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즈 너머, 한국과 유럽 너머의 노래
나윤선이 첫 앨범을 발표한 2000년대 초중반, 당시 한국 재즈가 지금보다 훨씬 불모지였을 때, 젊고 유망한 재즈 보컬로 차츰 이름을 알리며 국내 재즈 대중화를 이끌었다 일컬어지는 음악가들이 있다. 나윤선을 비롯해 말로와 웅산이 대표적인 이들. 세 사람은 각기 목소리와 출신, 성향과 소화하는 음악 스타일이 모두 달랐지만, 부지런히 작품과 무대 활동을 병행하며 비교 선상에 올랐고,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약하며 지금까지 한국 재즈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고 있다. 가요로 데뷔해 미국에서 재즈를 공부했던 말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양국에서 인정받은 웅산과 달리, 나윤선은 뮤지컬 가수로 데뷔해 유럽에서 재즈를 익혔다. 유럽 최초의 재즈 스쿨인 프랑스 Le CIM(Centre d'informations musicales)에서 아시아인으로서 최초로 수학했고, 동시에 세 곳의 재즈 스쿨에 더 다니며 유럽 재즈를 습득했다. 이후 그의 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