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현재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국립암센터(중앙암등록본부)에서 매년 암 발생 관련 통계를 발표하는데 2017년 기준 22,30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해마다 증가 추세다. 그 이유는 유방암이 서구형 질환이기 때문이다. 즉, 식습관과 활동 양식의 서구적 변화가 이 흐름에 일부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한 가지 희소식은 비교적 순한 갑상샘암을 제외한 여성 암 가운데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암도 유방암이다. 90%를 상회하며, 이는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보다 앞선 수치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유방암 치료는 선두에 있다.
검진 항목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은 유방 자가 검진이다. 30세부터 매월 생리가 끝나고 3~5일째, 폐경 후라면 달마다 일정한 날에 시행해야 한다. 초음파나 MRI 등 최첨단 검사보다도 자가 검진이 중요한 이유는 유방암을 진단받는 약 2만 명의 환자가 본인 스스로 유방에 만져지는 혹이 있어 병원을 찾고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유방암 검진 방법은 유방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다. 현재 유방암 학회의 권고안에 따르면 35~40세 사이의 환자는 유방 촬영술이나 초음파를 먼저 시행하지 않고, 매달 자가 검진을 하며 2년 마다 의사의 진찰을 받게 되어 있다. 이는 30대 유방암 환자의 비율이 낮기 때문에 의사의 문진과 신체 진찰 후에 정말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영상학적 검사를 시행하라는 것인데, 만져지거나 증상이 있는 유방암만 발견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영상학적 검사 없이 진찰만 하기는 어렵지만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많은 환자가 유방 초음파를 완벽한 검사라고 은연중 생각해서 초음파만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 초음파로 발견할 수 없는 암도 있으며, 유능한 임상 의사의 촉진만으로 조직 검사를 진행하고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임상의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기 전에 유방을 만지거나, 초음파 중에 유방을 만져 확인하는 단계에 대해 거부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 그만큼 유방을 만져서 암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방암 검사 방법 중 가장 신뢰할 수 있고 효율적인 검사는 유방 초음파 검사다. 유방 초음파가 장점은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 찾은 덩어리를 조직 검사하기 용이하기 때문. 단점은 초음파 검사자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진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수련 환경에서 정상적인 수련을 받은 전문의라면 실력이 부족해서 오진할 일은 없다. 언급한 바와 같이 초음파 검사의 한계점 때문에 유방 초음파는 암을 100% 발견할 수 있는 검사는 아니다. 하지만 만져지는 덩어리의 성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이만한 검사는 없다.
검진은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으로 하는 검사를 말한다. 신체에 불편한 부분이 있어 진료를 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할 때 해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검진은 내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건강하고 행복하자.