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분성로 287-14
문의 055-333-5517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이 잠들어 있는 수릉원의 돌담길 끝. 수릉원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카페가 있다. 김해만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해이담커피에서 안경현 씨를 만났다.
수릉원 돌담길을 담다
‘해이담’은 김해의 돌담길이라는 뜻으로, 해이담커피 대표 안경현 씨가 고심해서 지은 이름이다. 이름에서부터 김해를 담고 있는 해이담커피는 이곳에 자리 잡으면서 수릉원 돌담길과 뗄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해이담커피는 정성껏 내린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는 카페다. 생두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커피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이렇게 커피만으로도 특별한 해이담커피는 수릉원과 함께라 더욱 의미 있는 공간이 되었다.
“일부러 여기(수릉원 앞)에서 카페를 오픈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걸 좋아하게 됐고, 한국적인 장소를 찾게 됐어요.”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오돌토돌한 질감의 벽과 베이지톤으로 맞춰진 인테리어는 통창으로 보이는 돌담길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특히,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바(bar)는 돌담을 연상시켜 바깥 풍경과 카페 안이 연결된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벽면에 전시된 작은 도자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박물관, 미술관 느낌이 나게 하고 싶었어요. 가치가게에 참여한 후 지역 도예가분의 분청사기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어요.” 앞으로도 지역 도예가의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전시를 할 계획. 하지만 전시와 더불어 기획했던 음악 공연은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무산됐다. 안경현 씨는 가치가게의 다섯 가지 가치 중 ‘역사’와 ‘예술’을 선택했다. 원래 역사를 좋아했던 만큼 최선을 다해 실천할 수 있는 가치를 선택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해나갈 예정이다.
아름다운 김해 지킴이
“김해도 경주처럼 역사 도시잖아요. ‘경주’ 하면 신라, ‘김해’ 하면 가야인데 신라에 비해 가야와 관련된 건 남아있는 게 많지 않다보니 (김해가 역사 도시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안경현 씨는 손님으로 카페를 찾던 재단 관계자의 권유로 가치가게에 참여하게 됐다. 가치가게를 통해 구 도심을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김해가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담당자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한다. 마침내 김해가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김해 사람으로서 큰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더구나 그는 자칭 ‘비공식 김해 홍보대사’로 카페 SNS를 통해 수릉원의 멋진 모습을 공유하며 김해를 알리고 있었기 때문에 한층 더 뿌듯했다. “이런 돌담길이 있는 곳이 몇 군데 없잖아요. 김해에서 이렇게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고, 사계절의 변화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정말 좋아요. 많은 분이 아셨으면 좋겠어요.” 안경현 씨는 매일 아침 수릉원을 산책하며 수릉원 곳곳을 카메라에 담는다. 또, 해이담커피 2층에서는 수릉원 안을 정원처럼 볼 수 있다. 그만큼 수릉원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각별하다. 그 마음이 수릉원은 물론이고 김해의 역사를 더 오래 더 많은 사람이 기억할 수 있게 하지 않을까.
김해는 법정 문화도시 선정에 이어 ‘유네스코 창의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안경현 씨는 김해를 알리는 데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참여할 생각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좋은 소식을 기대하며, 가치가게 참여를 결정했을 당시 자신에게 감명을 준 담당자에게 법정 문화도시 선정 축하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