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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목재문화박물관
도심 속 나무 힐링 공간

가마솥더위가 시작되는 8월, 이 여름에 나무가 없다면 어떨까?
신호등 신호가 바뀌길 기다릴 때, 공원에서 휴식을 취할 때 등… 나무가 없이 온통 햇빛에 노출된다면 몸과 마음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존재가 너무나 당연해서, 고마움을 잊는 대상 중 하나가 나무이다.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나무를 한 뼘 더 가까이에서 만나 보자.
전국 유일 목재문화 박물관인 ‘김해목재문화박물관’을 소개한다.

주소 김해시 관동로27번길 5-49
운영 시간 화~토요일 09:00~18:00, 월요일 휴무
※ 월요일이 국가 지정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무
※ 매년 1월 1일, 설 또는 추석 연휴 기간 휴무
홈페이지 http://wood.gimhae.go.kr
문의 070-4278-5569

김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목재문화 박물관

나무는 우리 생활 속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친환경 소재로, 건축 자재나 가구, 완구 등 여러 곳에서 사용되는 친숙하면서도 귀중한 자원이다. 김해에는 이런 나무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는 곳이 있다. 김해시 장유3동의 도심에 위치하며 목재를 전문으로 운영하는 ‘김해목재문화박물관’이다. 김해목재문화박물관은 김해시 산림과에 소속돼 있다. 2015년 11월 ‘김해목재문화체험장’으로 먼저 조성됐으며, 2018년 3월 전시 및 교육 기능을 지닌 박물관으로 등록돼 문을 열었다. 전국에 목재문화체험장은 여러 곳 있지만, ‘목재문화’를 특화해 조명하는 목재문화 ‘박물관’으로서는 전국 최초다.

그렇다면 왜 이곳이, 또 하필 ‘김해’의 목재문화 체험장이 목재문화 박물관으로 전환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김해시가 ‘박물관 도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박물관으로 변환해도 손색 없는 문화 공간들에 전시 및 교육 요소들을 보강하여 박물관으로 등록하고 있다. 기존의 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좋지만, 박물관은 해당 분야의 깊이 있고 풍성한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더욱 품격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김해목재문화박물관은 나무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전통과 현대의 목재문화를 향유하기 위한 자료 수집, 연구, 전시, 교육, 체험의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나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목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을, 어른들에게는 실생활에 필요한 각종 목공예품 등을 만들어 보는 알찬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공간의 주목적이다. 김해 시민과 이용객들이 나무와 보다 친숙해지는 것은 물론, 김해시가 친환경 생태 도시로 성장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물관에 입장하면 편안한 나무 향이 그윽하다. 강지영 학예사에게 향의 근원을 물었더니, ‘낙엽송’이라는 교목으로 박물관의 내장재가 마감되어 있다 한다. 그래서 강지영 학예사는 김해목재문화박물관을 ‘나무를 오감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곳’이라 소개한다. 일상에서 오감으로 나무를 느끼고 체험하는 기회를 접하기란 흔치 않다. 더불어 일반 체험장이 아닌 박물관으로 운영된다니, 김해 시민이거나 김해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들러봄 직하다.

자연과 사람이 지켜낸 지혜의 산물, 나무로 하나 되는 곳

나무 힐링지인 만큼, 김해목재문화박물관은 매 층을 나무와 관련된 여러 콘텐츠 공간으로 구성했다. 김해목재문화박물관은 총 네 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전통부터 현재까지의 목재 전시를 하고 있는데, 1층과 3층에 각각 두 가지 주제의 상설 전시실이 마련됐다. 1층에는 목재 이용의 역사, 목재의 적재적소 등을 알려주는 ‘나무와 만나다’, 나무의 여섯 가지 물성을 전시로 풀어낸 ‘나무의 물성을 이해하다’가 있다. 3층에서는 현대 목공예 작품 전시와 직접 헤드폰을 끼고 목제 악기 연주를 들어볼 수 있는 청각 체험물이 있는 ‘삶이 묻어나는 목재문화’, 나무가 가진 수많은 장점 외에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예부터 지혜를 더해온 방법들을 소개한 ‘사람의 지혜를 더하다’를 선보이고 있다. 7월 말부터 1년간은 이곳 상설 전시실에서 국립무형유산원 김해목재문화박물관 전승공예품전 <공예–나의 친애하는 사물들>이 장기 전시될 계획이다.

2층에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원목 볼 풀장, 원목 주방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목재체험놀이터와 휴식 공간인 북 카페가 있다. 주말이 되면, 2층에는 아이들은 목재체험놀이터에서 놀이를 즐기고, 부모님들은 북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조화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4층에는 다양한 생활 소품을 제작할 수 있는 목공체험관과 식물의 향기를 맡으며 독서와 명상을 하기 좋은 숲 체험실이 있다. 숲 체험실은 피톤치드 방과 아로마 방으로 구성돼 있다.

김해목재문화박물관의 자랑거리는 풍부한 ‘목공 체험’이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목공 체험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초급 프로그램부터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급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현재 코로나19로 체험 프로그램은 운영 중단에 있으나, 새로운 목공 체험 프로그램으로 우든 펜 및 스크롤 쏘 체험이 계획돼 있다. 향후 일정이 확정되면 새로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해목재문화박물관은 박물관으로 등록된 만큼, 체험뿐만이 아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무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각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목재문화를 향유하여, 나무를 통한 정서적 안정을 취하기를 꿈꾸는 공간이다. 또, 박물관이라는 딱딱한 명칭에서 탈피한 ‘열린 박물관’을 지향하며 공공도서관처럼 쉽게 오갈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나무의 소중함을 느끼며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곳이니, 휴관일을 제외한 어느 날이든 방문해 보자. 당신의 시원한 나무 그늘이 되어줄 것이다.

작성일. 2020. 0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