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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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레지던시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들리시나요?〉
일상 너머의 이야기를 그리다

김해문화도시센터의 웰컴레지던시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운영된 1기 레지던시 작가들의 창작활동 결과를 전시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참여형 프로젝트 창작활동을 하는 것은 과정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은 창작활동에서도 새로운 방식의 접근과 모색을 시도하게 했다.
전시의 제목인 ‘들리시나요?’는 2020년 코로나19로 비대면 만남이 많아지면서 자주 말하게 되는 용어가 되었다.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 카메라 너머의 참여자들에게 확인 차 건네는 이 물음이 요즈음 우리의 인사말이 된 듯하다. 애초엔 가제였던 ‘들리시나요?’는 지난 12월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화됨에 따라 우리의 상황을 그대로 표현하는 말이 되어버렸기에, 이를 그대로 웰컴레시던시의 첫 번째 전시 제목으로 삼았다.
웰컴레지던시에 1기로 입주한 여덟 명의 작가들은 각각의 시각으로 이 지역에서 탐색한 일상 너머의 이야기들과 그 안에 얽혀 있는 유/무형의 것들을 주제 및 소재로 삼아 직조한 작업들을 내어 놓는다. 3개월 동안 작가들은 저마다의 눈으로 저마다의 거리에서 이 지역을 누볐다. 지역 어르신들과의 커뮤니티, 어린이들과의 예술교육적인 협업, 김해의 한 하천변의 생태 리서치, 노포 거리에 대한 관찰 등 지역 리서치를 심도 있게 진행했다. 이를 통해 영상, 작곡, 시, 회화, 설치 작품 26점이 만들어졌다.

작가들은 예전엔 활기로 가득했었을 빈 상가의 모습을 기록하고, 무계리를 지키고 있는 옛 주민들의 기억을 그림과 시로 표현했다. 장유의 역사를 간직한 오래된 기념수건들, 주민들과 소통하고자 작가가 직접 지은 ‘무계(茂溪)의 노래’까지. 전시에서 특정 지역을 자기 작업의 맥락 안에서 작품화하는 작가적 전유 속의 고민과 분투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를 통해, 로컬리즘의 작업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 이를테면, 로컬리즘과 협업하는 예술 작업의 당위성과 필연성, 로컬리즘의 문화 예술 활동의 정당한 사회적/문화적/정치적 지평의 탐색, 이러한 가운데 작가들 각자의 예술적 성취들에 대한 지역 사회에서의 향유, 작가들과 지역 문화 사업의 협력 관계 등 근본적인 질문부터 구체적인 방식에 대한 논의를 다층적이고 심도 있게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또한 김해시의 하나의 건설적인 예술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

작가들의 활동이 지난해 연말에 마무리되고 전시준비도 마쳤으나,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전시개최를 잠시 미뤘다가 이제야 선보이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이 보고 우리 지역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느끼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한 작가들에게 많은 기대와 응원을 보내주시길 희망한다.

INFO
기간 2021. 1. 18.~2. 5.
※ 코로나19 확산세 추이에 따라 기간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장소 웰컴레지던시 전시장
참여작가 김보라, 박자현, 박지원, 송미선, 정은율, 김지영, 이예진, 장하라
규모 도자, 혼합매체, 판화, 서양화 각 30여 점
관람료 무료(월요일 휴관)
문의 070-8824-3873

글. 손민지 김해문화도시센터 웰컴레지던시 작성일. 2021. 0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