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어려워진 외출이 아쉽긴 하지만 다양한 취미, 문화생활을 집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집에서 즐기는 문화생활’을 통해 하루를 즐겁게 보내자.
01 새로운 취미생활
이색 다이어리
다이어리는 매일의 일과나 감상을 정리하는 용도로 사용되곤 한다. 새해를 맞아 새 마음 새 뜻으로 한 해의 기록을 남기겠노라 다짐하며 깨끗한 종이에 써내려가곤 하지만, 이것도 작심삼일인 경우가 많다. 매일 꾸준히 기록하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다면, 이색 다이어리를 쓰는 건 어떨까? 단순히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두서없이 나열하는 것보다, 특정 주제 혹은 방식으로 기록하는 이색 다이어리는 재미와 더불어 더욱 특별한 나만의 기록을 꾸려갈 수 있어 인기다.
보통의 1년 단위가 아닌 5년, 10년처럼 장기간에 걸쳐 작성하며 한 권의 책을 만드는 ‘5년(10년) 다이어리’, 퇴사하고 싶은 마음에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퇴사 일기’, 그날의 고마운 일을 기록하는 ‘감사 일기’, 하루 한 줄만 적으면 되는 ‘여백 다이어리’ 등 다양한 다이어리가 시중에 있으니 골라 보자.
혹은 굳이 이색 다이어리를 마련하지 않더라도 평범한 다이어리에 주제를 붙여 독서 다이어리, 식사 일기, 운동 일기 등 일상 속에서 주제를 정해 기록하는 것도 방법이다.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도 이색 다이어리에 기록하면 먼 훗날 과거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을 테니, 지금 한번 시작 해보는 건 어떨까?
02 따로 또 같이
타로 카드
타로(Tarot)는 서양에서 점술을 위한 도구로 널리 쓰이는 그림 카드로, 총 7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4세기경부터 유럽에서 사용되었으며, 처음에는 카드놀이에 이용되었지만 18세기 프랑스의 유명 점술가인 ‘에테일라’가 타로 카드를 도구로 사용한 데서부터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점술 도구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대에 들어서는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접하는 점성술 혹은 상담 도구로 널리 활용되게 되었다. 특히 타로 카드는 개별 카드들이 상징하는 개념이나 중요 덕목 덕에 여러 갈래의 해석이 가능하고 응용의 폭이 넓어, 인간 내면의 해답을 구하는 상담 도구로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타로 카드는 그 종류도 다양할 뿐 아니라 구입하기도 쉬워 취미로 삼기에도 좋다. 처음 타로 카드를 배운다면 먼저 타로 카드를 구입해야 한다. 타로 카드 종류는 무척 다양한데,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며 표준이 되는 웨이트 계열의 ‘유니버셜 웨이트’, ‘라이더 웨이트’ 등이 입문자 추천 카드로 꼽힌다. 카드마다 디자인, 색깔, 상징물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의미는 모두 비슷하기에 표준이 되는 카드를 익혀두면 다른 카드로 응용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카드를 장만했다면 이제 카드를 배울 차례. 타로 카드는 이미 대중화된 취미라 배움을 구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타로마스터의 수업을 직접 듣는 것이 정석이지만, 코로나로 외출이 어렵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이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 독학으로 배울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혼자서 점을 쳐보거나 마음속 고민거리에 대해 묻고 답하다 보면 자연스레 카드의 상징과 뜻, 의미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능숙해지면 주변 사람들로 대상을 확장, 타로 카드로 상담하거나 점을 치는 등의 행위를 통해 더욱 실력을 발전시켜보자.
03 이색 힐링
명상
명상은 생각에 집중하고 마음을 훈련해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수행법으로, 집중 명상, 초월 명상, 마음챙김 명상 등이 있다.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를 증가시키는데 이는 수면을 방해하고 우울과 불안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명상은 스트레스로 인한 염증 반응 등을 줄일 수 있고 피로, 불안, 통증을 감소시키며 수면 장애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정신을 건강하게 하며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명상의 가장 좋은 점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느 운동처럼 특별한 기구나 장비가 필요하지 않으며, 단지 본인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만 있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명상에도 방법과 절차가 있기에 초보라면 배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보통은 명상 수련센터 등에서 배우지만, 요즘은 코로나로 비대면 온라인 명상 클래스도 활발히 열리고 있으니 혼자 집에서도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다. 혹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음악이나 명상 가이드를 트는 것도 도움이 되며, 집중하기 좋은 향이 나는 인센스 등을 활용하여 후각을 통해서도 명상에 집중할 수 있다.
최대한 가벼운 복장으로 스트레칭을 한 후, 본인에게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면 된다. 명상에 적합한 시간은 약 20분으로, 처음 명상을 할 때는 5~10분 정도로 시작해 점점 시간을 늘리는 게 좋다. 또한 명상을 할 때는 복식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한 손을 가슴에, 다른 한 손은 배 위에 올려두고 숨을 들이쉴 때는 코로 들이쉬며 배가 올라오도록 하고, 내쉴 때는 입으로 천천히 내쉬며 배에 얹은 손이 내려가도록 하면 된다. 들숨보다 날숨이 2배 정도 긴 것이 좋다.
04 김해 특산물
장군차
김해 장군차는 역사상 최초의 국제 혼인으로 알려진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혼례 시 가져온 ‘봉차(奉茶)’가 모태로 알려져 있다. 여러 문헌과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보았을 때 이때 들여온 차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들어온 차 씨앗이며, 따라서 김해 장군차는 옛 가야문화권에 전파되어 야생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차다. 이 때문에 국내의 한국차인연합회에서는 허황옥을 ‘국내 제1호 차인’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장군차라는 이름은 대마도 정벌군이 김해 금강사에 주둔하고 있을 때, 고려 충렬왕이 군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김해에 들렀다가 이 차의 맛을 보고 ‘장군(裝軍)’이라는 칭호를 내렸다고 한다. 장군차는 대부분 잎이 작은 소엽종인 차나무와 비교하여 잎이 크고 두꺼운 대엽종이라 차의 주요 성분인 카테킨을 비롯해 아미노산, 비타민류, 미네랄 등 무기성분 함량이 높은 편이다. 또한 선진화된 고급 제다 기술로 가공 된 명차로, 열탕인 100℃로 우려도 차의 풍미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해지며 상큼한 차향과 입안 그윽하게 느껴지는 달콤한 감칠맛 등 특유의 차맛으로 인기가 많다. 그 때문에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1년 연속해 한국차인연합회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명차’로 뽑히기도 했다.
장군차는 보통 찻잎을 2g 정도 넣고 100℃의 물을 150㎖ 넣어 우리면 되는데, 첫 번째 우릴 때는 2분 정도, 두 번째부터는 30초 정도 우리면 된다. 너무 오래 우리면 타닌 성분이 과다하게 나와 쓰고 떫어지니 주의해야 한다. 발효차의 경우 뜨거운 물로 우리되 보다 짧게 우려야 하며, 대신 녹차에 비해 더 여러 번 우릴 수 있다. 부드럽게 우러난 장군차를 음미하며 느긋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