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감각적 연대>를 통해 자신이 경험한 사물과 현상에 대한 ‘감각’을 표현한다. 사전적 의미로의 감각은 ‘사물에서 받는 인상이나 느낌’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외부 사물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감각 작용, 자연 사물이나 예술 작품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의 본질적 특성으로 파악한 즐거움(pleasure), 도덕적으로 선한 행위에서 느끼게 되는 긍정적인 감정’을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우리는 전 지구적으로 당면한 여러 가지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환경적 문제들을 변화시킬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종종 무력감을 느낀다. 어깨를 짓누르는 현실의 무게에서 벗어나고 또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새롭거나 익숙한 감각을 경험하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여행을 가고 영화나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타인과 관계를 쌓는 등 일상에서의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찾아 헤맨다. <감각적 연대>는 예술 작품이 우리에게 얼마큼의 심리적, 실질적 해방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에 관해 담론할 공간을 마련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타인의 감각을 이해, 존중하며 나의 감각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연대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성을 포용하고, 절대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현실도 조금씩 변화시켜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일상을 희망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