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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 상반기 <영 아티스트> 레지던시 보고 및 입주작가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에서 운영하는 <영 아티스트>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어느덧 종료를 한 달 앞두고 있다. <영 아티스트>는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만 45세 이하의 젊은 작가들에게 창작의 기회와 장소 그리고 함께 그들의 작품세계를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세라믹창작센터가 2010년에 정식으로 개관한 이래 10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김해를 찾은 100여 명의 작가들이 거쳐 갔고,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들과 함께 센터도 성장하고 발전하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국제 공모와 심사를 거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8인의 <영 아티스트>들이 세라믹창작센터에 입주한 때는 지난 3월이다. 한국을 비롯하여 독일·미국·인도에서 온 작가들은 3개월 동안 이 공간에 머물면서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영감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작품세계를 실험해왔다. 입주 초기에는 각자 자신의 작품세계와 그간의 작업들을 발표하며 서로의 관심사와 작업 방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4월에는 새로운 작업에 대한 영감과 연구를 위해 제주도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제주4.3평화 기념관을 비롯하여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제주현대미술관 등 문화예술 공간과 제주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의 개인 스튜디오 등을 방문하였다. 특히 해외에서 온 작가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기반과 다른 곳의 문화와 역사를 보고, 체험하며 새로운 작업에 대한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센터로 복귀한 이후 작가들은 작품 제작 활동에 전념하였으며 그동안 일궈낸 성과들을 지난 5월 24일(금)부터 전시로 선보이고 있다.

1년에 상·하반기 두 번 운영하는 <영 아티스트>는 매번 프로그램의 결과 보고로서 전시를 개최하게 되는데 이번 전시의 제목은 <Island:섬[SUM]:합>이다. 먼저 각각의 작가가 개별적인 존재로서의 섬을 의미한다. 정현종 시인의 <섬>처럼 개별적 관계에서 동질적 일체를 소망하는 회복의 방법으로서 ‘꿈꾸는 이상적인 공간’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SUM은 영어 발음으로 섬이 되며 이는 곧 합, 섬들이 모인 세라믹창작센터를 의미한다.

큐빅하우스 전관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3개의 공간에서 각기 다른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공간의 주제는 ‘발견된 장소’다. Loganathan.E, 홍근영, 신누리 작가가 외부인으로서 경험한 ‘낯선 장소에서의 시간과 기억’, ‘흔적의 장소인 신체’, ‘개인적 사유의 장소’ 등에서 발견하는 보편적 가치를 이야기했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성봉선, 김미진 작가가 <숲+수플르(Souple)>를 소제목으로 하여 존재에 대한 우연과 여정을 설치 작품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공간에서 펼쳐지는 보미 비 김, 김미리, 허윤희 작가의 작품은 특정한 사물과의 조우(遭遇)에서 일상 속에 잠재되어 있던 의식이 떠오르는 경험을 고백했다.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그리고 어떻게 남겨질 것인가?” 이번 전시 작품들에는 이 질문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고뇌가 담겨 있다. 여덟 명의 작가들은 ‘존재’와 ‘시간’을 화두로 독립된 전시 공간 속에서 이 물음에 대한 저마다의 해안(解案)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작가들은 지역 아동들의 예술강사 활동을 하고 남은 한 달간 작업실을 개방한다.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막연히 어렵다고 느끼는 ‘현대미술’, ‘작가’, ‘미술관’에 대해 문턱을 낮추고 지역 사회와 예술로서 소통하는 활동들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젊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그들의 행보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기간 2019.05.24.(금)~07.26.(금)
장소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 전관
참여작가 김미진, 보미 비 김, 김미리, Loganathan.E, 성봉선, 신누리, 허윤희, 홍근영
관람료 성인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어린이 500원 / 미취학 아동 무료 ※매표 1회 발권으로 미술관의 모든 전시 관람 가능
문의 055-340-7009


글 이정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 매니저 작성일. 2019. 0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