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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지키고 발전시킨 김해의 두 인물
이윤재, 허웅 선생과 인연이 깊은 장소들
글.김광우 에디터 사진.김광우 에디터
김해의 가을은 특별하다. 가을이 찾아올 때마다 김해의 학생들은 글을 짓느라 분주해지기 때
문이다. 매년 ‘한뫼 이윤재 선생 추모 전국 한글사랑 글짓기·그리기 공모전’과 ‘눈뫼 허웅 선생
추모 한글사랑 공모전’이 개최된다. 김해시는 이윤재, 허웅 선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고 있다. ‘한글 도시 김해’는 한글을 지키고 발전하는 데 헌신한 두 선생에게 매년 백일장을 개
최하고 기념 공간을 조성하며 경의를 표하고 있다. 이번 김해탐색은 이윤재, 허웅 선생과 인연
이 깊은 김해의 장소를 소개한다.
  1. 김해한글박물관
  2. 나비공원
  3. 동광초등학교와
    한글학자
    허웅 생가터

한글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 곳
김해한글박물관

김해한글박물관은 김해가 배출한 위대한 한글학자 한뫼 이윤재, 눈뫼 허웅 선생을 기념하고 한글 문화유산을 보존·전시하고자 2021년 11월 9일 개관하였다. 이윤재, 허웅 선생 전시관은 박물관 2층 제1전시실, 제2전시실이다. 두 전시관은 선생들의 생애와 함께 우리말을 지키고 발전시킨 노고를 기념하고 학습하기 위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후손들이 기증한 소장품과 유물, 친필 원고들도 전시되어 풍부한 감상을 돕는다.
한글에 대한 전시물 중 <선조국문유서>를 반드시 볼 것을 추천한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왕, 선조가 왜군 포로가 된 백성에게 다시 조선의 편으로 귀순할 것을 설득하는 내용의 포고문이다. 공식 문서를 순 한글로 작성한 최초의 문서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그 외에도 한글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와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영상자료실은 한글을 활용한 환상적인 이미지 영상을 상영한다. ‘1학년 2반 교실’은 1980년대 이전의 교실을 구현하고, 시대별 교과서를 전시한다. 시대별 국어 시험도 제공하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한글의 변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다.
김해한글박물관은 576돌 한글날을 기념하여 10월 9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한글로 만든 첫 노래 ‘용비어천가’ 특별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분성로 221
  • 운영 시간 09:00~18:00
  • 휴무일 매주 월요일
  • 입장료 무료

한뫼 이윤재 선생을 추모하는
나비공원

김해한글박물관 관람을 마쳤다면, 박물관 뒤쪽 나비공원으로 산책하는 건 어떨까? 김해 외동 주민들도 이 공원을 애용한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걷기에 좋고, 광장은 넓어 아이들이 뛰놀기에 제격이다. 또한, 농구 코트와 운동 기구가 설치되어 운동하기에도 좋고, 평상과 의자가 넉넉히 있어 잠시 숨 고르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이곳에는 한뫼 이윤재 선생의 추모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 내 추모 공간과 조형물은 2005년 6월 24일에 건립되었다. 방문한 이를 반갑게 맞아주는 듯 기념 조형물들은 이윤재 선생을 형상화한 조각을 중심으로 두루 퍼져 있다. 기념 조형물에는 이윤재 선생 약력과 함께 그를 추억하는 추모글이 새겨져 있다. 이 공간에는 한글로 써진 이윤재 선생의 비석도 있는데 실제 이윤재 선생의 묘비다. 2013년 대구에 있던 이윤재 선생의 묘소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했지만 3년간 묘비는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다 김해시의 관계자들이 노력한 끝에 2016년에 이곳으로 옮겨졌다.
구약성경 지혜서 4장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의인은 이르게 죽더라도 안식을 얻는다… 짧은 생애 동안 완성에 다다른 그는 오랜 세월을 채운 셈이다.’ 암울한 시대, 조선의 독립과 우리말을 지키고자 노력한 이윤재 선생의 삶을 기리는 이 공간에서 그 구절을 되새겨본다.

  •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분성로 209

모양은 변해도 흔적을 간직한
동광초등학교와 한글학자 눈뫼 허웅 생가터

한뫼 이윤재, 눈뫼 허웅 선생 모두 김해공립보통학교 출신이다. 김해공립보통학교의 지금 이름은 동광초등학교인데, 김해시에서 최초로 세워진 초등학교이다. 김해시민들이 교육에 뜻을 모아 1898년에 ‘사립육성학교’를 설립한 것이 그 시작이다. 그 후 1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름과 건물은 바뀌었을지언정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김해의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지금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선정되어 전교생에게 창의적 체험활동을 운영하는 등 김해 초등교육의 산실로써 부단히 노력 중이다.
동광초등학교에서 글로벌 푸드타운 방향으로 도보 5분 거리에 눈뫼 허웅 선생의 생가터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다. 베트남 음식점이 입점한 주상복합건물 앞에 있는 이 안내판은 2015년 10월 8일, 허웅 선생님 추모 행사와 함께 설치되었다. 김해한글박물관 후보지로 고려될 정도로 장소의 상징성은 크지만, 단출하게 안내판만 있어 못내 아쉽다. 그래도 2017년,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으로 김해시와 지역 주민들이 주변 골목길에 한글을 활용한 벽화 골목을 만들어 허웅 선생을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하고 있다.

  •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동상동 966-1
작성일. 2022. 0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