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김해시 구지로180번길 25
운영 시간 매일 11:00~20:00 ※ 휴무는 각 매장 SNS에 공지
문의 카카오톡 채널 ‘동춘씨’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창업 성공만이 목적이었다면, 적지 않은 수의 청년들이 한곳에 모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매일 보는 얼굴들이기에 누구 하나 초심을 잃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기에 필요한 조언을 주고받곤 한다.
이들이 품고 있는 철학은 모두 같다. 동춘씨를 찾는 사람들에게 ‘정직함’, ‘솔직함’을 보여드리고, 판매하는 것이다. 여느 창업이든 버거운 순간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 그럼에도 이들이 개관일부터 현재까지 누구도 멈추지 않고 한마음으로 이 시장을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다. 순수한 열정 가득한 14명의 청춘들이 김해동상시장을, 김해를 즐겁게 물들이고 있다.
청년 상인들이 채워나가는 신선한 전통 시장의 모습
전통 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청년은 일자리를 얻고, 시장은 청년들로 인해 활력을 얻고 있다. 전통 시장의 이런 변화는 청년 상인들의 입점에서 비롯됐다. 젊은 감각과 사고로 시장에 스토리를 입히고, 기존 상인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전통 시장의 개념을 새로이 확립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층의 발길이 끊겨 활기를 잃었던 전통 시장에 나타난 반가운 청년들의 터, 청년몰의 이야기다.
2019년 12월, 김해에도 지역 최초의 청년몰이 문을 열었다. 이름은 김해동상시장 내에 자리하고 있는 점을 활용한 ‘동상동 청춘 시전(市廛)’의 줄임말인 동시에, 시장에 봄(春)이 왔다는 의미를 담은 ‘동춘씨’로 지어졌다. 이름 풀이 그대로, 동상시장과 함께 번영하고자 하는 14명의 청년 창업가가 모였다. 이들은 김해시,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한 ‘2019 김해동상시장 청년몰 조성 사업’에서 선정되었다. 본격적인 창업 이전에 CS, 회계 등의 기본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렇기에 완성된 실력보다는 입점을 하고자 하는, 사업의 취지에 맞게 활력 시장을 지향하며 창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자격 요건 중 가장 중요했다. 그렇게 청춘들의 도전과 시장의 새 단장이 만난 새로운 변화가 김해에서 시작됐다.
동춘씨 2층은 타코, 감자 간식, 오리 요리, 도시락, 파스타, 중식, 분식 등 각종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한식, 중식, 양식, 동남아 음식에 이르는 여러 국적의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문화다양성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3층은 캔들 공방, 네일 숍, 심리 상담소, 일러스트 공방, 제과점, 수제 소스점 등 다양한 점포가 입점해 있다. 가게당 면적은 작게는 13㎡에서 크게는 26㎡까지로 형성됐다.
위아래 층의 테마가 재미있게 구성돼 있다. 2층에서 식사를 마친 뒤, 3층에서 디저트를 맛보며 여러 체험과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청년 상인들에게 있어서는 다채로운 솜씨를 보여드릴 수 있어 좋고, 방문객들에게는 다양한 문화의 가치를 나눌 수 있어 뜻깊다. 공간의 짜임에서부터 동춘씨의 지향점은 이미 드러나 있다. 김해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하여, 김해 시민들로부터 우리 ‘아들딸’이라고 느낄 정도의 자랑이 되는 것이다. 젊기에 무궁무진하고, 한창때를 허투루 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는 이들의 꿈을 응원해주길 바란다.
14인 14색 개성이 만들어 낸 엔조이몰(Enjoy-mall)
건물에 들어서는 계단에서부터 군침을 돋우는 향이 가득하다. ‘청년몰’임을 알리는 신호처럼 느껴지기도. 2층에 자리 잡은 7개의 음식점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양이다.
이주현 대표가 운영하는 동춘씨의 대표 분식집 ‘탱크분식’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가볍게 즐기기 좋은 메뉴인 매튀궁(매운튀김가루 국물떡볶이), 계란김밥, 땡초김밥 등을 맛볼 수 있다. 도시락 전문점인 ‘맛난당’에서는 이보배 대표가 손수 재료를 포개어 담아 집밥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친근한 도시락을 판매 중이다. 대표메뉴는 치밥도시락. 멕시코·미국 셰프로부터 오랫동안 가르침을 받아온 ‘디아나타코’의 김태은 대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타코, 부리토 등의 멕시코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 맛 모두 다 오리 덕분!’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상호명 ‘다오리덕’에서는 박수철 대표가 직접 손질한 국내산 냉장 오리로 완성된 오리탕국밥, 오리 불고기, 훈제오리야채볶음 세 가지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윤재성 대표가 운영하는 ‘세렌리아’는 신선한 해산물과 부드러운 크림 맛이 일품인 스콜리오(해물크림파스타)가 주메뉴로, 다종의 피자와 파스타를 즐길 수 있다. ‘에이타 이완(A-TAIWAN)’은 김대성 대표가 만든 우리 입맛에 맞춘 대만 퓨전 음식을 접할 수 있다. 으깬 감자에 각종 토핑을 올려 체다치즈 소스를 부어 비벼 먹는 치즈감자가 인기다. 김성준 대표의 ‘웍1994’은 차돌박이짬뽕, 중화비빔밥을 대표메뉴로 한 중화요리 전문점이다. 김 대표는 가게 소개로 ‘젊은 양심으로 정성껏 요리합니다!’라는 유쾌하고도 당찬 포부를 덧붙였다.
샹들리에로 장식된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층과 동일하게 7개의 점포가 들어선 3층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과자 공방 마로스’는 유튜브 요리 채널 ‘마로스레시피’를 운영하고 있는 이재관 대표의 디저트 공방이다. 수제 쿠키와 레몬 드리즐 케이크가 주메뉴로, 원데이 클래스 개최 및 주문 제작 판매도 하고 있다. ‘내 마음의 봄날’을 뜻하며 마음 돌봄 서비스, 타로와 심리 상담을 하고 있는 ‘마봄’은 박보연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청년 문화 활동에 관심이 많은 박 대표인 만큼 마음 건강 관련 사업·활동에 꾸준히 동행할 생각이다. ‘마이소스’는 이현지 대표가 운영하는 수제 소스점이다. 방부제 및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은 순수한 맛을 살린 일명 ‘요리 치트키 수제 소스’를 다양한 종류로 판매 중이다. 송지수 대표가 운영 중인 ‘지숭이네’는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소품을 만드는 곳이다. 나만의 캐릭터, 일러스트가 담긴 ‘핸드메이드’ 작품을 제작하며, 클래스도 운영 예정이라 한다. 네일 서비스뿐만 아닌 고객님의 손톱 건강까지 생각하는 김지선 대표의 ‘솜소미네일’은 저자극, 친환경 네일 연화제를 사용하는 네일숍이다. 카카오톡 채널 ‘솜소미네일’을 통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니 방문에 참고 바란다. 장혜빈 대표가 운영하는 ‘미유’는 소이캔들, 석고방향제, 디퓨저 등을 판매하는 캔들 공방이다. 취미반·전문가반 등의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천연 비누도 판매할 계획이다. ‘피카타임’에서는 파티셰인 박효진 대표가 동물성 생크림과 크림치즈를 사용하는 친환경 디저트를 판매한다. 아메리칸 쿠키, 이벤트 케이크 클래스 또한 체험할 수 있다.
동춘씨는 지난 5월 김해시에서 주관한 체험형 평생교육 강좌인 ‘HIP한 원데이 공방’, 6월에는 한 가족을 대상으로 한 ‘우리 가족 多 어울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외에 매장 간 상품의 협업 이벤트도 펼쳐졌으며 이번 달부터는 활성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전통 시장이 청년몰을 통해 진화한다. 청년들 또한 함께 성장하고 있다. 더 부러울 것 없는 김해동상시장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