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search

확대경

  • Total 64
재즈 너머, 한국과 유럽 너머의 노래

재즈 너머, 한국과 유럽 너머의 노래

아티스트 나윤선의 음악 세계

나윤선이 첫 앨범을 발표한 2000년대 초중반, 당시 한국 재즈가 지금보다 훨씬 불모지였을 때, 젊고 유망한 재즈 보컬로 차츰 이름을 알리며 국내 재즈 대중화를 이끌었다 일컬어지는 음악가들이 있다. 나윤선을 비롯해 말로와 웅산이 대표적인 이들. 세 사람은 각기 목소리와 출신, 성향과 소화하는 음악 스타일이 모두 달랐지만, 부지런히 작품과 무대 활동을 병행하며 비교 선상에 올랐고,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약하며 지금까지 한국 재즈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고 있다. 가요로 데뷔해 미국에서 재즈를 공부했던 말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양국에서 인정받은 웅산과 달리, 나윤선은 뮤지컬 가수로 데뷔해 유럽에서 재즈를 익혔다. 유럽 최초의 재즈 스쿨인 프랑스 Le CIM(Centre d'informations musicales)에서 아시아인으로서 최초로 수학했고, 동시에 세 곳의 재즈 스쿨에 더 다니며 유럽 재즈를 습득했다. 이후 그의 경력

뮤지컬 〈합★체〉가 꿈꾸는 합체

뮤지컬 〈합★체〉가 꿈꾸는 합체

극작가가 띄우는 편지

안녕하세요. 뮤지컬 〈합★체〉의 대본을 쓰고 노랫말을 다듬은 정준입니다. 혹시 ‘배리어프리-무장애극’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세상에 있는 모든 장애물을 넘어볼 만한 요철로 만드는 것, 그것이 배리어프리(barrier-free)의 정신입니다.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연장에 와서 볼 수 있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무장애 공연의 소망입니다.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르는 벽은 물론이거니와, 나와 내가 아닌 것 사이에 선을 긋는 일체의 마음과 행위를 허물고자 하는 것이 뮤지컬 〈합★체〉의 소망입니다. 쌍둥이 형제 합과 체가 한마음이 되어 각자의 꿈을 향해 공을 던지는 이야기 〈합★체〉. 이제 배우, 스태프들이 한 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배리어프리 뮤지컬 〈합★체〉가 합체하길 꿈꾸며 노력했던 것들을 소개합니다! ★ 원작과의 합체 박지리 작가의 데뷔작인 원작 소설인 〈합★체〉1)를 처음 만난 순

지속가능한 건축도자 재료를 연구하다

지속가능한 건축도자 재료를 연구하다

기획자가 말하는 전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는 8월 28일(월)부터 9월 말까지 콜렉티브 그룹 ROS(Recycling Oriented Society)와 함께 <지속가능한 건축도자 재료연구> 워크숍을 개최했다. ‘흙’은 자연에서 온 재료이지만 유약을 바르고 일정 온도 이상에서 굽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영원히 썩지 않는 산업폐기물이 된다. 도예가들이 열심히 연습을 하면 할수록 영원히 썩지 않는 쓰레기가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예술가들이 상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세라믹창작센터의 담당자로서, 매해 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거기서부터 문제의식이 싹텄다. “작가들이 친환경적인 재료를 통해 개인·사회·자연에 관한 현시대의 이슈를 담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으면 그 의미를 더욱 농도깊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번 워크숍을 기획하게 되었다. 전 세계의 주요 화두인 ‘기후 위기’, ‘환경오

평화의 선율을 지휘하다 옥사나 리니우

평화의 선율을 지휘하다 옥사나 리니우

미리 만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여성 지휘자의 탄생과 성장1978년 우크라이나 브로디 지역에서 태어난 그의 국제 경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4년 ‘독일 구스타프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3등을 수상하면서부터였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우크라이나 오데사 국립 오페라,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독일 뮌헨의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에서 음악 총감독의 보조 겸 지휘자로 일하며 차근차근 입지를 만들어갔다.이후에도 수많은 오케스트라와 세계 각지의 이름난 오페라하우스에서 지휘하며 지휘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코로나19로 닥친 음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2020년 ‘오페라 어워즈’에서 ‘최고의 여성 지휘자 상’을 수상하고, 2021년과 2022년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와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성공적인 데뷔 공연을 펼치는 등 그의 건재함을 널리 알렸다.우크라이나의 발전을 위한 헌신과 노력그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면서도 끊임없이 조국을 위한 행보를 이어

음악으로 미리 만나는 〈발레메카닉〉

음악으로 미리 만나는 〈발레메카닉〉

음악과 춤의 관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탱고>(1940)2차 세계대전 발발 후, 유럽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본국을 떠나 미국으로 망명했다. 일찍이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또한 1939년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타지 정착이 쉽지 않았다. 그는 프랑스에서 지속적으로 저작권료를 받고 있었지만 국제 저작권법상의 문제로 이를 미국에서 수령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스트라빈스키에게는 상업적 성공이 필요했다. <탱고>는 바로 그런 상황에서 만들었다. 규칙적인 박자와 당김음 리듬 등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의 특성을 담은 <탱고>는 본래 노래로 작곡될 예정이었으나 피아노 독주곡으로 완성됐다. 이후 바이올린과 피아노 이중주, 그리고 오케스트라 편성으로도 편곡되었다.스티브 라이히:<나무조각을 위한 음악&

2023 관광 포럼 : 역사문화도시 김해, 관광을 논하다

2023 관광 포럼 : 역사문화도시 김해, 관광을 논하다

관광 트렌드를 통해 본 문화도시 김해의 관광가치

코로나 엔데믹 시대,관광 트렌드의 변화긴 코로나19의 터널을 거치며 국제 관광이 사실상 중단되었던 시대를 지나, 이제 다시 사람들은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관광 패턴으로 여행을 다니기도 하지만, 그간 관광 트렌드가 꽤 변한 것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에 대해 살펴보고, 문화도시 김해가 대응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제언을 해 보고자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크게 변화된 관광 트렌드는 무엇이 있을까? 크게 협업과 확장, 그리고 로컬 콘텐츠의 강화를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로컬 콘텐츠의 강화하지만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각광을 받은 콘텐츠는 바로 로컬 콘텐츠라 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관광객이 국내에 몰리면서, 국내 여행에 대한 차별화

국립민속박물관 실감 콘텐츠 전시 기획 사례

국립민속박물관 실감 콘텐츠 전시 기획 사례

특별전<한 여름밤, 신들의 꿈>을 중심으로

박물관에서실감형 콘텐츠 전시란무엇일까?‘실감형 콘텐츠’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생소한 용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TTA정보통신용어사전>에는 ‘현실 세계를 가장 비슷하게 나타내고자 하는 콘텐츠로 시각·청각·촉각처럼 인간의 오감과 개인의 경험 및 지식, 나아가 느낌(feeling)이나 감성(sensibility)까지 자극하여 사용자에게 실감(reality)을 전달할 수 있는 다차원 콘텐츠’로 정의하고 있다. <두산백과>에서는 ‘인간의 오감을 극대화하여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콘텐츠’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오감 미디어 등을 대표적인 실감형 콘텐츠의 예로 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0 국립문화시설 실감콘텐츠 체험관 조성 및 공공향유형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은 실감 콘텐츠를 ‘인간의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의 의미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의 의미

방정환의 어린이 '해방' 정신

이 선언문은 100년 전인 1923년 5월 1일 어린이날1)발표된 글이다.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방정환은 1922년 5월 1일 천도교 소년회 결성 1주년에 처음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선언문을 선포했다. 방정환은 아동을 ‘이놈, 저놈’ 부르지 말고 ‘어린이’라고 높여 부르자고 주장했고, 어린이들에게 높임말을 쓰자며 실천했다. 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어린이들이 윤리적, 경제적

‘놀루와’써 놓고 ‘마을 한다’라 읽는다

‘놀루와’써 놓고 ‘마을 한다’라 읽는다

지역을 살리는 마을 관광

지역을 살리는 농촌관광에 눈을 뜨다2004년경 공직에 종사하던 나는 어려운 농촌의 현실을 접하고서, 불현듯 농촌관광에 미래가 있다고 확신하고 상경했다. 수원에 있는 ‘한국농촌관광대’ 제1기로 입학을 한 것이다. 졸업 후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농촌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알게 됐고, 농촌관광은 목적이 아니라 지역을 살리는 수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관광이 아닌 시민의 삶의 질을 위한 슬로시티로2009년 우연히 언론을 통해 슬로시티를 접하고, 슬로시티 국제본부의 국제실사를 거쳐 드디어 최종 인증서를 받아냈다. 그렇게 하동군은 슬로시티가 되었다. 당시 나는 하동군청의 관광담당 계장이었고 슬로시티를 통해 하동 관광을 한 단계 격장하고자 하는 야심을 품었다. 하지만 슬로시티 국제총회에 참석하고 난 뒤 꿈이

예술후원으로 풍성해지는 전주의 문화예술 생태계

예술후원으로 풍성해지는 전주의 문화예술 생태계

'시티즌 오블리주'를 꿈꾸며

1) 후원회의 명칭 ‘이팝프렌즈’는 전주문화재단이 있는 팔복예술공장의 바로 옆 철길에 흐드러지게 피는 이팝나무에서 착안했다. 이제는 명소가 된 이곳의 이팝나무에 전주 예술가를 빗대어 ‘전주 예술의 친구·동반자’를 의미한다. 우리의 문화예술 생태계는 안녕한가? 전주문화재단은 전주 문화예술 생태계의 선 순환을 위해 지속 가능한 창작환경 구축과 시민 향유는 물론 매개, 유통까지 지원하고 있다. 본래 생태계란 것은 스스로의 유기적 작용을 통해서 순환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급변하는 문화예술

지속 가능한 에디션

지속 가능한 에디션

Sustainable Edition, S.E.

아래 내용은 고집스러운 한 작가의 장비-타협-불가 선언이라는 개인적 사건에 기반한 픽션이다. 01. 아마 13에서 15인치 맥북프로 혹은 27에서 32인치 모니터에 맥프로를 연결해 제작되었을 이 영상작품은 작가의 작업실을 벗어나 고 사양의 프로젝터를 통해 미술관에 거대하게 영사됨으로써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한다. 02. 작품의 최초 감상자였을 작가는 그의 작은 모니터를 통해 이런저런 수정을 해 보고 만족스러운 결론에 이르렀을 때 최종 파일 추출 버튼을 누른다. 4K 해상도로 추출하려니 컴퓨터가 버거워한다(이번 전시에서 받은 작가비로 새로운 장비를 구매해야 하겠다). 시끄럽게 돌아가는 컴퓨터의 팬 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미

생산, 생성, 생존의 계묘년(癸卯年)

생산, 생성, 생존의 계묘년(癸卯年)

2023년 김해문화재단의 철학에 대하여

김해시는 2021년 법정문화도시 지정, 유네스코 창의 도시 선정에 이어 최근에 2024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개최하는 도시로 선정되었습니다. 우선, 재단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개념을 경영과 사업의 모든 분야에 적용, 재단의 ESG 경영을 실천하고 체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시동을 걸 작정 입니다. 경영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최소화하고 환경교육, 환경정보공개, 에너지의 적정사용, 플라스틱 사용 감소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실천의제를 도입 하고자 합니다. 또한 인권보호, 안전관리, 사회공헌, 공정 거래 등을 통해 사회적 이슈해결과 가치정립의 선도적 재단이 되도록 노력하고, 준법경영시스템(ISO 37391)인증을 추진하여 위법 및 부패요소를 관리, 윤리의식을 내재화하여 건전한 조직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재단은 사람의 존중, 예술인의 존중을 근간으로 기존 관념과 방식을 바꾸고자 노력했던 김해예

김해문화도시의 지속가능이벤트매니지먼트 첫 걸음!

김해문화도시의 지속가능이벤트매니지먼트 첫 걸음!

지구 자원의 지속가능성과 우리의 안녕을 위해

올해는 기후 위기, 온실가스, 탄소 중립, 순환 경제, 친환경, ESG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많이 회자되었다.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는 축제와 문화예술 행사에서도 앞에 언급한 키워드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듯하다.우연한(?) 계기로 김해문화도시센터와 인연을 맺게 되어 축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프로 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선 김해문화도시센터에서 주최하는 축제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성 이슈를 살펴보고 그 대안을 찾아 정리하는 책무를 맡았다.축제, 전시, 공연, 박람회 등의 이벤트는 각자의 목적이 다르긴 하지만 좋은 의도로 개최된다. 공연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고, 전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축제를 통해 유희를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이벤트를

2023 김해문화도시의 핵심 과제들

2023 김해문화도시의 핵심 과제들

시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도시의 문화정책 매개를 위하여

포럼이 가장 많이 열리는 도시 김해 말한다는 것. 문화도시의 시작이자 어쩌면 끝일지도 모른다. 말한다는 것은 스스로 주체가 되는 일이다. 문화도시는 시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업이며, 스스로 도시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그래서 김해 문화도시 사업은 시민들이 말 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열어 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일찍이 하버마스(Jurgen Habermas)는 시민들의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에 의한 공론장의 부활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민주주의의 활성화를 주장해 왔다. 엘리트주의와 대의 민주주의에 의한 여론의 왜곡을 지적했던 그는 공론장의 확산을 통한 합리적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정교하게 이론화한 장본인이다. 그의 ‘말’은 지금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김해만의 시민 거버넌스이자 시민 스스로 도시를 연구하고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혁신하는 ‘도시문화실험실’, 3인 이상의 시민이

도시문화실험실, 시민의 도시를 꿈꾼다

도시문화실험실, 시민의 도시를 꿈꾼다

더 많은 영역에서 시민 권력의 실현이 이루어져야

‘도시문화실험실’은 올해로 3년째 진행되고 있는 김해문화도시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이다. ‘실험실’이라는 이름처럼 사업 자체가 실험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매년 그 형태와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2020년 첫 번째 도시문화실험실은 ‘시민 기획 실험실’의 성격으로, 시민들이 해보고 싶었던 일을 마음껏 기획하고 실행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였다. 2021년에는 기존의 시민 기획 실험실 형태와 함께 ‘시민들이 발굴한 도시의 문제를 문화적으로 해결’하는 리빙 랩 형태의 실험실을 운영하였다. 시민들에게 자유로운 기획의 기회를 제공하는 다른 사업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면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시민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2022년 도시문화실험실은 리빙 랩 형태를 기본으로, 3가지 유형의 실험실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였다.주민자치형 실험실은 주민자치

시민 삶의 발전과 지속성을 위한 시민자산화의 개념과 이해

시민 삶의 발전과 지속성을 위한 시민자산화의 개념과 이해

유·무형의 공동체 자산의 필요성과 그 사례

시민자산화의 개념시민자산화가 아직은 생소하고, 가야 할 여정이 많이 남아있는 실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개념을 고민하는 것은 시민자산화의 취지와 핵심 가치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래서 시민자산화로 불린 이유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위하여 구성하는 단어들의 사전적 개념 속에서 내포된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시민’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나라 헌법에 의한 모든 권리와 의무를 가지는 자유민’이라 말하는데, 여기서 ‘사회’의 일원이란 의미에서의 ‘사회적 시민성’이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개인, 국가, 기업의 범주를 넘어서는 제3의 영역 속에 ‘나’를 포함한 ‘우리’가 마을과 도시를 구성하는 주체로 등장하는 경우들을 만나게 된다. 일례로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아무개의 나 또한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게 되는 것과 상통한다. ‘자산’은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우리는 더 다양한 사회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더 다양한 사회로 가고 있는가?

문화다양성 증진은 '내 안의 다양성'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2012년 문화부를 필두로 한 ‘문화다양성 가치확산 사업’이 시작한 지 10여 년이 지났다. 문화부뿐만 아니라, 민간영역을 포함하여 사회 전반에서 다양성을 확산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개개인의 노력을 넘어 제도화되고 공공의 영역까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문화다양성을 증진하려는 노력은 개인과 사회를 넘어 기업과 정부를 가리지 않고 앞다투어 벌어지고 있다. 2021년에는 미국국무부에서 다양성과 포용성 부서가 만들었다. 미 국무부는조직을 신설하며 “다양성과 포용성이 우리를 더 강하고, 똑똑하고, 창조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10년 전보다 조금 더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는가? 많은 시도와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문화다양성을 왜곡하고 훼손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 또한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아직도 이런 현상을 넘어 때로는 혐오와

장애인 문화예술 접근성: 규범적 접근성에서, 고민하는 배리어프리로

장애인 문화예술 접근성: 규범적 접근성에서, 고민하는 배리어프리로

공공과 창작자들, 장애인 당사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장애인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권리에 대한 담론은, 최근 30여 년간 제정·시행된 여러 법 규범을 근거로 발전해 왔다. ‘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 권리’가 최초로 등장한 법률은 1989년 제정된 ‘장애인복지법’이다. 장애인복지법 제15조에서는 문화 환경의 정비 등을 국가의 책무로 규정하였다. 하지만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이후 장애인 여가생활의 한 부분으로 문화 개념을 강조한 것이며, 문화예술에 대한 권리가 ‘접근성’의 개념으로 법 조항에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장애인의 문화예술 접근성’이 법률상에 등장한 것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편의증진법)’ 제4조에서 ‘접근권’을 ‘장애인 등이 시설과 설비, 정보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권리’로 명시하면서부터이다. 장애인복지법이 문화 활동에 장애인이 참여하도록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는 선언적 규정만을 명시했다면, 편의증진법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대동 문화나루터 축제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대동 문화나루터 축제

마을축제의 시작과 지속가능성

삭막한 나루터에 온기를 심다김해시 대동면은 김해 가장 동쪽 끝에 위치한 지역이다. 예로부터 낙동강 줄기를 따라 뱃길로 부산, 양산과 교류하였으며 그 먼 옛날에는 바닷길로 이어진 국제 무역항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던 곳이기도 하다. 대동면에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살던 이들은 대동의 전성기를 ‘나루터’에서 찾는다. 강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재첩을 사기 위해 장사치들이 몰려오던 곳, 인근 도시의 회사원들이 주말마다 나들이를 오던 곳, 그리고 낙동강 둑을 따라 부산 대저까지 처녀와 총각의 설레는 만남이 이어지던 풍경…. 하지만 육상교통이 발달하면서 나루터는 빛을 잃기 시작했다. 낙동강 하구언 공사로 재첩은 씨가 말랐다.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하나둘 끊어지면서 대동면은 지금 김해시에서 가장 노령화지수가 높은 지

평화동마을미디어, 그 관계의 이룸

평화동마을미디어, 그 관계의 이룸

평화동마을미디어, 그 관계의 이룸

본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전주시 『평화동마을신문』에는 지역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내용을 주제로 한 연재 기사가 있었다. 매주 진행되는 마을신문기자단 회의에서 이 연재 기사의 주제가 논의되었는데, 한번은 우범 지대가 되어버린 오래된 아파트 담벼락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범화가 진행된 이유에 대해 논의하던 대화는 어느새 ‘장소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벽화 그리기’ 활동으로 연결되었다. 당시 마을신문기자단은 15명 정도였지만, 벽화 그리기를 하는 당일에는 250여 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마을신문 회의에서 시작한 활동이 마을 축제가 되는 순간이었다.벽화가 완성되기까지 모든 과정에 기자단과 주민이 함께 했으며, 이는 마을미디어를 통해 기사화되고 방송되었다. 평화동마을신문 정선아 기자는 “그때의 벽화 그리기 활동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설렙니다. 마을 소식을 전하는 것에서 나아가 마을을 위해 직접적인 활동을 해본 첫 경험이었어요

처음으로 이전
1 2 3 4
다음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