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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 <겨울국제도자아트캠프>
도자 예술 교류의 장에서 만난 젊은 아티스트 4인

아마추어(Amateur)란, 라틴어 Amator(Lover)에서 비롯된 말로‘진정으로 일을 사랑하는 사람’을 뜻한다.
지난 1월, 아시아 4개국(한국, 중국, 일본, 대만)에서 진정으로 도자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16인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에 모여들었다.
2020 클레이아크 겨울국제도자아트캠프에 참여한 이들은 워크숍, 강연, 세미나 등을 통해 서로 배움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겨우내 땀 흘려 창의성을 발휘한 이들의 결과물은 <2020 아시아 국제도자교류>展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월 16일(일) 개최하여 오는 5월 5일(화)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한 2020 클레이아크 겨울국제도자아트캠프가 38일간의 장정을 마쳤다. 겨울국제도자아트캠프와 <2020 아시아 국제도자교류>展을 위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에 입주한 16명의 아시아 지역 작가들은 모두 프로페셔널을 꿈꾸는 대학원생으로 구성됐다. 그중 한국의 류호식, 중국의 샤오쉔 마이, 대만의천 멍칭, 일본의 무라타 코토에, 각국의 네 작가를 만났다. 프로페셔널의 세계, 그 초입에 서 있는 이들은 ‘도자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간의 소중한 추억과 경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류호식 도자 조형 작업이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해 입체와 평면 작업을 함께 하고 있는 류호식입니다.
샤오쉔 마이 중국 광동성에서 온 샤오쉔 마이입니다. 주로 인간 관계를 주제로 조형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천 멍칭 대만에서 주얼리 현대 도자를 전공한 천 멍칭입니다. 석고 몰드 작업을 통해 작은 조형물로 설치 미술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무라타 코토에 일본에서 유약과 관련한 많은 실험을 했습니다. 현재는 화분 위에 유약을 발라 그 위에 동물 조형을 올려놓는 작업을 합니다.

이번 2020 클레이아크 국제겨울도자아트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류호식 사람은 처한 환경에 따라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의 차이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처럼 도자 관련 시스템이 잘 갖춰진 현장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망설임 없이 계획서를 작성해 ‘2020 클레이아크 겨울국제도자아트캠프’에 지원했습니다.
샤오쉔 마이 도자는 예술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번 캠프에 참여해 예술가로서의 역량 향상은 물론, 외국 문화 교류 등 좋은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천 멍칭 교수님의 추천으로 호기심을 갖고 지원했는데, 타국에서의 작품 작업 환경에 대한 새로움과 흥미를 느껴보기 위해 지원했습니다.
무라타 코토에 외국 레지던시 경험이 전무합니다.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해 지원했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겨울국제도자아트캠프 기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각자의 작품을 소개하며 피드백을 나누는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가졌고, 김해국립박물관으로의 문화예술 투어와 캠프에 참여한 대학원생들의 각 대학 교수 및 김해지역 도예가를 초빙하여 진행된 특강까지. 작가들에게 이와 같은 활동들은 작업 기간 내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기회가 됐다.

이번 캠프에서 느낀 점을 공유하신다면?
류호식 우리나라 주변 국가의 작가들과 한자리에 모여 거주·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무척 소중한 경험이 었습니다. 또한, 작품 활동에 열정적인 모습은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같다는 걸 느꼈습니다.
샤오쉔 마이 국가별로 도자를 다루는 방법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작품 활동 중 서로에게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이런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천 멍칭 ‘흙’이라는 공통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재료부터 표현 방법까지 모두 달라 충격을 받았을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많은 친구가 생겨 좋았습니다.
무라타 코토에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서 사회로 나가기 전의 준비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교류하는 장으로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류호식 작가는 <부유하는 운수화>라는 작품으로 시간이 멈춘 공간을 표현했다. 시간의 흐름에서 해방되고 삶과 동시에 끝으로 다가가는 부조리한 삶에서 자유로워지려는 목적이다. 샤오쉔 마이 작가는 <사랑의 밸런스>을 제작했다. 두 사람이 서로 안고 있는 듯한 좁고 긴 형태의 작품을 본 관람객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전하려 한다. 천 멍칭 작가는 어른들을 위한 모빌 <동행>을 만들었다. 관람객들이 어린 시절의 안정감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 제작한 작품이다. 무라타 코토에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큰 화분 안에 <정원>을 만들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류호식 작품 활동만큼 학위에 대한 욕심도 있어서, 대학원 졸업을 위해 제 작업물과 관련한 논문을 쓰고, 다시 작품 활동을 펼칠 생각입니다.
샤오쉔 마이 대학원 과정이 남아 있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졸업하고 나서도 인간관계에 대한 연구를 방법·개념적으로 더 고민할 것이며 이번 캠프와 같은 프로그램에도 열심히 참여할 것입니다.
천 멍칭 대만에서 대학원생 과정을 마쳐도 예술가가 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이번 캠프와 같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무라타 코토에 일본에서 작년 말부터 개인공방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만들고 싶은 걸 직접 만들며 살아가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2020 아시아 국제도자교류>展은 아시아 도자 예술을 이끌어 나갈 신세대 작가들의 데뷔 무대다. 16인의 작가가 모여 준비한 전시답게 작품 수도 많고, 그들의 열정도 느껴진다. 또한, 아시아 현대도자 예술의 흐름과 결을 파악해 보고 싶다면 이번 전시가 적격이다. 찾아오는 따스한 봄날, <2020 아시아 국제도자교류>展이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이유다.

<2020 아시아 국제도자교류>展
일시 2020.02.16.(일)~05.05.(화) 장소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 4,5,6 갤러리
참여작가 한국(9명), 중국(3명), 대만(3명), 일본(1명)
한국: 김경진(경희대학교), 이지혜(동덕여자대학교), 김현영(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윤정민(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심혜리(서울여자대학교), 정경재(숙명여자대학교), 송현송(이화여자대학교), 나희수(홍익대학교), 류호식(홍익대학교)
중국: 샤오쉔 마이(광저우미술대학), 샤잉(항저우미술대학), 션 카이리(항저우미술대학)
대만: 천 멍칭(국립타이페이과학기술대학), 쓰 페이유(국립타이완예술대학교), 황 유민(국립타이난예술대학교)
일본: 무라타 코토에(가나자와대학교)
관람료 성인 2,000원 / 청소년·군인 1,000원 / 어린이 500원 / 미취학 아동 무료
※ 매표 발권 1회로 클레이아크의 모든 전시 관람 가능 문의 055-340-7009
※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연 및 전시 일정이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습니다

작성일. 2020. 0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