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맡으며 기분 좋게 시작한 하루. 유유자적 거닐며 떠올려 보는 사랑 이야기와 깜깜한 밤 별 구경은 왠지 모르게 마음을 간지럽힌다. 처음부터 끝까지 낭만으로 채워진 코스를 따라 여행을 떠나보자.
로맨틱한 시작
블라썸
마치 정원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플라워 카페’ 블라썸. 예쁜 꽃과 싱그러운 식물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카페이자 꽃집인 블라썸은 꽃구경만 하러 가기도 좋다. 블라썸에서는 프리저브드, 생화뿐만 아니라 드라이플라워, 조화 등 ‘꽃’의 모든 형태를 만날 수 있다. 천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알록달록한 꽃들이 시들지 않는 꽃, 프리저브드다. 1,000일 동안 볼 수 있다고 해서 ‘천일화’라고도 부르는데 이곳의 모든 프리저브드는 블라썸에서 직접 작업했다. 생화는 가까운 곳에서 재배되어 이곳에 비치되기 때문에 더욱 생기를 띈다. 천장은 물론이고 벽면,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에도 비치된 꽃과 식물 덕분에 모든 공간이 포토존이다. 꽃장식이 된 벽면은 스튜디오를 연상시킬 만큼 예쁘다. 게다가 공간이 넓기 때문에 각자의 시간을 방해받지 않고 누릴 수 있다. 예쁜 추억도 만들고, 함께 방문한 이에게 깜짝 꽃 선물로 감동도 안겨 준다면 잊지 못할 하루가 되지 않을까. 블라썸은 음료와 디저트도 다양하다. 대추차는 첨가물 없이 오롯이 대추와 물만 오랜 시간 은은한 불로 끓여낸다. 대추의 향과 달큰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이곳의 대표 음료다. 자몽차 역시 생자몽으로 만들기 때문에 자몽 특유의 상큼함을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직접 담근 과일청을 활용한 여러 음료가 있다. 디저트로는 사계절 판매하는 우유빙수, 쫀득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트리플베리 청이 올라간 크로플이 인기다. 이곳은 파티룸 대여도 가능하다. 파티룸을 꾸미는 데 쓰일 꽃을 선택할 수 있고 식기, 화관, 부케, 드레스까지 대여할 수 있어 브라이덜 샤워, 프러포즈
블라썸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김해대로2529번길 44
문의 070-7514-5596
전설 속 사랑의 흔적
은하사
신어산 서쪽 자락에 위치한 은하사는 가락국(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의 왕후인 허황옥의 오빠 장유화상이 창건했다는 전설이 있다. 장유화상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도승려로, ‘장유’라는 지명도 이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가락국 불교에는 허황옥과 관련된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은하사 대웅전 수미단의 쌍어 문양도 그중 하나. 이 문양은 인도 아유타국의 문양으로 고대 인도와 가락국의 불교 교류를 보여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은하사’는 신어산의 옛 이름인 은하산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전설에 따르면 창건 당시 이름은 서림사(西林寺)였으며, 불교 전래 이전 1세기에 창건했다고 한다. 만약 이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은하사는 무려 1900년이 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셈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선 중기까지 있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버렸다. 현재 남아 있는 화운루, 설선당, 명부전, 응진전 등은 조선 시대에 다시 건립한 것이다. 연꽃, 용의 머리, 봉황의 머리가 새겨져 화려한 장식을 자랑하는 대웅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8호)도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대웅전 내부에는 32점의 벽화(경상남도 유형문화제 제402호)가 있다.
은하사는 신어산 자락을 병품처럼 두르고 있는데다가 수많은 나무들과 어우러져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지로도 유명했는데, 유명세 이후에도 사찰 자체의 고즈넉함에 이끌려 많은 사람이 찾는다. 비록 건물은 다시 건립되었지만, 전설로 남은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사랑 이야기처럼 은하사의 이야기도 전설 속에 남아 있다. 유유자적 사찰을 거닐며 전설로 남은 사랑 이야기를 한번 떠올려 보면 어떨까
은하사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신어산길 167
문의 055-337-0101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김해천문대
천문대는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낭만과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다. 분성산 정상에 위치한 김해천문대는 2002년 2월에 개관해 많은 사람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알’ 모양을 닮은 외관은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이 알에서 태어난 것을 모티브로 한 것.
김수로왕의 왕후 허황옥은 인도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왔다. 지금과 같은 항해장비가 없었던 시절, ‘별’이 길잡이 역할을 했을 거라 추측할 수 있다. 또, 가락국의 왕자는 별을 관측하기 위해 ‘비비단’이라는 첨성대를 쌓았다. 김해천문대의 캐릭터 ‘비다니’라는 이름은 바로 이 비비단에서 가져왔다. 이처럼 ‘별’은 가락국 역사와 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해천문대는 다양한 형태로 가락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존재 의미가 특별하다.
김해천문대는 관측실, 천체투영관, 전시실, 전망대 등을 갖췄으며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천체관측 프로그램은 실제 밤하늘의달, 행성 등을 관측하면서 관측 대상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낮에 방문하면 태양 관측, 다양한 영상 관람을 할 수 있다. 전시실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프로그램은 예약으로 진행된다. 날씨가 흐릴 경우 프로그램이 취소되거나 관측 대상이 변경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아이와 방문 예정이라면 가족이 같이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천체를 관측하는 프로그램 ‘가족관측회’, 우주에 대한 강연 참여와 간이망원경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별 탐험대’(초등학생 대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리고 김해천문대는 산 정상에 위치한 만큼 멋진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깜깜한 밤에 더욱 찬란하게 반짝이는 희망과 추억을 만들어보자.
김해천문대는 최근 수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과 함께 ‘하이브리드형 천체투영기’를 도입했다. 하이브리드형 천체투영기는 100만 개의 별을 투사하는 아날로그 프로젝터와 4K급 레이저 프로젝터가 천체 이미지를 함께 투영하는 방식으로, 투영되는 이미지가 훨씬 선명해 우주를 탐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해천문대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가야테마길 254 문의 055-337-3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