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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키움전 〈별별 빌리지〉
알록달록, 아이들의 상상으로 채우는 마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키움(Ki;um)은 키즈(kid)의 앞 글자와 뮤지엄(museum)의 뒷글자를 조합하여 만든 돔 하우스 안의 작은 어린이 전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무거운 관람제한을 없애고 작품의 특정한 의미를 강요하지 않으며, 아이들이 감상과 표현을 자유롭게 시도해보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키움은 미술관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유연하고 친근한 장소가 되어 주고자 매년 다양한 주제의 어린이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키움전에는 패브릭 드로잉 작가 한경희가 참여했다. 작가는 유학생활 이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 속에서 소통, 행복, 자아 등과 같은 안(in)-밖(out)의 이분법적 관계를 동반하는 추상적 관념들을 천과 실을 소재로 표현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이번 키움 전시에서는 천 조각들을 바느질로 이어 만든 〈Connect〉 작품들을 제작하여 상상의 마을, 〈별별 빌리지〉를 연출했다.

아이는 감각을 통해 현실을 탐색하고 식별할 수 있는 무제한의 가능성을 갖고 태어난다. 엄마의 뱃속 공간에서부터 작은 요람을 거쳐, 큰방과 집 전체 공간으로 점점 감각의 공간을 확장하며 그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안정감을 형성한다. 동시에 창문 밖의 자극을 통해 상상력을 무궁히 펼치기도 한다. 〈별별 빌리지〉는 이러한 아이들의 심리적 발달과정의 연장선에서, 불안과 안정감 또는 호기심과 애착 등의 요소들이 공간을 통해 해소되고 긍정적으로 강화될 수 있는 환경이 무엇인가에 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시장의 길쭉길쭉, 알록달록한 집들은 도시의 아파트나 시멘트 가득한 공간에서 볼 수 없는 아이들의 상상으로 채워지는 마을이다. 아이들은 둥근 창문 밖 사람들에게 인사하거나, 창문 너머 집 안을 들여다보며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도 있고 하늘에 떠 있는 물고기와 볼록하게 솟아난 연못을 구경하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작품들에 아이들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고 위트 있는 요소들을 가득 입혀 놓았다.

한경희 작가는 서로 상반된 관념들이 혼재된 것들, 물속과 물 밖, 집의 안과 밖 등의 공간을 뒤집어 생각해보는 상황을 관람객에게 제시한다. 작가는 자신의 무의식적 의도들이 담긴 작품이 전시장에서 관람객과 소통하며 각양각색의 감정을 덧입고 새롭게 완성되는 것이 현대미술이라 말한다. 〈별별 빌리지〉의 작품들은 전시장에서 아이들의 참여를 통해 장난스럽고 즐거운 이야깃거리로 재탄생될 것이다. 한경희 작가의 패브릭 드로잉 작품들은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자유로운 예술성을 찾아가고 있다.

INFO
기간 2021. 3. 26.(금)~11. 28.(일) 월요일 휴관
장소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키움
운영시간 10:00~17:30(30분 간격 운영, 관람시간 20분)
※ 12:00~13:00 작품정비 및 방역으로 휴장
관람인원 1회 최대 15명 동시관람(보호자 동반 필수)
운영방식 사전예약(네이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예약’ 검색) 및 현장신청

글. 박은주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레이터 작성일. 2021. 0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