늘 향과 깊은 감칠맛이 감탄을 자아내는 국물은 한 번 맛보면 숟가락을 멈출 수 없다. 국물의 베이스가 되는 육수는 신 대표가 불 앞에서 꼬박 반나절을 기다려 고아낸다. 부드럽게 후루룩 넘어가는 국물과 면은 조화를 이루며 속을 따뜻하게 데워 준다. 고명으로 올라가는 돼지고기 간장 조림 차슈와 반숙 계란 또한 신 대표가 직접 만든다. 짭조름하고 쫀득한 차슈와 탱글탱글한 반숙 계란은 라멘과 함께 만나 감칠 맛을 배가시킨다. 만두피 대신 닭 껍질을 사용한 토리 교자 또한 함께 먹으면 별미다. 곧 태어날 아기 때문인지 어린이 손님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뭉클하다는 신 대표. 남녀노소 맛있게 식사할 수 있는 라멘을 위해 젊은 아버지는 오늘도 땀을 흘린다.

작성일. 2020.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