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9년도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노년 백내장’은 국내 노인의 대표 질병으로 보고됐다. 중장년층에서도 노안과 백내장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노안과 백내장은 시야가 뿌옇고 흐려 보이는 초기 증상이 비슷해 두 질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두 질환이 모두 수정체의 노화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안과 백내장의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주의를 기울여 검사해야 한다.
눈 안의 수정체는 카메라와 비교하면 렌즈에 해당한다. 즉, 외부의 사물에서 나오는 빛이 각막을 통과 한 후 망막에 초점을 맞추는 ‘돋보기’인 셈이다. 40세 이전까지의 수정체는 원거리, 중거리, 근거리 모두 자동으로 초점을 조절한다. 하지만 40대 중반의 수정체는 탄력을 잃어 경화되고 자동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이를 노안이라 한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수정체가 혼탁 변색되어 빛을 잘 통과시키지 못해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데, 이것이 백내장이다.
백내장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어두운 곳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은 블루 라이트로 인한 눈 노화를 촉진하고, 수정체에 스트레스를 준다. 평소 블루 라이트를 차단해 눈의 피로를 줄이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시 눈에 자외선이 오래 노출되면 수정체가 손상되어 백내장이 진행될 수 있다. 모자, 선글라스, 시력 보호 안경 등으로 눈을 보호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이 안 되는 선글라스는 동공이 확대되어 자외선이 눈 안으로 많이 들어갈 수 있어 자외선 차단 기능 여부를 잘 확인해야 한다. 또한 녹황색 채소, 과일을 섭취하면 백내장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니 이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 될 수 있다.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눈 검진으로 안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백내장을 방치하면 녹내장, 포도막염 등 합병증이 발생해 실명이 될 수도 있다.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노안으로 불편을 느끼면 돋보기나 다초점 안경을 착용할 수 있으나 백내장은 수술이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의 경우 인공 수정체를 통해 백내장으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교체하는 과거에 비해 요즘은 다초점 인공 수정체가 개발되어 원거리 외에 근거리나 중거리도 안경 없이 볼 수 있다. 또한, 레이저를 이용하여 눈 상태 맞춤형 노안,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도 현저히 높아져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만족도 높은 치료가 이어지고 있지만, 백내장 수술은 재수술 받는 것이 어렵고 노안 백내장 수술의 경우 백내장을 수술하면서 노안을 같이 교정하는 치료로 접근해야 한다. 단순 노안 치료로 생각한다면 수술 후 예상하지 못한 불편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 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