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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뜨는 김해 신상 맛집
인증샷을 부르는 매력만점 핫플레이스

문을 연지 몇 개월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가게에 대한 입소문은 파다하다. SNS상에서는 방문 후 인증을 자랑하는 사진이며 해시태그가 쏟아진다. 새내기 가게에 이토록 관심이 쏟아지는 건 그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독특한 메뉴를 만날 수 있어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의 개성과 노력이 담겨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해 신상 맛집을 둘러봤다.

고기로 속을 꽉 채운 든든한 파이
치키파이

주소 김해시 김해대로2273번길 45-1
문의 010-4043-6141

세월을 짐작하게 하는 오랜 벽돌집 위로 독특한 디자인의 네온사인 간판이 눈에 띈다. 영국, 호주 등지에서 간편하게 즐겨먹는 음식인 미트파이를 전문으로 하는 치키파이의 외관이다. 근방의 가게들과는 달리 화이트와 레드 컬러를 사용해 발랄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인상적이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가게 이름은 유학생 시절, 정희성 대표가 장난스럽고 붙임성 좋은 성격 때문에 얻은 치키몽키라는 별명에서 유래했다. 치키파이를 대표하는 메뉴는 소고기파이다. 과일에 숙성시킨 소고기 등심과 각종 채소가 들어간 토마토 베이스의 소스가 조화롭게 어울려 자꾸만 구미를 당긴다. 포장해가는 손님도 많단다.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라는 치킨커리파이는 코코넛과 요거트, 바질 등이 들어가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정 대표의 솜씨 덕에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다. 빵 안에 크림소스 파스타를 넣은 빠네를 연상시키는 버섯크림파이는 치즈와 버터가 더해져 풍미가 좋다. 3040 여성들이 즐겨 찾는 메뉴란다. 전 메뉴가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든든해, 저녁 시간에는 음료나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손님들을 마주할 수 있다. 현재는 고구마 치즈파이까지 총 네 가지를 선보이고 있지만 연구개발 중인 메뉴까지 더해지면 앞으로는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레시피를 변형시켜 가며 손님들에게 독특한 맛을 선물하고 있는 정 대표의 바람은 단 하나다. 일회성 가게가 아닌 자꾸만 가고 싶은 가게로 남는 것. 작은 것 하나 허투루 함 없이 정성껏 만드는 손길에서 벌써 답은 나온 것 같다.

 

섬세한 손길로 만든 프랑스 디저트
해무

주소 김해시 가야의길 32-2
문의 070-7608-1836

봉리단길 초입에 위치한 해무는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며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 같은 카페다. 특히 김해에선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유명 디자인 가구와 조명, 소품이 가득해 평소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빠뜨리지 않고 찾고 있는 핫스폿이기도 하다. 한편에 선 마치 제주도의 옛 가옥으로 들어선 듯, 나무와 돌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가 더해져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오픈한 지 두어 달가량인 해무는 이렇듯 황영롱 대표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프랑스 여행에서 맛보았던 디저트 맛에 반해 몇 년 뒤엔 아예 직접 프랑스로 건너가 베이킹을 공부했다는 황 대표의 가게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건 프랑스식 푸딩으로 불리는 테린느. 반죽 숙성부터 굽는 시간까지 만들기 까다로운 만큼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일품이다. 우리식으로 레시피를 변형해 만든 인절미 테린느는 콩가루가 들어가 달지 않고 고소하다. 인증샷 촬영족에게는 마들렌이 인기다. 레몬, 얼그레이, 애플 캐러멜 마들렌 등 주기적으로 종류가 바뀌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이외에도 호주의 유명 로스터리 Dukes Coffee의 원두를 사용해 신선하고 깊은 맛을 내는 커피류와 화학 첨가제 없이 모두 황 대표가 직접 만든다는 에이드까지 디저트 외 음료에도 정성은 녹아있다.
SNS 채널에서 해무를 검색하면 심심찮게 황 대표에 대한 호평을 만난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야기라는 답을 내놓는다. 메뉴 하나하나에 자신이 노력했던 시간이 담겨있기에 손님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해무의 디저트엔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

눈과 입을 충족시키는 이탈리안 음식점
모도리식당

주소 김해시 경원로73번길 15
문의 055-327-1138

파스타, 리소토 등을 맛볼 수 있는 모도리식당은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는 말을 몸소 체감시켜 주는 식당이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식기며, 손대기 아까울 정도로 곱게 담긴 음식에 손님들은 일단 사진부터 찍고 보자는 분위기. 여성적인 감각이 물씬한 공간이지만 의외로 가게를 운영하는 건 듬직한 인상의 두 남성이다. 각각 음식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강형재, 서재경 대표는 지난 12월 모도리식당을 열었다. 색다른 메뉴 덕에 오픈 직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현재는 예약도 받지 않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가게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명란 오일 파스타다. 스파게티 면을 납작하게 눌러놓은 듯 면적이 넓은 링귀네 면을 사용한 오일 파스타에는 향긋한 마늘향과 짭조름한 명란이 더해져 식욕을 돋운다. 선명한 컬러가 인상적인 구운 새우&게살 로제 리소토는 두 대표가 직접 끓여낸 토마토 소스에 쌀, 양파, 버섯 등을 넣어 졸여내는 음식. 게살, 날치알을 비롯해 새우가 곁들여져 씹는 재미가 있다. 매일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치즈를 넣은 수제 리코타&구운 버섯 샐러드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 샐러드 채소 위로 올리브유에 볶아낸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등을 올린 후 치즈를 곁들여 낸다.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어 타이밍을 잘 맞추어야 맛볼 수 있단다.
직장인부터 외식 나온 가족 단위 손님들까지 모도리식당을 찾는 연령대는 다양하다. 각기 다른 입맛을 충족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식사를 마친 손님들의 깨끗한 그릇을 볼 때면 이 일이 천직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두 대표. 이달부터는 메뉴가 업그레이드될 예정인 만큼 더욱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작성일. 2019. 0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