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미술 작품 전시 공간으로?!”
지난해, 김해시가 문화체육관광부 마을미술 프로젝트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생림면 마사1구 마을 곳곳에는 가야와 주민들의 일상을 주제로 한 작품 17점이 설치됐다. 마을 안쪽 폐터널은 2018년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공모 사업을 통해 ‘masamasa’라는 브랜드를 달고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평범한 시골길에서 마주하는 예술 풍경에 묘한 감동이 일렁인다. 재생 사업을 통해 참으로 특색 있는 마을이 된 이곳, 마사마을의 재치를 감상해 보자. 마사 코스에는 넉넉한 볼거리와 함께 즐길 거리도 준비돼 있다. 딴섬생태누리공원의 드론 연습장부터 차례로 소개한다.
경남 최초의 드론 연습장 드론 연습장
주소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 1365-1
문의 055-262-0750
마사마을 딴섬생태누리공원 내에는 드론 연습장이 있다. 이곳은 경남에서 처음 조성된 드론 연습장으로, 연습장이 있는 생림 지역은 비관제 권역이기 때문에 별도 신고나 허가 절차 없이 25kg 이하의 드론을 가시권(150m) 이내로 조종할 수 있다. 또, 9,900㎡ 규모의 탁 트인 풍광을 자랑하는 낙동강 친수 공간에 있어 주변에 민가나 방해 시설물이 없다.
드론 연습장은 작년 10월 시범 개장을 거친 뒤 올해 5월 정식 개장했다. 현재 드론 운영 업체인 (주)엠지아이티가 수탁 운영 중이다. 드론 연습장에서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언제든 드론을 날릴 수 있다. 주말에는 오전, 오후 시간으로 나누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스카이킥2를 이용한 레크리에이션’, ‘텔로를 활용한 코딩, 촬영 체험’ 그리고 만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매빅을 활용한 연습장 촬영’으로, 교육 이후에는 개별로 할당한 드론을 조작 및 체험 또한 가능하다.
교육은 ‘김해시 공공예약포털’ 사이트에서 김해 시민뿐만 아닌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하늘에 떠 있는 모습만 보던 드론을 내 손 안에서 날려 보자. 전문 요원 아래 생림 일대를 안전 비행 후, 드론 촬영으로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다.
마사1구, 일상을 여행하듯 보물찾기마을
주소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 마사1구 마을
마사1구 마을은 한때 마휴촌(馬休村)이라 불렸다. 낙동강을 건너는 나루에서 말이 쉬어갔던 곳이었기 때문인데, 이후 제방에 모래가 쌓이면서 모래 사(沙)가 붙여진 이름이 마사(馬沙)다. 그래서인지 마사1구 마을에서는 말 형태의 설치 작품, 벽화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색공을 품은 말 조형물이 상징적으로 눈에 띈다. 마사마을. 작지만, 예사롭지 않은 마을임이 느껴진다.
보물찾기마을의 시작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마사’가 새겨진 대형 목재 작품이 보인다면 비로소 미술 마을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김해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9년 마을미술 프로젝트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지역 청년으로 구성된 작가 팀이 주민들과 함께 미술 작품을 만들고 설치하는 것으로, 마사1구 마을은 ‘가야를 찾아주세요’라는 주제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마사1구 마을 곳곳을 둘러보면, 이곳을 들르기 전 ‘왜 보물찾기마을일까?’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고 만다. 이미 보물찾기하듯, 가야의 상자를 하나씩 열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폐터널 마사터널
주소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 1158-1
조형물들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오면 터널이 보인다. 모정굴이라 불렸던 이 터널은 오랜 세월 경전선 터널로 활용되어 오다 폐터널이 된 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던 곳이다. 김해의 청년 작가들은 마사터널 이미지를 디자인한 ‘masamasa’라는 로고를 개발해 브랜드화하고, 터널 앞 3,300㎡ 규모의 광장과 주차장, 쉼터, 무인 카페 등의 시설을 갖춰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역사적 공간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덧입혀 재탄생한 ‘masamasa’는 근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마사 터널이 간직해 온 세월의 흔적이 담겨 있다. 말굽을 닮은 모양새에 외벽 석재 형태도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터널인 만큼 터널 내 재미난 요소도 가득하다. 천장에는 무지개 빛, 별빛이 펼쳐지고 벽면에는 네온사인이 볼거리로 장식돼 있다. 어두웠던 터널이 이곳 빛에 모여 드는 사람들로 인해 활기를 되찾았다.
마사마을은 여행과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여행과 산책을 좋아하기만 해도 충분하지만, 미술 마을로서의 매력 또한 함께 누렸으면 한다.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9월. 마사 코스로 추억을 남기고, 볼거리를 즐기고, 마무리로 시원한 터널 길을 걸어 보자. 자전거 코스로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