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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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감성으로 재탄생한 록앤롤 뮤지컬 <그리스>
젊음의 에너지 직접 느껴보세요! <그리스> 한재아

뮤지컬 <그리스>는 한여름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대니와 샌디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그리스>는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경쾌한 음악과 유쾌한 이야기 그리고 넘치는 에너지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197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공연 중이다. 뮤지컬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영화 역시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스>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지난 2003년 정식 한국어 공연을 시작한 이래 16년 동안 2,500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오며 수많은 뮤지컬 스타를 배출했다. 올해도 눈에 띄는 신인들이 오디션을 통해 <그리스> 무대 위에 오른다. 그중 주인공 샌디 역에 낙점된 한재아 배우를 만나<그리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디션에서 만장일치로 합격하셨습니다
오디션 참가 계기는 무엇입니까?

오디션 공고를 보자마자 지원했습니다.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배우 활동 중인 선배님 중에 김소현, 조정석, 엄기준 선배님 모두 <그리스> 출신입니다. <그리스>의 모든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라 배우라면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그리스>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주인공이라니…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뮤지컬에 참여하기 전에, <그리스>를 본 적이 있나요?

영화를 먼저 봤습니다.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 존이 주연을 맡은 영화는 50~60년대의 미국 고등학생을 굉장히 다채롭게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특유의 색감과 배우들의 연기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반면 뮤지컬은 더 신나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뮤지컬을 보는 것과 직접 참여하는 데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엄청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 작품입니다. 재미있고 신나는 장면을 위해 많은 연습은 필수입니다. 배우들끼리 대사와 호흡이 물 흐르듯 잘 맞아야 관객들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스> 하면 군무를 빼놓을 수 없는데 단순히 춤만 잘 춘다고 좋은 장면이 완성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는 춤추는 장면 안에도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어서 한 템포만 놓쳐도 극의 흐름이 끊어지고 전체 조화가 흐트러집니다. 게다가 자칫 잘못하면 다칠 수 있으니까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춤추는 장면은 다른 장면에 비해 더 긴장하고, 집중합니다.

<그리스>는 노래, 춤, 연기를 다 잘해야 하는 작품입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제가 춤을 많이 추는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서 춤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연습 전에는 <그리스>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잠깐 설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샌디의 춤추는 장면이 생각보다 많고, 심지어 무대 정중앙에서 춤추는 장면도 잦아서 당혹스럽기도 했습니다.(웃음) 해결책은 연습밖에 없었습니다. 안무가 잘 외워지지 않아 새벽까지 연습하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많이 도와줘서 걱정했던 것보다 빨리 춤이 늘었습니다.처음엔 동작을 따라 하기에 바빴는데 지금은 춤 자체를 즐기게 됐습니다.

<그리스>에서 어떤 장면을 가장 좋아하십니까?

하나를 꼽기가 정말 어려운데… 우선 1막 초반에 뮤지컬 곡 ‘서머 나이트(Summer Night)’를 부르는 장면을 좋아합니다. 워낙 유명한 곡이기도 하고, 대니와 샌디가 호감을 느꼈던 여름밤의 로맨틱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장면이라 굉장히 설레는 기분으로 노래를 합니다. 2막의 첫 장면인 댄스 파티 장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모든 배우가 함께 춤을 추는데 에너지가 어마어마합니다. 이 장면은 관객 호응도 좋아서 배우들도 정말 신나게 춤을 춥니다.

관객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그리스>의 관객층이 정말 다양합니다

꽤 오랫동안 공연됐고, 영화로도 잘 알려져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뮤지컬이나 영화를 보신 분들이 기억을 되살려 극장을 다시 찾기도 합니다. 청소년 관객도 많습니다. 같은 또래인 고등학생 이야기니까 뮤지컬이 익숙하지 않아도 재밌게 느낀 덕분입니다. 관객층이 다양한 건 뭐니 뭐니해도 남녀노소 누구든 즐길 수 있는 음악과 이야기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젊음의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배경은 1950년대 미국이지만, 작품 속에 넘치는 젊음의 에너지는 지금도 여전합니다. 저희가 2막 시작 때 객석에서 춤을 추면서 등장합니다. 그때 배우들이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도 하고 같이 춤도 추는데, 한번은 어떤 남자 관객분이 혼자 벌떡 일어나셔서 정말 신나게 춤을 추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누구든 춤추게 할 수 있는 젊음의 에너지가 바로 <그리스>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의 추천 포인트를 꼽아주신다면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삶에 지친 분들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를 보시고 젊음의 에너지와 뜨거운 열정의 기운을 받아 가신다면 저희 배우들도 기쁠 것입니다. 본능에 몸을 맡기고 함께 춤추고, 웃고, 즐겨주시면 됩니다.

김해문화의전당에서 만나게 될 관객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샌디 역의 한재아입니다. 점점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를 통해 뜨거운 열정을 채워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오셔서 즐기실 수 있도록 좋은 공연 준비하겠습니다. <그리스> 많이 사랑해주시고, 극장에서 만나길 기대합니다!

최영현
최영현 스테이지톡 기자

현재 공연 포털 사이트 스테이지톡에서 수석기자로 활동 중이다. 온라인 매체의 특성을 살려 글뿐만 아니라 영상, 모바일북 등 여러 방면에서 공연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작성일. 2019.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