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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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책방지기가 권하는 책
삶을 노래하다

자기만의 언어로 노래하듯이 삶을 풀어나가는 멋진 작가들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에겐 나만의 삶을 노래하는 어떤 언어가 있을까 궁금해진다.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고향갑│에세이│파람북│240p
한 글자에 담긴 다양한 서사는 각각의 우주와 같다. 일상 속에서 흔하게 접하는 주변의 평범하고 작은 존재들도 나름의 커다란 사유를 품고 산다는 걸 저자는 말해주는 듯하다.
누군가의 이야기면서 바로 나의 이야기인 글들이 많아서 눈물이 났다. 종종 좋은 책을 만나면 일부러 천천히 읽는다. 단숨에 읽으면 아까운 기분이 든다. 이 책도 그렇다.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오희승│에세이│그래도봄│244p
대상포진이 얼굴로 온 적이 있다. 진단이 어려운 증세로 한 달 넘게 고생을 했다. 짧게 끝난 통증도 힘들었는데, 저자는 말 못할 고통과 힘든 시기를 어떻게 견딘 걸까. 읽는 내내 마음이 아린다. 글을 통해 전하는 그녀의 고통은 절박하고 애처롭지만 희망을 품고 있다. 특히 질병으로 인해 힘든 이들에게 빛이 되어줄 따뜻한 글이다. 이해 받지 못하는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도 위로가 되어준다. 우린 누구나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섬에서 부르는 노래
손세실리아│에세이│강│216p
제주에 美친 시인의 삶이라니! 더할 나위 없다. “출생으로 주어진 고향을 제외하면 가장 오랜 정주이니 자의로 획득한 고향이랄 수 있겠다. 여기서 나는 사철 피고 지는 꽃과 철새와 갯것과 세상 멋진 길고양이 랭보와 다감한 삽화로 글에 생기를 불어넣어준 딸아이 율과 섬 살이 중이다 아니 꿈을 노래하고 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작성일. 2022. 0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