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가을이 왔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집 나갔던 입맛이 돌아와 과체중이 되기 쉬운 요즘. 왕성해진 식욕에 맞춰 채소를 주제로 전문 음식점을 찾아봤다. 채소가 몸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챙겨 먹기란 쉽지 않다. 평소 채소를 싫어하는 사람도 오늘 소개하는 가게를 주목해 보자. 어린이 입맛을 가진 어른도, 진짜 어린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특별히 선별했다. 싱싱한 채소를 맛있게 먹고 평소 쌓아 놨던 독소를 배출하면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가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뿌리부터 다른 쌈밥 정식 불휘쌈밥
주소 김해시 김해대로 1914
문의 055-905-3838
대표 메뉴
불휘밥상 15,000원
쌈밥의 다채로운 맛을 선보이고 있는 박문권 대표는 1997년부터 ‘불휘쌈밥’을 운영 중이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요리를 시작했다는 박 대표. 대전 여행 중 쌈밥 가게에서 맛의 스승님을 만나게 됐고 각고의 노력 끝에 음식을 배웠다. 박 대표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건강한 음식을 위한 재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불휘쌈밥의 모든 밑반찬에 들어가는 기본 재료는 직접 만든 효소와 소스가 맛을 낸다.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박 대표가 얼마나 고민을 했을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불휘쌈밥에는 단일 메뉴 불휘밥상이 있다. 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고기와 각종 밑반찬이 차례로 세팅되고 계절에 따라 바뀌는 20여 가지의 쌈 채소가 식탁을 마무리한다. 단순히 반찬을 채소쌈으로 먹는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불휘쌈밥의 시그니처는 바로 쌈장이다. 박 대표의 오랜 연구 끝에 쌈에 어울리는 특별한 쌈장을 개발했다. 잣, 해바라기 씨앗, 땅콩 등 20가지가 넘는 씨앗을 넣고 발효시켜 만든 쌈장은 채소를 더욱 향긋하게 만들어 준다. 기존의 쌈밥은 젓갈이나 쌈장 같은 양념 맛으로 먹는 경우가 많지만, 쌈의 향기를 더욱 배가시키기 위해 만든 박 대표만의 쌈장으로 채소를 즐길 수 있다. 모두가 한식을 사랑하는 그날까지 박 대표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건강한 식사를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재료와 음식을 연구하는 그의 밥상에서 따뜻한 쌈밥 한 끼 어떨까?
간단하게 건강을 챙기는 한 끼 다이어트 카페 스무치
주소 김해시 분성로 406 (1층)
문의 055-909-0077
대표 메뉴
목전지 불고기 샐러드 7,400원
곤약 필라프 7,500원
버단트 주스 4,500원
남산공원 인근을 걷다 보면 하얀 외벽에 병아리색 문이 인상적인 ‘다이어트 카페 스무치’를 만나게 된다. 스무치는 우드색 테이블과 원색의 의자가 만나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인증 사진을 부른다. 이 귀여운 가게는 김 대표의 사소한 고민에서 탄생했다. 대학원에 재학하면서 나빠진 건강을 되찾고자 시작한 운동은 식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기는 좋아하지만, 채소를 싫어하는 김 대표는 건강하면서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고민했다. 스무치의 메뉴는 채소를 싫어하는 김 대표의 취향이 녹아든 것이다.
컬러풀한 인테리어처럼 스무치의 음식도 자연이 주는 다채로움을 담아냈다. 스무치의 대표 메뉴는 목전지 불고기 샐러드와 버단트 주스다. 싱그러운 자연의 색을 그릇 위에 옮긴 샐러드와 주스는 눈과 입을 동시에 잡는다. 목전지 불고기 샐러드는 고기쌈에서 착안해 만든 샐러드로 양상추, 방울토마토를 비롯한 8가지의 채소에 목전지 불고기를 얹어낸다. 짭조름하고 쫄깃한 식감의 불고기와 싱싱한 채소는 오리엔탈 소스와 함께 어우러져 구미를 당긴다. 진한 초록색의 버단트 주스는 치커리, 케일, 셀러리를 스테비아와 함께 갈아내 달달하면서 상큼한 맛이 매력적이다.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달지만 0칼로리로 유명한 식재료다. 김 대표는 매 끼니를 가게에서 해결한다고 한다. 자신이 먹는 음식이니만큼 좋은 재료와 맛을 함께 잡는다는 김 대표. 채소를 싫어한다면 방문해보자. 채소 공포증이 말끔히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