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ieu : 프랑스어로, 오랫동안 혹은 영원한 이별을 할 때 쓰는 작별인사
신선한 재료와 뜨끈하고 시원한 칼국수가 있는 곳
김해동상시장
연말을 맞으며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빠질 수 없겠지요. 항상 북적이는 김해동상시장에 사람들이 더 몰리는 이유기도 합니다. 수산물, 축산물, 야채 등 신선한 재료와 풍성한 먹거리로 가득한 김해동상시장은 김해를 대표하는 시장입니다. 1945년부터 형성돼 70여 년 이상 유지된 전통시장입니다. 김해에 거주하는 다문화 주민을 위한 물건까지 김해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곳입니다. 이 시장은 2017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돼 다문화 동상문화센터, 다문화홍보관, 류공정 문화쉼터 같은 명소도 설치돼 여행객들도 자주 방문합니다.
시장하면 칼국수가 빠질 수 없죠. 동상시장 칼국수는 ‘김해9미’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합니다. 칼국숫집을 모아둔 ‘동상동칼국수타운’까지 따로 조성돼 있습니다. 총 9개의 가게가 입점한 이곳의 칼국수는 저렴한 금액으로 포만감을 선사합니다. 멸치로 우려낸 시원한 육수 속 국수와 함께 들어있는 당면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뭐 하나 더 얹어주고 싶은 따뜻한 인심이 당면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뜨거운 면과 국물을 호호 불어먹는 맛은 친근합니다. 부족하다면 김밥 한 줄도 곁들여 먹어도 좋고요. 선물 같은 한 끼 식사가 될 것입니다.
스트레스 해소에 제격인
매콤한 닭발과 족발
서상동 닭발골목
매캐한 연탄불 냄새를 맡을 때 길을 제대로 찾았다는 안도감이 드는 곳이 있습니다. 교차로 한 편을 차지한 네 곳의 가게 가판대에는 초벌로 구워놓은 닭발과 족발이 영롱한 자태를 뽐냅니다. 닭발과 족발이 붉은 양념 옷을 입은 모습을 보면 절로 군침이 돕니다. 서상동 닭발골목은 40여 년 역사의 원조 닭발골목입니다. 이곳에 닭발골목이 형성된 배경은 김해 도축업과 김해동상시장 근방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맞닿아있습니다. 김해의 도축장에서 정육한 고기가 김해동상시장으로 유통되면서 남은 부위를 활용한 음식 중 하나가 서상동 닭발입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철판에 닭발을 올려놓고 연탄불로 굽기 시작합니다. 매운 양념이 만들어내는 연기에 벌써 눈물이 찔끔 날 정도입니다. 허연 김이 나는 닭발을 먹으면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입을 휘둘러 놓습니다. 눈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매운맛에 정신이 얼얼해집니다. 차가운 음료를 들이켜고 나서야 진정이 되지만, 쫀득한 식감과 마성의 맛에 자꾸 손이 갑니다. 매콤한 닭발과 족발로 직장 동료, 친구와 회포를 풀어보는 건 어떨까요. 매운 음식이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다고 하니 어울리는 음식이 될 겁니다.
멋진 곳에서,
맛있는 커피를 홀짝이며 대화하는 행복
봉황대길 카페거리
봉황대길에 옹기종기 모인 카페들을 보면 커피는 기호식품의 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골목마다 자리 잡은 카페들이 공멸하지 않고 조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은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카페라는 단어가 품은 취향의 결에 대해 궁리하게 됩니다. 봉리단길로도 알려진 봉황대길 카페거리는 김해 동상동에 모여든 청년의 취향을 전시한 박물관 같습니다. 건물의 외관과 인테리어부터 음악과 소품, 섬세하게는 커피의 맛과 향까지 갖가지 취향이 흘러넘칩니다. 이곳이라면 당신에게 알맞은 쉼터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커피는 매력적인 음료입니다. 오래전부터 커피를 즐겼던 아랍권에서는 ‘커피찬가’라는 시가 전해질 정도니까요. 집마다 커피 맛이 다르니, 커피에 대한 글귀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즐거운 대화는 블랙커피처럼 자극적이어서, 대화가 끝난 후에 잠을 설치게 만드는 것이다.’ 비행기 조종사 최초로 대서양을 무착륙으로 횡단한 찰스 린드버그의 아내, 앤 모로 린드버그가 쓴 베스트셀러 책인 『바다의 선물』의 한 문장입니다. 2022년에도, 그 이후에도 좋은 사람과 맛있는 커피를 홀짝이며 즐거이 대화하는 행복함을 즐기시길바랍니다.
** 원문 : Good communication is just as stimulating as black coffee, and just as hard to sleep af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