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나들이 장소로 이용되던 동물원이 달라지고 있다. 날씨나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사시사철 편안하게 동물들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실내동물원의 형태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김해 삼방동에 위치한 실내동물원 주주힐즈테마파크는 작고 귀여운 동물들을 만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물 친구들과 교감하는 왁자지껄 놀이터
매표소 앞, 입장 팔찌를 나눠 끼는 사람들의 표정엔 벌써부터 설렘이 한가득이다. 잠시 후면 TV나 동화책 속에서나 볼 법한 다양한 동물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친밀하게 다가서고 싶은 마음에 입구에서 체험먹이까지 사들고 온 모습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찬가지. 이들을 맞이하는 것은 올해 기해년己亥年의 주인공인 아기돼지들이다. 사람들이 들어서자마자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방향을 트는 아기돼지의 친밀한 몸짓에 사람들의 얼굴에선미소가 피어난다. 포유류가 밀집해 있는 1층에서는 지정된 동물에 한해 직접 먹이를건넬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해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준비한 먹이를 건네면 귀를 쫑긋 하고 모여드는 토끼와 몸에 돋아난 가시를 뒤로하며 새침하게 다가오는 호저, 그리고 모이를 쪼기 위해 손바닥 위에 옹기종기 앉는 새 무리까지.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찰칵찰칵 인증샷이 이어져 실내는 연신 활기찬 분위기다. 이외에도 이름은 생소하지만 생김새는 친근한 페럿, 마라, 팔마왈라비, 프레리독 등이 1층을 가득 채우고 있다. 2층은 파충류관으로 특히 남자아이들에게 인기다. 아쿠아플레임컬러드 리자드, 수단플레이트 리자드, 시트러스하이포비어디등 독특한 생김새에 다부진 눈매를 자랑하는 이들을 관찰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잔뜩 상기돼 종알종알 이야기를 늘어놓기 바쁘다. 한쪽에는 알의 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어 총체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산업 간의 융합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을 꿈꾸는 주주힐즈테마파크
지난 2017년 개장한 주주힐즈테마파크는 실내동물원 외에도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전문 레스토랑, 카페, 키즈랜드, 공예체험 공간등을 비롯해 한우·한돈 전문점까지 들어선 점이 독특하다. 이는 주주힐즈테마파크를 설립한 이진호 대표의 이력에서 비롯됐다. 김해 토박이인 그는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한림면에서 축산 농장을 운영하던 중, 어떻게 하면 이 사업을 6차산업에 접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6차산업은 1차산업인 농림·수산업과 2차산업인 제조·가공업, 3차산업인 서비스업을 융합한 신산업군을 일컫는다.) 금이야 옥이야 직접 기른 돼지를 동물원과 식당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터였다. 주주힐즈테마파크는 그런 고민 끝에 찾은 해결책이었다. 축사 일을 하며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 틈틈이 공부해 온 경영학 공부가 큰 힘이 됐다. 그렇게 약 4년여 간의 시간을 들인 끝에 그의 야심찬 프로젝트가완성됐다. 김해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주주힐즈테마파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물론 그의 꿈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는 소시지 체험장을 비롯해 실내 스케이트장, 수영장 등을 추가해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테마파크로서 앞으로 김해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주주힐즈테마파크. 기해년을 기념해 이번 달까지 돼지띠인 사람에 한해 무료입장이라고 하니 주말 나들이 코스로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