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발발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재단이 준비한 많은 전시와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이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뉴페이스 & 아티스트 인 김해〉展도 그중 하나다.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은 김해지역의 신예작가를 선정해 소개하는 ‘뉴페이스’전을 2008년부터 꾸준히 개최해왔고, 2012년부터는 중견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하면서 〈뉴페이스 & 아티스트 인 김해〉展으로 통합했다.
전시를 통해 김해 시각예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작가와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중견작가들을 매해 발굴하고, 시민들에게 선보임으로써 지역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알렸다. 그런데 지난해 전시의 맥이 끊겼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인해 작가들을 선정해 놓고도 전시를 개최하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강화되면서 ‘상황이 나아지면’이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1년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렇게 달리기를 잠시 멈췄던 〈뉴페이스 & 아티스트 인 김해〉展이 2월 19일(금)부터 재개된다. 공모와 외부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지난해에 이미 작가들도 선발된 터라 꼬박 1년을 기다렸다. 그만큼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열정과 기세도 대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페이스 부문에 손현진(도자), 신예진(혼합매체), 아티스트 부문에 노재환(판화), 조해경(서양화) 총 네 명의 작가가 소개될 예정이고, 작가당 30점 내외의 출품작을 5월 16일(일)까지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작가별로 구분해 총 네 파트로 구성된다. 손현진 작가는 어린 시절 좋아하던 로봇, 동물, 식물의 현대적 캐릭터와 전통적인 장식들을 콜라보한 도자오브제를 출품한다. 신예진 작가는 기존 도심에 자연을 계획 설계하여 재개발하는 것을 주제로 선택했다.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인간이 자연에게 행해온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의 도시계획 형태를 되짚어 보고 자연이 계획적으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론들을 작업으로 펼쳐낸다. 노재환 작가는 물감과 물의 성질을 이용한 마블링 기법과 드로잉 기법을 혼용한 기법을 작품에 주로 채택한다. 중첩되는 드로잉의 반복, 자연적이고 우연적인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는 움직임의 역동성을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조해경 작가는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식물인 꽃에 매료되어 있다. 강한 생명력을 가진 선인장과 동백, 매화를 모티브로 한 유화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과 작가가 만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및 작가와의 만남등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예정되어 있는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진행 여부 및 자세한 내용은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늘 그렇듯 이번 전시에 우리 지역 미술의 중추이자 미래인 중진 및 신예 작가들을 고심해 선정했다. 무엇보다 지역 예술인들의 전시인 만큼 지역 내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모아주실 것을 기대한다. 또한 작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문화예술계침체를 극복하고 이번 전시로 예술가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관람객들이 마음껏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