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한 편의 시처럼 흐르는 음악회가 열린다.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 전곡이 무대에 오른다. 바리톤 조규희와 피아니스트 안 마리 포드뱅이 함께하는 이번 무대는 총 24곡으로 구성된 독일 가곡의 명작을 한 호흡으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겨울 풍경 속을 걷는 한 나그네의 여정을 따라, 인생의 고독과 회한, 그리움이 시처럼 펼쳐진다. 섬세한 피아노와 깊이 있는 저음이 어우러져 관객을 조용한 감성의 길로 이끈다.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계절의 결을 음악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