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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가치가게 피카타임
소신, 가치가 되다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구지로180번길 25, 3층
문의 010-4403-4013

‘소신’이란 굳게 믿고 있는 바 또는 생각하는 바를 말한다. 파티셰로 일한 지 10년 가까이 되었다는 피카타임 대표 박효진 씨. 파티셰로서 그의 소신은 무엇이고, 소신이 어떻게 가치가 되었는지 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자.

동춘씨에서 꿈을 펼치다

“이 일을 하시는 많은 분이 자기 가게를 가지는 걸 마지막 종착지라고 하실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렇지만 이렇게 빨리 창업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청년몰이라는 좋은 기회를 알게 돼 시작하게 됐어요.
”피카타임은 김해 동상동에 위치한 청년몰 ‘동춘씨’에 입점해 있는 디저트 가게다. 동춘씨가 문을 열었던 2019년 12월부터 지금까지 3층에 자리하고 있다. 피카타임 대표 박효진 씨는 다른 곳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먹거리가 시각적인 부분에 너무 치중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한다. 특히, 화려한 색을 내기 위해 엄청난 양의 색소가 들어갈 때. “먹는 건 어쨌든 맛이 제일 중요한 거잖아요. 맛만 생각하면 색소가 굳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천연 식재료만 가지고도 먹음직스러운 색을 낼 수 있고요.
”박효진 씨는 망고, 라즈베리, 쑥, 초코 등 각각의 재료가 가진 고유의 색을 최대한 활용해 디저트의 맛과 멋을 낸다. 또, 그러기 위해서 10년 동안 쌓인 경험으로 얻은 방법을 응용해 색다른 레시피를 연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꾸준히 하고 있다. 무색소, 무첨가를 기본으로 버터, 설탕, 계란 등도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 그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방향성이 있기 마련이고, 첨가물에 거부감이 있는 건 단지 자신의 취향일 뿐이라고 했다.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그의 마음은 맛으로 증명되었고, 온라인을 통해 전국에서 찾는 디저트 가게가 되었다.

용기를 주는 서로의 존재

피카타임은 가치가게의 가치 중 ‘환경’을 선택했다. 옥수수전분, 사탕수수로 만든 테이크아웃 컵과 빨대를 사용하고 텀블러를 가지고온 손님에게 음료 가격의 10%를 할인해준다. 음료를 제외한 디저트는 모두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어 택배 포장을 많이 하는데 그때 종이완충재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컵홀더도 친환경제품으로 구매했다.

“아무래도 환경을 생각하다 보니 소재를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하게 돼요. 그리고 요즘은 ‘가치소비’를 하기 때문인지 종종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박효진 씨는 가치가게에 참여하기 전부터 소신에 따라 이미 친환경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간이 만든 쓰레기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동물과 병들어 가는 지구를 본 후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노력을 누군가 알아봐 주길 바라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의 디저트를 알아본 사람이 있듯 그의 노력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그냥 평범한 플라스틱과 종이로 보이는 친환경제품의 성분까지 알고 있는 손님, 자신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손님을 볼 때면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좋은 재료를 쓴 게 느껴진다고 하는 분들, (비싸더라도) 친환경제품을 사용하는 걸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제 소신에 확신도 생기고 타협하지 않고 계속해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요즘은 다양한 친환경제품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박효진 씨는 그중에서도 손님이 이용할 때 조금 더 편리하고 조금 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나오는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박효진 씨는 매달 새로운 디저트를 선보이는 ‘월간 피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만 보아도 그의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지금껏 하던 대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실천도 이어나갈 예정이라는 말에 더욱 믿음이 간다. “어쨌든 생활을 하면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쓰레기를 생성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다만, ‘굳이’, ‘꼭’ 쓰레기를 만들 필요가 없을 때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해요.”

작성일. 2021.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